[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지난해에는 유독 액운이 많았어. 7남매 중 막내가 가장 먼저 유명을 달리하더니 큰형, 둘째 누님까지 이별했네. 불과 5개월 사이 혈육을 떠나보내니 버티기 힘들어서 절필하다시피 살았지. ‘화불단행’이라고, 화는 절대 혼자 오지 않더군. 지난해 말에 서울 양재동에서 친환경농업비전선포식을 참석한 날 아내가 쇼핑센터 주차장에서 발목을 다쳐 완전한 방콕생활이 몇 개월째인지 몰라.”바늘 가는 데 실 가듯 그림자내조를 해오던 아내의 부상에 장거리 이동을 못하니 팔순의 김성훈 장관은 답답할 법도 했다.
대통령 직속기구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농특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12월 관련 법인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고 지난달 30일에는 시행령(안)이 입법예고 됐다. 늦었지만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의 출범준비가 하나씩 하나씩 이뤄지며 현실화되고 있다. 그러나 기대하고 인내했던 긴 시간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입법예고된 시행령에서는 법에서 위임한 사항인 위원회, 분과위원회 및 특별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 사무국의 조직 및 운영에 관한 사항 등을 규정한다. 농어업정책분과위원회, 농어촌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수입은 날로 늘어만 가는데 소비는 오히려 하향곡선이다. 창고에 물량이 가득차도 내다팔 길이 없고, 과원에 열매가 가득해도 수확할 의미가 없다. 비단 요 몇 해 뿐이 아니라 앞으로의 전망에도 먹구름이 잔뜩 드리워 있다. 아로니아는 사실상 이미 자립기반을 잃은 상태며 이대로 방치된다면 농가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게 된다.농가 회생을 위해 현 시점에서 농민들이 가장 절실하게 여기는 건 FTA 직불금이다. 정황상 마땅히 받아야 될 보상이기도 하거니와 얼마간의 직불금이라도 주어진다면 저마다 심각한 경영난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농식품부)가 지난달 29일 농업재해보험심의회를 열었다. 심의회는 지난해 농업정책보험사업을 평가하고 올해 농업재해보험 및 농업인안전재해보험의 사업계획 등을 심의·의결했다.심의회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봄철 이상저온 및 여름철 폭염,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 2001년 보험제도 도입 이후 가장 많은 보험금이 지급됐다. 지난해 지급된 보험금은 8,235억원으로 전국 9만1,000농가에 지급됐으며, 2017년 4,166억원과 비교해 두 배가량 많았다. 올해 농업정책보험사업은 현장 의견수렴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1평당 2,000원. 농림축산식품부가 아로니아를 뽑아내는 폐업지원비로 제시한 금액이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아로니아 과원정비지원 사업 시행지침’을 지난달 22일 긴급히 전국 지자체에 하달했다. 정부가 50%를 지원하고 나머지 50%는 지자체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이는 지난해 6월 농식품부가 아로니아를 FTA 피해보전직불제 발동에서 제외한 가운데 농가들이 부당함을 호소하며 부지런히 발품을 판 결과다.아로니아 농가들은 지난해 10월 국회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1월 농식품부 앞 집회, 12월 이개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유학 간다는 자식을 농사짓자고 붙잡았어요. 소득작목이라고 보조금까지 지원하며 육성한 게 아로니아잖아요. 하지만 수입산에 밀려 고사하고 있습니다. 가격 하락에 수확까지 방치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부모가 젊은 놈 신세를 망친 거에요. 대통령께서 나라다운 나라와 농업정책의 획기적 변화를 약속했습니다. 대통령님, 우리의 아픔을 함께 느껴주세요.”지난달 24일 한 여성농민의 울음 섞인 절규가 청와대 앞을 지나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충남 서천군 서면 춘장대 해수욕장 인근에서 4,500평
현장농민 중심의 농특위가 될 것인가? -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의장노무현정부 시절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에 참여했다. 당시 농업예산 수립을 위한 협치에 합의하고, 2박3일 밤을 새며 함께 결론을 내렸는데 결과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증액이 전혀 없는 수준의 예산이 확정된 뒤 커다란 배신감을 느껴 더 이상 정부 측과의 관계가 진전되지 못했다.협치는 약속한 부분을 이행하려는 노력, 존중과 신뢰가 쌓여야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나는 농식품부 관료들이 적폐라고 단언한다. 그래서 농식품부 스스로 어떻게 바뀌겠다고 이야기하
