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도 쌀 개방 심각성 느껴

“걱정앞서 거리행진 동참” … 쌀 개방 반대 ‘한목소리’

  • 입력 2014.10.05 18:03
  • 수정 2014.10.05 22:39
  • 기자명 박선민,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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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게 쌀 개방 반대의 뜻을 알리고 동참을 호소하는 거리행진에는 각계각층의 시민들도 참가해 쌀 개방 반대에 지지를 표명했다.

지난달 27일 ‘쌀 전면개방 저지! WTO통보 중단! 식량주권과 먹거리안전을 위한 2차 범국민대회’가 끝난 후 농민과 시민 5,000여명은 시청광장에서 국가인권위, 청계모전교, 광교, 을지로를 거쳐 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1시간 가량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시민들에게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먹거리를 소홀히 다루는 정부의 잘못된 대응을 알리고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김미경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총장은 “정부는 쌀을 전혀 보호하지 않고, 관계국과 협상하려는 의지도 없이 관세화를 통해서 쌀 개방을 진행하고 있다”며 쌀과 농업을 지키고 식량주권 실현에 시민들도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행진에는 농민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거리행진에 참가해 쌀 개방 반대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민주노점상전국연합에서 참여한 김인수(52)씨는 “모든 국민이 쌀 문제에선 똑같은 입장일 것”이라며 “쌀에는 국민의 생명이 달렸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식량주권 차원에서 쌀 문제를 다룰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행진에 참가한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전북 장수군에서 가을농활을 앞둔 한국대학생문화연대 소속 학생들도 대회에 함께 참가했다. 양형석(서울시립대·20)군은 “올 봄, 여름 농활을 진행하면서 농민들과 쌀 개방문제와 식량주권이 무엇인지 이야기했다”며 “동아리 안에서도 식량자급율 등을 공부했기 때문에 쌀 개방의 심각성을 알고 있다”고 참석 이유를 밝혔다. 또 “식량주권 문제가 대두되는데 우리 쌀을 보호할 수단도 없이 개방한다니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정부에 쌀을 보호하는 구체적인 정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빠지지 않았다. 박경림 한살림여주이천광주 이사장은 “소비자 입장에서 쌀이 개방된다면 국민들이 제대로 된 먹거리를 먹을 수 없을 것 같아서 대회에 참가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쌀을 지키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부족해보인다”며 “법적·제도적으로 쌀을 지킬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정부가 우리 쌀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초등학교 3학년 딸과 대회에 참여한 선춘자(충남 천안, 45)씨는 “농민들이 왜 쌀을 지키려 하는지 딸에게 보여주기 위해 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우리 먹거리를 지키는 것이 아이들을 지키는 일이라고 말하는 선씨는 “아직 쌀개방과 관련해 협상이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정부가 쌀관세율을 발표한 것은 쌀을 지키는 방식이 아닌 것 같다”며 “아이들 먹거리 걱정이 많은데 지금 쌀 개방 사태를 보면 나중이 더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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