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농촌 현장에 뛰어들어 체험한 내용을 수기로 올립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고즈넉한 집 앞으로 차려진 우사에서 90마리 소가 볏짚을 우물거린다. 그 뒤로 옆으로 포도밭이며 고추밭이며 육묘 하우스며 이것저것 뭔가가 많이도 있다. 집 주변을 둘러보는 나에게 나른한 표정의 고양이 한 마리가 친한 척 몸을 부비며 반긴다. 내 고향에서도 멀지 않은 경북 영주 이산면 성승기(60), 정분남(59)씨 댁은, 소박하고 아늑한 모습이 꼭 고향을 닮았다.아침부터 우사에 나가 있던 성승기씨가 기자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커피를 대접했다. ‘서울 촌놈’이라 농사일에 큰 도움도 못될 것인데, 사실 그가 우리를 반가워한 데는 다른 이유가 있는 듯했다. 한우 이력조회 앱을 사용하고 싶다는 말에
올해 여름 국지적으로 발생한 우박피해로 농작물재해보험의 허점들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개선책 없이 지난달부터 내년도 보험가입이 시작됐다. 정부는 여전히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은 ‘필수’라며 앵무새처럼 되뇌고 있을 뿐이다.지난 8월 충북 음성 등지에 쏟아진 우박으로 농가 경영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농작물재해보험이 외려 농민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잡한 보상절차와 보험료 부담이 그 원인이다.특히 과수는 우박 피해 당시 어린 과실의 우박피해와 함께 적과 후부터 수확기까지 생육하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과실 피해를 모두 합산해 보험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수확할 물량이 없어도 농약을 치고 봉지까지 씌워야 한다. 즉, 재해보험 평가가 수확기를 기준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자연재해로 영농 자체가 어
▲ 팔뚝 굵기보다 더 굵은 무를 차곡차곡 트럭에 싣는다. 이날 수확한 무만 1,000여개에 달했다. ▲ 드넓은 배추밭에서 쓸만한 배추를 고르는 게 농민들의 일이었다. 고르고 고른 배추가 탑차에 실렸다.
2015년 3월 11일, 1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가 전국 1,360곳(농·축협 1,149곳, 산림조합 129곳, 수협 82곳)에서 열린다. 본지는 첫 동시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농협에 관한 여러 쟁점을 종합한 기획을 준비했다. 격주로 게재하는 총 10회에 걸친 본 기획이 지역농협 개혁을 이끌 의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편집자주농촌 복지사업 수요가 늘어나며 농협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지역농협 중에서도 필요성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복지사업에 참여하는 수가 늘고 있으며 농협중앙회도 차츰 복지사업을 확대 강화하는 분위기다.지난 18일(토요일) 오후, 경북 문경시 산동농협(조합장 황혁주) 산북지점 2층은 개구진 웃음소리로 시끌벅적했다. 10명의 어린이들은 주말엔 이곳에 모여 또래와 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2박3일간 한국대학생문화연대 소속 대학생 60여명은 장수군농민회와 농민학생연대활동을 진행했다. 대학생들은 농사일뿐만 한 것이 아니라, 힘든 농사일을 마치고 마을숙소로 돌아와, 쌀 전면개방을 왜 해서는 안 되는지, 열띤 학습과 토론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농활대 총대장을 맡은 김수현(26)씨는 “2박3일이라는 짧은 가을농활이었지만 많은 것을 느꼈다”며 “처지가 전혀 다른 학생과 농민으로 살고 있지만,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준 농활이 정말 소중하다”라며 가을농활의 소감을 밝혔다.장수군농민회 김승곤(54) 회장은 농활 마지막 날 해단식에서 “점점 어려워져 가고 있는 농촌의 현실을 배우러 장수군까지 온
농민이 아닌 국민의 입장에서 직접 농사를 체험해보고 농업과 쌀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에 시민사회는 농업 문제를 전 국민적인 문제로 인식할 필요성을 느끼고 쌀 개방 반대에 연대를 강화할 것을 다짐했다.‘식량주권과 먹거리안전을 위한 범국민 운동본부’(이하 식량주권 범국본) 참가단체 및 연대단체 대표 등 약 30여명은 지난 15일 충북 진천군에서 ‘쌀 전면개방저지! 식량주권 실현! 국민농활’을 벌였다. 이들은 한제희 진천군농민회 회장, 박기수 전 진천군농민회 회장, 김기형 전 진천군의원 등의 논과 하우스 여섯군데를 나눠서 방문해 쌀 수확을 돕고 필요한 곳에 도움을 보탰다.한제희 진천군농민회 회장은 “농촌 현실이 상당히 안 좋은데,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 방문한 사람들을 진심으로