여성농민이 20여 년 동안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전담부서 설치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지시로 전담부서 설치를 위한 TF팀이 꾸려지고 연구용역을 추진한 지 4개월, 그동안 전담부서가 있다는 일본에 출장도 다녀왔고 현장 여성농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난 25일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왜 여성농민들은 그동안 전담부서 설치를 요구했을까?농촌에서 여성농민은 때로는 농민이면서도 가정에서는 무급종사자로, 마을과 지역사회에서는 행사 때 뒤치다꺼리나 하는 사람으로 늘 인식돼 왔다. 함께 농사일을 하지만 여전히 가족과 일꾼들 밥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미하야’·‘아수미’ 감귤 품종 사태에서 모든 농민들이 결백하고 억울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사태의 원인을 따지자면 소수 몇몇 농민의 일탈보다도 다른 주체들의 책임이 더 명확하게 부각된다.문제의 1차적인 원인은 종묘업자들의 품종 거래 과정에 있다. 국내 6개 종묘업체들은 일본에서 미하야·아수미를 사들여 2014년과 2015년 국립종자원으로부터 수입판매 허가를 받았다. 그로부터 몇 년 뒤인 2017년과 2018년 일본은 우리나라 국립종자원에 미하야·아수미 품종보호를 출원했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지방농정의 초점은 점차 어떤 방식으로 농민들에게 지속가능한 영농기반을 보장할 것인가에 맞춰지고 있다. 경남에선 공익형 직불제와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가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농민수당 논의도 시작됐다. 제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책에 관한 광범위한 공감대를 어떻게 형성할지도 앞으로의 과제로 거론된다.경상남도(도지사 김경수)는 일단 공익형 직불제와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 둘 다 테이블에 올려두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단 공익형 직불제는 올해부터 약 23억원의 예산을 들여 마을·단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말 많고 탈 많았던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가 약 일주일 뒤 전면 시행된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농식품부)는 제도 시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예정대로 모든 농작물에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일부에선 벌써 제도로 인한 피해를 주장하고 나서 확연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이전부터 준비를 해왔다고는 하나 PLS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된 건 올해부터다. 더욱이 민·관간 끝없는 논의에도 제도 유예를 전혀 염두하고 있지 않은 정부에게 농민들의 주장은 그야말로 우이독경에 불과했다. 애당초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국립종자원(원장 최병국)은 1977년 제정된 「종자검사요령」의 검사방법 등을 선진화하고 과도하게 엄격해 지키기 어려웠던 부분들을 현실화하는 방향으로 규정을 전면 개정할 계획이다.특히 종자원은 여건상 비현실적인 부분이 많아 규정을 준수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종자 생산지 검사’를 중점 개정 대상으로 삼았다.종자원에 따르면 현재 종자 생산지 검사는 1차 검사 후 2차에서 불합격하는 사례가 거의 없고 2차의 경우 식물체별로 일일이 정밀 검사를 해야 하므로 과도한 부분이 있는 실정이다. 이에 규정을 현실화해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철원군의회(의장 문경훈)가 쌀 목표가격 현실화를 정부에 촉구했다.지난 4일 열린 본회의에서 의원들은 ‘쌀 목표가격 현실화를 위한 제도개선 촉구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의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가 농가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고정직불금과 변동직불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나, 산정의 기준인 쌀 목표가격을 수확기 평균가격 변동만을 고려해 정하는데다 5년간 고정하도록 돼있어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실질적으로 소득을 보전하려면 △쌀 목표가격에 물가인상률과 농업의 공익적·다원적 가치 반영 △2018년 쌀 목표
