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의 직불제 개편안은 포장만 요란하지 아무런 내용이 없다. 대농과 쌀 농가가 직불제를 다 가져간다고 왜곡하더니 당·정·청 협의로 내놓은 직불제 개편안은 농업을 포기하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정부가 주장하는 직불제 개편안은 한마디로 직불제 개악안이며 쌀값 안정 포기 선언이다.고정직불제는 면적직불제로, 친환경·조건불리직불제 등은 선택형직불제로 이름만 바꿨다. 변동직불제를 폐지하고 그 예산으로 중소농직불제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문재인정부가 변동직불제를 폐지하려는 이유는 단순하다. 쌀값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것이다.청와대, 기획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 직접지불제 관련 예산을 2조2,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지난 9일에는 박완주 의원이「농업소득의 보전에 관한 법률」전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당정은 공익형 직불제로의 개편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특히 올해는 주요 농산물 가격이 연쇄적으로 폭락했다. 쌀 뿐만 아니라 농산물의 구조적인 과잉 생산 문제가 드러났다. 이러한 상황은 농정 틀 전환을 예고한 공익형 직불제로의 개편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유럽연합(EU)의 직접지불제 개혁 과정은 우리나라 공익형 직불제로의 개편 과정과 유사하다. 1992년 EU
아베 일본 총리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대법원 판결을 불법적으로 저지하기 위해 무역 보복을 한 지 두 달이 지났다. 냉정하게 돌아보고, 개성공단 기업의 방북을 통해 남북 평화와 통일 농업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무엇보다도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북핵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처해 있는 모순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는 일본 기업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서는 한국에게 피해를 줄 수 없는 모순이 있다. 동시에 그는 일본 기업에게 무역보복의 대의와 근거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지난 7월 31일 새벽, 제주에서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던 농민 부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판로의 어려움이 반복되고 계속 늘어가는 빚의 악순환에서 헤어나지 못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안전장치 하나 없이 농산물 판매에 대한 책임을 농가가 고스란히 감당하도록 만든 정부 정책의 현주소와 친환경농업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친환경농업을 확산시키고 이를 통해 농민이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일해 온 한사람으로서 참으로 애통한 마음 금할 길 없다.친환경농업은 1970년대 농약과
문재인정부에 들어 지방분권 정책이 강력하게 추진되면서, 농촌개발정책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금까지 일반농산어촌사업의 일환으로 주로 농식품부에서 공모제 형식으로 지자체의 신청을 받아서 지원했던 사업들이 2020년부터 대부분 지자체로 이양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기존 농식품부에서 추진하던 마을만들기, 기초생활인프라 정비, 농촌다움 복원, 농촌현장 포럼, 농촌형 공공임대주택 시범사업, 농촌재능나눔 사업, 기타 협업 등의 사업이 지자체로 이양된다. 이들 사업에 대한 총 예산은 약 4,387억원이다.
올해로 여성농민의 정치·경제·사회적 지위향상과 자주·민주·통일 실현을 통해 여성농민의 인간다운 삶을 실현함을 목적으로 출범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30주년을 맞이한다. 전여농은 오는 23일에 30주년 기념식 및 전국여성농민대회를 앞두고 있다.30년 전에 여성농민의 삶과 지금의 여성농민의 삶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학교급식 전면실시, 행복바우처 카드, 농번기 마을 공동급식, 복수조합원제, 공동경영주 등록제도, 여성농업인육성법 제정, 여성농민전담부서 등 전여농이 투쟁을 통해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정책들이 외형상으로는 실현됐고, 여성들의 사
