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이리 줘 봐. 내가 자르는 거 받아서 담아 봐.”내가 봄동을 자르는 모습이 보기에 답답했는지 장두진(62·충남 홍성군 홍성읍)씨가 잠깐 칼을 받아 봄동을 땅에서 떼어내기 시작했다. 그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내가 봄동을 받아 정리해 수레에 담는 속도보다 빨라 하나 둘 땅에 쌓이기 시작한다.홍성에서 30년 넘게 농사를 지어 온 장씨는 홍성농협 로컬푸드 매장 채소 진열대를 가장 열심히 채운다고 자부하는 농민이다. 창의적으로 농사를 지어 지역 농업 생산량을 늘렸다고 농협 도본부에서 상도 받았단다.도시에서 나고 자란 이는 칼을 든 지 5분이 채 안 돼 허리가 아팠다.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5열 종대로 늘어 선 봄동들은 정직하게 허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결혼하고 첫 해 감자 1,500평 농사를 지었어요. 감자를 캐고 후작으로 쪽파농사를 지었죠. 산골 밭이라 돌이 너무 많았어요. 감자를 심으려면 밭을 갈고 돌을 걷어내야 감자를 심을 수 있었구요. 사람을 얻어서 한차례 돌을 주워 내고 감자를 심었고 캐고 나면 또 돌을 주워야 했어요. 너무 힘들었죠. 동네 할머니들이 힘들다고 일하러 오지 않으시려고 했어요. 돌밭에서 못생긴 감자가 나올 줄 알았는데, 동그랗고 예쁜 감자가 나오더라고요. 300평에 170박스 꼴로 감자농사는 잘 된 편이었어요.”김은심(41)
[김훈규(경남 거창)]2002년 월드컵이 있던 해, 눈이 엄청나게 내리던 1월의 어느 날, 속옷이 든 작은 가방 하나, 현금 10만원 달랑 들고 거창으로 들어왔습니다. 1994년부터 4년 동안 농활 때 해마다 들어왔던 곳이었는데 아예 정착을 하기 위해 들어왔습니다. 만 15년이 됩니다. 늘어난 것이 딱히 뭐가 있겠냐마는, 빚이 얼마나 늘었냐고 물으면 할 말은 많습니다. 다행히 딸 둘, 아들 하나를 비롯해 딸린 식구가 넷이나 생겼으니 농촌 정착 15년의 평가점수는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그리고 저와 인연으로 거창으로 들어온 지인과 그 가족의 수만 합쳐도 20명은 족히 넘을 듯합니다. 그들이 또 거창으로 귀농을 안내한 지인들까지 이래저래 합치면 두 배는 넘겠지요. 우리 고을 군수님께 거창군
[한국농정신문 강석헌 기자] 지난 21일 저녁 6시께, 강원도 철원 새끼줄 축제 길놀이를 마치고 귀가하던 박남길 철원군농민회 전 회장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운명했다.박 전 회장은 1963년 경기도 포천에서 태어나 유년시절 어머니의 외가가 있던 철원으로 이사 온 이래 2001년 철원군농민회장, 2005년 WTO각료회의 저지 전농 홍콩원정투쟁단 참가, 2012년 전농 강원도연맹 부의장을 역임하면서 일생을 농민운동에 바쳐왔다.또 80년대 후반 농활 나온 대학생들로부터 풍물을 접한 이래 문화운동에도 큰 관심을 갖게 된 박 전 회장은 지역주민들과 화강두루풍물패를 만들고 지역문화 발전과 전통문화 복원을 위한 왕성한 활동을 해 왔다.철원군농민회는 지난 22일 고인의 삶을 기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농협중앙회(회장 김병원)가 지난 14일 경주 보문단지에서 농협 경주교육원 개원식을 개최했다.농협은 “농협 경주교육원이 농·축협 전문가를 양성하고 농민 조합원의 영농활동과 복지를 지원하고자 건립했다”며 “연간 1만여명의 교육생이 농심(農心)을 가슴에 품은 전문가로 성장하도록 다양한 교육과정을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으며, 휴양동 시설을 운영해 농민 조합원의 복지에도 기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농협은 또한 최근 지진과 태풍 피해 등으로 타격을 입은 경주지역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광객 증가를 유도해 지역 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농협은 경주교육원이 농민과 농협의 경쟁력을 키우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인재를 양성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농협중앙회가 태풍 피해복구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태풍 ‘차바’로 제주와 남부지역 피해가 심각한 가운데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6∼7일 양일간 제주 피해농가를 찾은데 이어 9일 울산지역을 찾아 피해 농민을 위로했다. 농협은 지난 6일부터 이달 말까지 임직원을 동원해 집중적으로 일손을 돕는 한편 긴급 재해복구 무이자자금 600억원을 지원한다. 피해가 확정되면 추가적 지원도 계획중이다.농협은 김 회장의 피해농가 방문과 함께 제주지역엔 △병해충 방제에 따른 농약 무료지원 △무 재파종 종자대 무상 지원 △맥주보리 대체파종시 종자 무상공급, 생산량 전량 수매, 울산지역엔 △배 수출과 침수된 농·축협 사무소의 복구 공사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
