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만톤의 쌀 대북지원 이후 9년 만에 우리 쌀이 북한에 지원된다. 지난 5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북한 식량 실태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최근 10년 내 최악의 식량상황을 겪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해 왔다.한편 이에 앞서 지난 2월 주 유엔 북한대표부에서도 국제사회에 긴급 식량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정부는 WFP와 북한의 식량지원 요청 이후 4개월여 만에 쌀 5만톤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다. 그동안 농민들은 남북 화해와 협력 그리고 인도적 차원에서 대북 쌀 지원을 강력히 촉구해왔다.특
기획재정부가 최근 2020년도 예산 요구 현황을 발표했다. 각 부처에서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은 올해 대비 6.2% 증가한 498조7,000억원이다. 500조원에 육박하는 이른바 슈퍼예산임에도 농림·수산·식품 예산은 감소했다.12개 분야 중 농림·수산·식품 예산은 19조2,000억원으로 올해 예산 20조원 보다 4.0% 감소해 SOC 다음으로 두 번째로 감소율이 높았다. 혹시나 하며 기대했던 농업예산의 증액은 이번에도 일어나지 않았다. 농업에 대한 현 정부의 인식이 고스란히 담겼고 농업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은 결단코 찾아볼
모든 것이 빠르고 빽빽한 1,000만 메갈로폴리스 빌딩과 아파트 숲 속 보이지 않는 변두리 구석구석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에서 하루하루 풀칠하고 있는 빈민층 도시청년들이 있다. 주거비와 생활비를 감당하며 좀 더 괜찮은 삶을 살아보고자 아등바등 해봐도 미래가 없다. “요즘 것들은 노오력이 부족하다!”지만 은행에 돈을 넣어두기만 하면 30% 이자가 붙었던, 대학 나오면 취직할 수 있었던 그때와 상황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요즘 것들이 졸업하면 얻는 것은 백수꼬리표와 학자금대출 뿐이다. 그냥 숨만 쉬었을 뿐인데! 번 돈은 통장을 스쳐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지난 1일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도시락 워크숍’ 행사에서 영화를 상영했다. ‘부르키나베 바운티(풍요의 땅 부르키나파소)’라는 영화였다. 서아프리카 국가 부르키나파소 농민들이 식량주권 수호, 전통농업 보전을 위해 벌인 투쟁을 다룬 영화다.프랑스의 식민지배와 오랜 군부독재를 거치며 부르키나파소 사람들은 극심한 빈곤에 시달렸다. 전통농업 기반은 파괴됐다. 1983년 대통령이 된 토마스 상카라는 이 상황을 극복하고자 진보적 개혁정책을 실시했다. 부족장과 대지주들이 가진 땅을 무상몰수해 농민들에게 나누는 토지개혁을
최근 국회의 개원을 촉구하는 28개 농민단체들의 긴급 기자회견이 있었다. 직불제 개편, 미허가축사 적법화 대책 마련, 돼지열병 방역 대책 등 각종 농업현안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그 중에서도 현재 지체되고 있는 올해 변동직불금 지급 문제와 공익형 직불제로의 개편 문제가 농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것 같다. 매년 2~3월에 지급되던 변동직불금이 국회가 공전되면서 지급이 계속 지연되고 있으니 당장 영농자금이 필요한 농민들로서는 매우 다급한 상황이다. 그리고 변동직불금의 폐지를 예고하고 있는 공익형 직불제 개편 방향이 명확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4월 전남 나주시에는 농업기술센터 농업정책과 안에 ‘여성농업인지원팀’이 신설됐다. 팀장에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이 창립되던 시절부터 한결같이 여성농민운동에 앞장섰던 임연화 전 전여농 광주전남연합회장이 기용됐다. 지난 18일 임 팀장을 만나 여성농민이 만들어가는 여성농민 전담부서의 의미를 물었다. 전국에서 최초로 기초지자체 여성농민전담부서를 이끌게 됐다.시간이 갈수록 어깨가 무겁지만 기분은 좋다. 우리가 모범적으로 일하면 다른 곳에서도 따라서 신설도 하고 사업도 펼 테니 지자체 여성농민 전담부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해 공동방역을 제안했으나 북한이 묵묵부답이다. 이낙연 총리는 최근 일주일 새 남북접경지를 세 번이나 방문해 특별방역대책을 점검했다. 멧돼지는 사살하라는 지시까지 함께 내렸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응답 없는 북한의 태도에 답답해하는 모양새다.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동유럽에서 발병된 후 당초 우려대로 무서운 속도로 퍼져 결국 중국 전역의 양돈농가를 덮쳤다. 그리고 접경지인 자강도에도 제1종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되는 이 질병이 넘어 오고야 말았다. 북한식 차단방역에 구멍이 뚫린 셈이다.수의방역 전문가들이