‘이게 나라냐’를 외쳤던 시장 사람들이 ‘이게 시장이냐’를 외치고 있다. 동화청과가 771억원에 신라교역으로 넘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무섭게 대아청과가 호반건설그룹 계열사인 호반프라퍼티에 564억원에 매각됐기 때문이다. 대아청과는 1994년 산지 물량 유치 능력을 가진 유통인들이 모여 설립한 자본금 50억원의 경매회사다. 국민채소라 불리는 배추, 무, 총각무, 양배추, 대파, 쪽파, 마늘, 옥수수 등 8개 품목을 취급하며 가락시장 전체 거래량의 80% 이상을 점유하면서 국내 거래의 기준 가격을 형성할 정도로 영향력이 지대한 업체다
지난달 25~26일, 이틀에 거쳐 강진과 해남을 찾았다. 농민수당(농민기본소득)을 먼저 시작한 두 지역을 직접 방문해 정책 담당자와 수혜를 받는 농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서다. 그동안 농민수당을 연구하고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많은 강연과 토론을 통해 역설했기에 그 뜻깊은 현장의 분위기를 직접 느끼고 싶었다. 이틀간 조사를 하면서 나도 많이 배웠다. 역시 경험만큼 훌륭한 선생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중 핵심적인 내용만 간추려본다.첫째, 농민수당은 재원의 문제가 아니라 지도자의 의지 문제였다. 강진군과 해남군의 재정자립도는 여
2020년 노동자 최저임금이 지난해보다 2.9% 인상된 8,590원으로 결정됐다. 최저임금위원회의 권고를 고용노동부 장관이 수용할지 여부가 남았다지만 정부가 이 안을 거부할 의사는 없어 보인다. 사용자측위원회가 제안한 2.9% 인상안은 물가인상률과 경제성장률도 반영하지 못한 졸속 결정이라며 민주노총은 최저임금위원회 사퇴의사를 밝혔다. 1997년 IMF 국가부도 사태 시기, 2008년 국제금융위기 시기 2%대 인상률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최저임금 역대 최저치 인상률은 언뜻 이해하기 어렵다. 실지 사용자측 위원들은 3% 인상률
양파 가격에 이어 마늘 가격도 폭락한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기사에서는 마늘 경락가격을 보도했다. 창녕과 이방 농협공판장 경매에서 대서종 마늘 경락가가 kg당 1,500~1,600원 수준으로 자가 노동비를 뺀 생산비 1,901원(통계청, 2018)보다 낮다고 보도했다. 마늘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2.3%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양파도 면적이 감소했는데 가격이 폭락한 것과 같다.농산물 가격 폭락이 문제일까? 아니면 가격 신호는 시장에서 균형 가격에 도달해가는
통일농업의 전망을 가슴에 품고 애쓰는 이들이 주의 깊게 봐야 할 사태이다. 일본산 부품, 기술, 설비, 소재 등에 대한 우리 농업기술과 기계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일본 아베 총리가 수출규제를 강화했다. 남북 농업 협력에 상당한 장애가 될 것이다. 통일농업의 성과를 평가하면서 보다 자립적인 남북 농업 분업 틀을 면밀하게 준비해야 한다.아베 총리는 한국의 ‘안보우호국’ 지위 박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으로 가는 일본의 부품, 설비, 기술, 제품 전반에 대해 일본의 안보 감시 체제를 적용하겠다는 의미이다. 지금까지는 한국을 안보우호국(
문재인정부의 통합먹거리정책인 푸드플랜이 최근 농업계를 비롯한 먹거리진영을 중심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2017년 7월 문재인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 100대 과제에 포함된 이후 농림축산식품부 주도로 세부계획이 마련되고, 2018년 9개 선도 지자체 선정, 올해 4월에는 25개 지자체가 추가 선정되는 등 그야말로 일사천리다. 이렇다 보니 민간진영에서는 관 주도의 일방적인 추진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와 유통 중심의 로컬푸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과 우려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푸드플랜은 국가 및 지역단위 생산-가공-유통-소비-
최근 국회의 개원을 촉구하는 28개 농민단체들의 긴급 기자회견이 있었다. 직불제 개편, 미허가축사 적법화 대책 마련, 돼지열병 방역 대책 등 각종 농업현안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그 중에서도 현재 지체되고 있는 올해 변동직불금 지급 문제와 공익형 직불제로의 개편 문제가 농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것 같다. 매년 2~3월에 지급되던 변동직불금이 국회가 공전되면서 지급이 계속 지연되고 있으니 당장 영농자금이 필요한 농민들로서는 매우 다급한 상황이다. 그리고 변동직불금의 폐지를 예고하고 있는 공익형 직불제 개편 방향이 명확