[한국농정신문 김영미 기자]진주농민들이 ‘쌀값폭락 대책 촉구, 대기업농업진출 저지 진주농민대회’를 지난달 28일 진주시청 앞에서 개최했다. 연일 계속되는 가을비에도 불구하고 16개 읍면 1,500여명의 농민들이 모여 소방서 앞에서 시청까지 행진한 후 농민대회에 참석했다.김창연 진주시농민단체협의회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어느 해보다 농민으로 사는 것이 이토록 서러웠던 적이 없다. 쌀값이 3만원 대로 떨어지고 정부는 농업기반까지 무너트리는 살농정책을 펴고 있다”며 “시설하우스농사에 대한 자부심은 어느 지역보다 높았으나 이제 그마저도 상실하게 됐다”고 밝혔다.김차연 진주시농민회 회장은 “한-칠레 FTA를 시작으로 각국과 FTA를 체결한 우리나라는 살기가 더 어렵고 휴대폰, 자동차 팔아
[한국농정신문 김영미 기자] 지난 20일 진주농민단체 회원(진주시농민단체협의회, 파프리카수출농단, 딸기수출농단) 50여명이 오는 28일 개최할 ‘LG 농업진출 반대, 쌀값폭락 대책 마련을 위한 진주농민대회’를 앞두고 대곡농협 월아지점 앞에서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진주농민들은 넘쳐나는 하우스 때문에 가격 걱정을 하는 마당에 LG 등 대기업 농업 진출 소식에 통탄을 금치 못했다. 현재 진주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조생종 벼 수매가는 40kg 기준 3만8,000원으로 작년보다 1만4,000원이나 폭락했고, 본격적인 수확철이 되면 이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프리카, 딸기, 토마토 등 시설원예 농가들은 올해도 가격폭락으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LG 농업진출까지 진행되
여성농민들은 1992년부터 여성농민들을 위한 법과 제도를 마련할 것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그 결과 1998년 농림부내 여성정책담당관실이 신설, 2001년 여성농어업인육성법이 제정됨에 따라 정부는 5년마다 여성농어업인 육성 기본 5개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2016년은 4차 여성농어업인 육성 5개년 기본계획(2016-2020)이 시행되는 해다. 도와 시·군에서는 4차 기본계획과 2016년 시행계획을 수립해야 한다.하지만 하반기가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여성농민들은 도와 시·군이 4차 기본계획을 세웠는지 2016년 시행계획을 수립했는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농식품부에서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우고 집행을 하려고 해도 도와 시·군에서 지역의 특성에 맞는 계획과 집행을 하지 않는다면 그런 여성농민
[한국농정신문 신수미 기자] 옥천군농민회는 지난 5일 여름 회원교육 및 단합대회를 옥천군 안내면 햇다래마을 교육장에서 개최했다.매년 여름 진행되는 단합대회를 겸한 회원교육은 유원균 옥천군농민회장의 인사말과 김도경 전농 충북도연맹 부의장의 격려사로 시작해 ‘농민과 정치’, 그리고 ‘현정세와 민중총궐기 준비’를 주요내용으로 두 시간의 강연과 단합대회로 진행됐다.‘농민회와 정치’ 강연은 이대종 전농 전북도연맹 정치위원장이 지난 4월 총선에서 민중연합당 비례후보로 출마했던 경험과 다른 시군농민회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박형대 전농 정책위원장은 격변하는 정세에서 11월 민중총궐기를 준비하는 농민활동가들이 더욱 신념을 가지고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이어진 단합대회에는 그