[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 경기도연맹(이길연 의장)을 비롯한 경기도 시민사회단체들이 경기도에서 성과적으로 진행된 그간의 남북교류사업을 돌아보고, 도민참여를 이끌어 낼 새로운 민족협력사업에 대해 토론했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경기본부(6.15경기본부, 이종철 상임대표)의 주최로 지난 4일 열린 ‘우리민족 새전성기를 열어가는 2018년 경기지역 토론회 및 송년모임’ 자리에서다.박성철 6.15경기본부 집행위원장은 발제를 통해 경기도에서 민간 또는 민관합동으로 추진했던 남북교류협력사업에서 농업분야가 큰 부분을 차지했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지난달 21일, 철원군 환경산림과 주관으로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보상 심의위원회가 열렸다. 부군수와 담당부서·군의원·농업인단체와 야생동물보호단체가 참석해 최근 4년간 피해 현황 추이와 보상 내용에 관한 보고를 들었다.철원군 조례에 따르면 농작물 피해는 산출액의 80% 한도 내에서 최대 5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단, 전기목책과 철망울타리 등 견고한 예방시설을 갖췄을 경우 80%, 울타리와 그물 등 예방의지가 보이는 경우 60%, 방지시설이 전혀 없을 경우 40%를 보상한다. 전년도에 피해를
[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경기북부 5개 지역이 합동으로 먹거리체계 구축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사진).지난 21일 포천시공동체지원센터 대강당에서는 포천시·의정부시·양주시·동두천시·연천군의 농민단체 및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모여 5개 지역을 권역으로 묶어 먹거리전략 구축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행사를 주관한 경기북부사회적경제네트워크의 목영대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작년 연천의 친환경쌀을 의정부시의 학교급식으로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생산자들과 함께 전 시민의 먹거리전략 수립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게 됐다”며 “의정부처럼 소비만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올해 농작물 기상재해가 많아진 가운데 전라남도가 농약대 등 턱없이 낮은 복구비 지원단가를 현실화해 농가당 평균 복구비 지급액이 기존 66만원에서 185만원으로 올랐다고 밝혔다.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크고 작은 농작물 재해피해는 총 7회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 7월과 8월, 전남지역에서는 한낮 기온이 무려 40℃를 넘나드는 사상 유례없는 폭염과 호우·태풍 등 기상재해로 농작물 피해가 5만5,183ha에 달했다. 이 중 벼가 2만7,000여ha로 전체 피해면적의 절반에 가까운 49%를 차지했다.
[한국농정신문 안기원 기자]충북지역 곳곳에 심각한 환경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청주시 북이면은 하루에 544톤까지 소각할 수 있는 3개의 소각장이 밀집된 지역이다. 이곳에 위치했던 옛 진주산업(현 크랜코)의 전 대표는 다이옥신 초과배출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진주산업은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허가된 소각량보다 1만3,000톤이나 많은 쓰레기를 처리해 15억원의 부당 이득을 취득한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또한 기준치의 5.5배에 달하는 다이옥신을 초과배출했다. 이에 지난 2월 청주
최근 쌍용자동차 사태의 해고자 문제가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중재와 함께 전원 복직이라는 형태로 한 매듭을 지었다.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이미 충분히 아는 내용이기에 생략하지만, 해직 노동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 속에 많은 농성과 안타까운 호소에도 불구하고 10년 가까이 해결되지 않았기에 현 정부 들어서서 종료된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지금 현재 청와대 앞에는 또 다른 단식 농성이 있다. ‘농업·밥상 살리는 농정대개혁 촉구 단식농성단’이라는 붉은 글씨가 적힌 노란 현수막 앞에 순박한 얼굴들이 자리 잡고 있다. 촛불
[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전남의 지자체들이 농민기본소득제 시행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여주시와 양평군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시작됐다.지난 3일 이천지역 벼베기 행사에 참가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농민들을 격려하며 “농업은 전략산업이다. 농업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남에서 내년부터 지급하기로 한 농민수당을 예로 들며 “농가기본소득지원정책은 농사짓는 사람 모두 똑같이 최저소득을 보장하는 것”이라 말했다. 경기도에서 농민기본소득제 도입을 예고한 것이다.김충범 경기도 농정해양국 농업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