불 때는 부지깽이도 한몫 거든다는 바쁜 농번기다. 새벽부터 일꾼들의 새참 챙기느라 눈곱 뗄 새 없이 하루를 시작하는 여성농민들의 이야기를 하려한다.얼마 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농민농업의 시대가 온다’는 토론회가 열렸다. 네덜란드의 와게닝겐대학 플루흐 교수는 ‘21세기 농민층과 농민농업의 의미’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경영자형 농업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농민농업(가족농 포함)의 부활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촌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경영자형 농업(기업농)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표현했다.10년 전만 해도 46마력짜리 트
오는 18일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 공식 출범한다. 문재인 대통령 농정공약의 핵심이라 할 농특위가 논란 끝에 대통령 취임 770일 만에 본격 가동되는 것이다. 문재인정부의 출범은 촛불항쟁으로 나타난 국민들의 개혁 열망이 낳은 결과다.그래서 문재인정부는 적폐청산의 기치를 치켜들고 임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유독 농정부분에서는 과거 농정만 답습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퇴행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임기 초 개혁의 적기에 장기간의 농정부재로 형식적인 농정개혁 시간마저 놓치고 말았다.이후 임명된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역시 1년을 넘
성급한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시행으로 농민들의 피해가 현실화됐다. 얼마 전 농촌진흥청은 파에만 써야 하는 약제를 쪽파에 사용하도록 지도해 해당 작목반의 쪽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성장하지 못한 쪽파는 수확하지도, 판매하지도 못하게 돼 농가가 받는 피해가 너무나 크다. 눈덩이처럼 커져 버린 피해는 미흡한 상태로 정책시행을 서두른 정부의 책임이다.올해 1월 1일부터 전면 시행되고 있는 PLS는 시행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PLS는 국내에 사용등록 또는 잔류허용기준(MRL)이 설정된 농약 이외에 등
마을에 나이 터울 많지 않게 품앗이 하던 집에서 참밥 장만해오면 “워어이~ 어이~” 악을 쓸 대로 쓰며 들릴 듯 말 듯 거리의 이웃을 불러 같이 술참 나눠먹으며 고된 농사일 격려하고 이겨 묵었던 때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이제 그런 광경은 쉬이 볼 수도 없을뿐더러 핸드폰으로 “어서와” 한번 청하고는 오지도 않았는데 밥술 먼저 뜨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보행이앙기를 끌다 수렁에 빠진 걸 건져내는 모습에 “뺏뺏 야왔어도 기운이 씨다”며 칭찬하시던 아재들도 이젠 요양원에 계시거나 작고하셔서 쑥스러운 칭찬 받는 것도 추억으로나 남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두 시간 전에 의원직이 박탈된 이완영 전 의원을 비롯해, 농촌이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어려운 농업여건을 이유로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해 임금을 차등해서 지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한 의원은 얼마 전 부족한 농촌일손을 외국인노동자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계속된 최저임금 인상으로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며 다시 한 번 차등 지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대상을 외국인노동자로 한정하긴 했지만, 어디서 많이 봤던 대본이다. ‘최저시급이 너무 많아서 기업이 망하고 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