[한국농정신문 한명철 기자] 농사라 하면 농산촌에서 행해지는 전형적인 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도시 사람들도 텃밭을 마련해 소규모 농사를 짓고 있다. 이른바 도시농업이다.불과 10여년 전만해도 도시농업은 단어 자체가 생소할 정도로 존재감이 약했다. 하지만 최근 급격히 확대되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의하면 2010년 15만명이던 도시농업 참여자가 2015년엔 130만명을 넘어섰다. 농지면적 또한 2010년 100ha에서 2015년 850ha 정도로 늘었다. 참여자와 면적이 5년 새 8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경기도 안산에 도시농업의 새로운 모델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2009년부터 도시농업을 해온 김석용(46)씨를 중심으로 9명이 모여 2014년 ‘우리동네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장맛비가 내리던 지난 1일, 공주시 유구읍 명곡2리 마을회관에서 농촌연대활동(농활)을 나온 광운대 전자공대 학생들과 공주시농민회(회장 한동희)가 사랑방 좌담회를 가졌다. 농활대는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낮에는 풀 뽑기 등 노동을 하고 밤에는 지역의 교수나 활동가들로부터 ‘농업인식의 전환’, ‘미래 성장산업으로 농업의 가치’ 등 다양한 강의를 듣거나 토론을 진행했다.특히 ‘농업, 청년일자리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사랑방 좌담회에서 김상연 농활대장은 “학내에서 밥쌀 수입문제 식량자급 문제 등에 대해서 관심이 높지만 정작 농업을 자신의 일자리로 생각해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학생들이 농업을 기피하는 가장 큰 원인은 정부의 농업홀대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먼지 풀풀 날리는 마늘밭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비지땀을 흘렸다. 마늘수확 농활에 나선 의원들은 현장밀착형 정치를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지난 19일 경북 의성군 사곡면을 찾은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민주 국회의원 12명과 경북도 공무원 등 30여 명은 수확철을 맞아 일손이 부족한 마늘밭으로 향했다. 이날 의원들은 2,409㎡에 달하는 밭에서 마늘을 캐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어 의성군농업기술센터로 자리를 옮겨 경북도와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경북도의 김현기 행정부지사, 정병윤 경제부지사 등이 참석해 경북의 발전전략과 농정현안 등을 설명했다. 특히 전국에서 제일 폐교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의성군의 폐교 활용방안 문제와 논에 비해 부족
1987년의 6월 항쟁과 7, 8월의 노동자 대투쟁, 그리고 이어진 대선과 총선을 거치면서 여러 모로 개방농정에 대한 전면적인 농민들의 투쟁이 고양될 여건이 조성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정부는 86년 9월에 우루과이에서 전 세계적으로 농축산물 수출입을 전면 자유화하는 무역협상을 실시하는 데에 합의했다. 가트를 통한 다자간 협상과 미국과의 쌍무협상 등을 통해 엄청난 양의 수입농산물이 들어올 길이 열리고 있던 것이다. 젊은 농민들이 떠난 농촌에는 골프장이나 농공단지들이 들어서기 시작하고 노골적인 농업 포기 정책이 시작됐다.한편으로 87년은 농민투쟁의 전국적인 확산과 자주적 농민회의 출현, 대중운동으로서의 농민운동의 정립 등 괄목할 만한 성장과 발전이 이루어진 해였다. 1988년 초부터 농축산물 수입으로 생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충청남도 최남단 서천군은 금강하류 비옥한 땅의 기운으로 쌀 생산 요충지로 꼽힌다. 하지만 쌀 전면개방 시대를 지나 ‘쌀 감산’이 정책목표가 되다보니 벼농사에 앞서 농민들 고민이 깊은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처럼 쌀값이 형편없다면 벼농사를 올해까지만 하고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심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 논을 밭으로 바꿔 벼 대신 타작목을 심은들 수입농산물에 치여 농민들간의 제 살 깍아먹기라는 결론은 매한가지다.볍씨 준비부터 착찹한 농촌서천군 마서면 덕양1리 30년 벼농사를 지어온 조용주(58)씨는 마당 한켠에 올 농사에 쓸 볍씨를 쌓아두었다. 