시민들에게 쌀 개방 반대의 뜻을 알리고 동참을 호소하는 거리행진에는 각계각층의 시민들도 참가해 쌀 개방 반대에 지지를 표명했다.지난달 27일 ‘쌀 전면개방 저지! WTO통보 중단! 식량주권과 먹거리안전을 위한 2차 범국민대회’가 끝난 후 농민과 시민 5,000여명은 시청광장에서 국가인권위, 청계모전교, 광교, 을지로를 거쳐 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1시간 가량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시민들에게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먹거리를 소홀히 다루는 정부의 잘못된 대응을 알리고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촉구하기 위해서다.김미경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총장은 “정부는 쌀을 전혀 보호하지 않고, 관계국과 협상하려는 의지도 없이 관세화를 통해서 쌀 개방을 진행하고 있다”며 쌀과 농업을 지키고 식량주권
정부의 쌀 관세율 발표에 대응해 통합진보당(이하 진보당, 대표 이정희) 지도부들이 충청북도 한 작은 마을을 방문해 농촌활동을 전개했다. 주민들은 진보당 지도부에 “농촌을 살리는 데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진보당은 지난 23일부터 1박2일간 청북 진천군 덕산면 하고마을 일대에서 농활을 수행했다. 20여명의 농활대는 마을인근 논에서 벼베기를 진행하고 저녁 무렵엔 마을 진입로 풀베기 작업에도 동참했다. 이번 농활엔 이정희 대표뿐 아니라 오병윤 원내대표, 김미희 의원, 최형권 농민부문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해 쌀 개방 저지 의지를 보였다.40가구 남짓 사는 하고마을은 진보당 농활대와 취재진이 모이자 금세 북적거렸다. 주민들은 모처럼 활기를 띈 마을회관 앞에 삼삼오오 모여
지난 여름 들녘에서 만난 농민들과 학생들이 대학교 축제에서 다시 만났다. 동국대학교 농활대는 지난해부터 충북 괴산군에서 농활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괴산을 방문해 농사일 돕는 것을 넘어 이들이 가꾼 나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학생들에게 판매하기로 하고 축제기간 중에 자리를 마련했다.농민들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축제기간 중 부스를 마련하고 잡곡, 옥수수, 사과, 복숭아 등 회원들의 농산물 판매와 함께 쌀개방 문제와 농활을 소개했다. 박형백 괴산군농민회 사무국장은 “농촌활동 후속사업으로 대동제 기간 동안 농활에 참가했던 학생들도 만나고 회원들이 생산한 농산물도 판매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자취하는 학생들은 과일을 먹기가 어려운데 비품이지만 싼 가격에 농산물을 판매하고 홍
이번 여름, 나는 두 번의 농활을 다녀왔다. 7박 8일의 기존 여름농활 일정을 소화하고 서울에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같은 마을로 다시 또 3박 4일의 농활을 다녀왔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왜 다시 농활을 떠나느냐고 물었다. 서울로 돌아온 후 고작 사흘 만에 다시 가는 것이었던 탓도 있지만 여름농활이 내게 남긴 여운이 너무 짙어 서울에 도저히 있을 수가 없었다. 여름농활은 내 삶을 온통 뒤집어 놓았다.“안녕하세요, 민족동국 여름농활대 중흥리마을 마을대장 이한솔입니다!”로 힘차게 시작한 여름농활이었다. 하지만 그 힘찬 인사와는 달리 나의 마음속에는 농활대원들을 살피면서 마을과 농활대원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야 하는 마을대장을 맡게 되었다는 부담감과 어느덧 다섯 번째 농활에서 오는 관
나는 인문대와 논산 가야곡면의 농활이 잘 진행되게 하기 위해서, 작년 가야곡면 학생주체를 했었다. 여러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농활을 하기 어려운 과에 가서 도움을 주는 역할이었다. 올해에도 인문대에 있는 한 명의 선배로서, 그런 역할들을 계속 하기로 했다. 그래서 이번 여름에는 어느 과로 가서 도움을 줄 지 고민을 하던 중, 영문과 학생회장을 만났다.회장인 후배는 한숨을 쉬며 농활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농활을 잘 해보고 싶은데, 자신도 경험이 많지 않은데다가 교양을 진행하는 것도 부담이라고 하소연을 했다. 게다가 농활대에 대한 마을 여론도 좋지 않았고, 이번 농활대의 전부가 처음 농활을 가는 새내기들이었다. 정말로 ‘어떻게 해야 영문과 농활이 잘 진행될 수 있을까’ 막막한 상황이었다.그 친
어떤 학생이 있다. 피부 탄 것만 보면 그냥 농민이라 해도 믿을 정도다. 해마다 농활 무렵엔 직전 해의 농활 무용담으로 허세부리는 재미에 학교를 다니고, 농활대원 모으느라 기말시험은 늘 뒷전이다. 학생회실에서 그의 허세를 듣고 나오는 후배들은 하나 같이 말했다. “사과나무 가지를 눈 감고 왼손으로도 쳐낸단다”고.아무튼 그 학생은 매 해 여름마다 마을회관에서 핸드폰으로 성적을 확인했다. 그리고는 이내 “인생이 시험인데” 따위의 헛소리를 하며 막걸리를 꺼내 벌컥벌컥 마셨다. 인과응보다. 그 날 이후 한동안 남의 논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한숨을 쉬는 날이 늘었는데, 이를 목격한 누군가는 그것이 귀농할 만한 땅을 고르고 있는 것이라 했다.농활을 오래 다니다보면 참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생긴다. 나는 군대에 있
정부의 쌀개방 선언으로 농촌이 패닉상태에 빠져있다. 분노한 농민들이 성성한 나락들을 갈아 엎고 있어도 정부는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한국농업은 절멸이다. 그것은 곧 우리 모두의 삶을 불행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조금이라도 현장에서 느껴 보려는 학생들의 자발적 행동이 농활이다. 농활을 통해 과연 무엇을 느끼고 경험 했는지를 보여주는 수기 수십 편이 책상에 놓여 있다.그 많은 이야기들이 한결같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농촌이 궁지로 몰렸고, 늙어버렸고, 노동은 간단치 않고, 가격폭락에 시름겹고... 그래도 거기서 생산된 농산물은 우리들의 삶을 지탱하는 에너지가 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다 같은 이야기를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편을 골라 보았다.부산대 신