불 때는 부지깽이도 한몫 거든다는 바쁜 농번기다. 새벽부터 일꾼들의 새참 챙기느라 눈곱 뗄 새 없이 하루를 시작하는 여성농민들의 이야기를 하려한다.얼마 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농민농업의 시대가 온다’는 토론회가 열렸다. 네덜란드의 와게닝겐대학 플루흐 교수는 ‘21세기 농민층과 농민농업의 의미’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경영자형 농업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농민농업(가족농 포함)의 부활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촌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경영자형 농업(기업농)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표현했다.10년 전만 해도 46마력짜리 트
국내 최대 공영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에서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6개 농산물 도매법인 가운데 하나인 동화청과가 771억원에 신라교역으로 넘어간다. 2015년 사모펀드인 칸서스자산운영이 540억원에 인수한 이래, 불과 5년 만에 230억원이나 오른 것이다. 2016년에는 한일시멘트가 단 1년 만에 60억원을 얹어 6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가락시장 청과 5개 도매시장 평균 영업이익률(2013~2017년)은 16.65%로, 업종 평균 대비 6.6배, 현금배당 성향은 평균 33.2%에 달한다.2018년 6월
들판엔 모내기가 한창이다. ‘모내기철에는 부엌의 부지깽이도 한몫한다’는 옛말이 있듯이 농부들에게는 몸도 바쁘고 마음도 바쁜 계절이다. 하늘의 거울이 되어버린 무논에 부지런한 이앙기가 돌아가고 하얀 구름 사이로 여린 모들이 100m 운동장처럼 줄지어 자리를 잡는다. 언제나 그렇듯 이만한 평화로운 풍경이 또 있을까 싶다.지금이야 모내기하면 이앙기가 먼저 떠오르지만 어릴 적 모내기에는 마을 사람들이 줄지어 모를 심는 풍경이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또 하나의 풍경, 모내는 사람들이 함께 먹는 새참이다. 어머니는 모내기 날 하루에 5번의 밥
농민들은 밥 한 공기 300원을 요구하며 지난해 9월부터 6차례의 상경투쟁을 전개했다. 눈비 맞으며 1박 2일 투쟁을 전개한 것도 모자라 2019년엔 유례없는 3월 농민대회를 진행했다. 그러나 쌀 목표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야당은 장외로 나갔고 여당은 속수무책이다. 조롱과 막말과 철 지난 색깔론이 난무하고 있다. 정치판을 개판으로 만드는 것이 지지층을 결집하는 전술이라니 할 말이 없다. 대통령은 애초에 농업에 관심이 없고 여당은 이제 자리가 바뀌었으니 정부 편에 서야 하고 야당은 변변한 전투력과 대안도 없이 무작정 정부 정책
공익형 직불제로의 개편 논의가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목적과 법적 근거가 서로 다른 8개 항목의 농업직불제가 시행되고 있다. 앞으로는 공익형 직불제로 개편되며, 기본형과 가산형 등 2개 항목으로 간소화 된다고 한다. 기본형에는 논·밭작물 직불제가 포함되고, 상대적으로 공익적 기능이 높다고 평가되는 친환경·경관보전·조건불리 직불제가 가산형으로 포함될 예정이다.공익형 직불제는 시장실패 때문에 시장에서 적절한 보상을 받기 어려운 농업의 다원적 기능과 공공편익에 대한 대가를 공공에서 지불하는 것이라고 한다. 농업인의 활동이 다원적 기능을
지난 3일 유엔은 자연 재해와 국제 제재로 인해 북한에 최근 10년 중 가장 심한 흉년이 들 것으로 크게 우려했다. 대북제재가 계속되면서 농업용 석유와 비료가 부족한 점이 생산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긴급히 식량 지원을 받아야 할 숫자가 북한 사람들의 약 40%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는 북한 사람들의 삶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고 있다. 모순이다. 유엔헌장 55조는 유엔의 목적으로 더 높은 삶의 질을 규정했다. 국제법에 의하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한 경제제재라고 하더라도, 지켜야 할 한계가 있다
경쟁과 효율 중심의 농정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공익형 직불제 개혁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7일 농민단체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중소농에 대한 배려와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람 중심 농정개혁을 목표로 직불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올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공익형 직불제 개편 추진에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그러나 예산증액에 대한 기재부의 지속적인 반대와 여야의 정치적 셈법으로 인해 내년도 시행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지금이라도 현장 농민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