2만평 벼농사를 짓는 조씨는 이달 말경에 못자리 작업을 할 계획인데 지난 겨울 폭설에 육묘하우스가 무너졌다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WTO, FTA 등 개방농정으로 인해 암울한 먹구름이 드리워진 농업·농촌의 현실 속에서 대안 경제와 패러다임의 전환, 새로운 철학 등의 해법이 절실하다. ‘희망’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농민을 찾아 농업·농촌이 행복해지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려 한다. 매달 1회씩 게재한다. 편집자 주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날들. 고령화된 농촌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지역사회를 챙겨야 하는 중년이 된 농민운동가의 일상이다. 농사일에, 동네일에 치이다보면 “이젠 좀 쉬고 싶다”는 넋두리가 나올 법도 한데 “늘 할 일이 많아 행복하다”는 농민이 있다. 바로 김나경(46) 음성군여성농민회 사무국장이다. “늘 바쁘고 종종거리며 살아도, 할 일도 찾는 이도 많아 살아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는 김 사무국장
[한국농정신문 한승호·홍기원·권순창 기자]농촌 사람들도 총선에 할 말이 많다. 아니, 농촌 사람들만큼 총선에 할 말이 많은 사람도 없다. 늘상 정치로부터 소외받고 있는 것이 그들이기 때문이다. 투표 열흘 전. 농민들의 목소리는 총선 후보들에게 얼마나 많이 닿았을까. 조금이나마 현장의 소리를 더 알리기 위해 기자들이 취재 중에 만난 농민들의 말을 소개한다. 지면에 싣는 것은 일곱명 뿐이지만, 농촌 곳곳엔 아직도 300만명의 목소리가 남아 있다.“농산물 가격폭락 방관하면 도시문제 될 것”위재호(쌀농가/강원 철원군 동송읍)농사지은지 20년 됐으며 벼농사 2만평을 짓고 있다. 동송농협 RPC가 지난해 ㎏당 1,570원에 수매했다. 2014년 수매가는 ㎏당 1,630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기자들이 농촌 현장에 뛰어들어 체험한 내용을 수기로 올립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인삼밭은 나에겐 접근 금지의 대상이었다. 외갓집 근처엔 인삼밭이 많았지만 “인삼을 훔치는 건 서리가 아니라 절도”라는 외삼촌의 으름장을 듣고선, 어린 마음에 가까이 갔다가는 절도범으로 몰릴까, 혹여나 고귀한 이파리라도 상하게 할까 지레 겁을 먹고 삼밭이 있는 길은 옆길로 빙 둘러 다니곤 했다.그런 나에게 인삼밭의 실체(?)를 파헤칠 기회가 찾아왔다. 농활을 섭외했던 감자 농가가 예정보다 빨리 감자를 심어버리는 바람에 인근의 인삼 농가로 종목을 급선회했다. 이제 나는 그 시커먼 천막 안쪽에 무엇이 어떤 모양으로 들어가게 되는지 그 근원부터
[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 지난 23일 오전, 경북 안동시에서도 깊숙이 들어가야 갈 수 있는 예안면 주진리에 위치한 삼산마을에서 고추 농사를 짓는 박무상(54), 공은희(54)씨 부부의 하우스를 방문했다. 오늘은 고추 모종 이식 작업을 하는 날. 하우스는 이른 시간부터 일을 도우러 온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다. 아주머니들에게 “농활 왔습니다”하고 인사하니 공은희씨가 자연스레 조그만 방석을 주며 자리를 마련해 이식하는 법을 알려주신다. 고추 모종 이식은 2월 초 파종해 흙 위로 막 올라오기 시작한 고추 모종을 포트에 하나씩 옮겨 심는 작업이다. 뿌리가 끊어지지 않게 모종을 조심스럽게 뽑아내서 흙이 채워진 포트에 잘 심으면 된다.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초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농활은 줄임말이다. 농활을 농촌봉사활동이나 농촌일손돕기로 생각하기 십상인데 농민연대활동이 보다 정확한 뜻이다. 일손돕기는 연대활동의 한 갈래인 셈이다. 봉사란 시혜가 필요한 대상을 위하는 행동을 뜻한다. 우리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농촌과 농민에게 우리가 뭔가 일방적인 베품을 준다는 발상 자체가 오만일 수 있다.그래서 기자가 뛰어든 농활을 준비할 때마다 고민이다. 짧은 시간에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게 농활의 정답일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특히 궂은 날씨로 농사일을 할 수 없는 날에 농사일을 체험하겠다고 조르는 건 민폐가 된다.트럭 바퀴가 눈길에 헛도는 모습을 보면 이런 생각이 안 떠오를 수 없다. 지난 20일 찾은 충청북도 청주시 미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