▲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 연합 등 4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식량주권과 먹거리안전을 위한 범국민 운동본부 주최로 지난달 28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쌀 전면개방 저지! 식량주권과 먹거리 안전을 위한 범국민대회’에서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농민 및 대회 참석자들이 우리 쌀 을 지키자는 의지를 담아 을지로 방향으로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전북 장수군 장수시장에서는 장수시민연대 주최로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와 시국촛불행사’가 열렸다. 장수시민연대는 지난해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고자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만든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장수군 시국회의’가 일상적인 연대를 모색하면서 새롭게 발전하여 결성된 단체다.올해 5월 9일 창립총회를 통해 정식 출범했으며 촛불집회를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집회에서는 세월호를 추모하는 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전교조 법외노조 규탄, 공무원 공적연금 개악저지, 쌀 전면개방 규탄’ 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 집회에는 장수군농민회, 전교조 장수군지부, 공무원노조 장수군지부 등이 주축이 됐으며 장수군으로 농활 온 대학생들, 지역의 고등학생, 지역주민 등100여 명
지난 25일 충남 논산시 상월면 숙진1리 김선광(52)씨 딸기 하우스에서 딸기 줄기 제거 작업을 하던 한양대 농활생 이성풍(25), 서혁진(20), 김도연(20), 김태형(20)씨가 오전 작업을 마친 후 김씨와 함께 막걸리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한양대생 400여명은 지난 24일부터 오는 7월 1일까지 충남 논산 지역 24개 마을에서 농활을 진행한다.
농촌은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인력난을 겪고 있고, 농촌 일손을 돕고 싶은 사람은 방법을 몰라 주저하는 경우가 있다.농협중앙회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중개센터는 지난해 4월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유상일자리 1만2,000개와 자원봉사와 사회봉사 인력 2만여명의 인력을 농촌에 제공했다. 올해에는 전국 158개 시군지부에 농정지원단을 설치하고 직통전화와 홈페이지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농촌인력중개센터가 제공하는 일자리를 원하는 참여자는 시군지부의 농정지원단을 방문해 연락처와 근무환경, 보수 등이 적힌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인력이 필요한 농장주는 필요한 인원, 시간, 장소 등을 중개센터에 알려주면 된다. 농촌인력중개센터는 신청자와 농장주의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 시행 중인 배수개선 사업장 79개소 가운데 53개 사업장을 중점 관리해 장마가 오기 전 배수장과 배수로 등을 부분적으로라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21개 사업장은 배수펌프 설치 및 전기공사를 하게 되며, 32개 사업장은 배수문·배수로 등을 우리 이전에 완공해 활용할 계획이다.농식품부는 이를 위해 24일부터 53개 사업장을 중점관리 대상 사업장으로 선정하고, 현장관리 책임자 지정, 점검관리 카드화, 예산 조기 지원 등을 지자체와 농어촌공사에 지시한 상태다. 예산은 올해 예산 총액 2,900억원 가운데 1,170억원을 6월까지 배정할 계획이다.시·도 및 사업시행자는 6월까지 배수시설 임시 가동이 가능하도록 세부 공정계획을 수립 및 시행해야 한다. 매월 2회 이상 정기점검 후 나타나
전남 구례지역 농민들이 올 한 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농민들은 이달 영농발대식을 치르고 다음달 지역 대학생들의 농활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구례군농민회(김종옥 회장)와 구례군여성농민회(회장 정영이)는 지난 8일 구례 실내체육관에서 2014년 농민 영농발대식을 치뤘다. 이날 발대식에선 구례군장애인복지관 지리산울림 난타팀의 난타 공연과 실버예술단의 퓨전 난타 공연, 그리고 구례 소리놀이패의 공연으로 흥을 돋궜다. 발대식 참가자들은 구례군농민회와 기아자동차지부 광주지회 자매결연 10주년을 기념하고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했다. 김종옥 구례군농민회 회장은 대회사에서 “자매결연의 성과로 기아차 가족의 식단에 10년 동안 구례쌀이 납품되고 통일쌀 공동경작단 사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