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란 쉽지 않다. 두 분야라면 더욱 어렵다. 하지만 이를 해낸 사람이 있다. 제22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 수상자인 박태화 크로바농장 대표다. 박 대표는 유자로 유명한 고흥의 유자명인이다. 이번 수상으로 한우 전문가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 수상축은 생체중량 791㎏, 도체중량 499㎏, 등심단면적 134㎠, 육량지수 73.1의 성적으로 최종등급 1++A를 받아 지육 ㎏당 12만원에 낙찰됐다.박 대표의 수상은 조금 남다르다. 참가 2회 만에 최고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첫 참
지난 15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10만 톤 감소한 378만 톤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15일까지의 조사 결과라 이후에 발생한 태풍 ‘타파’와 ‘미탁’의 피해가 반영되기 전이다. 실제 수확량 감소는 이보다 더 클 것이 분명하다. 9.15 작황조사 당시만 해도 375만 톤에서 381만3,000톤 수확이 예상됐다.그러나 수확기 전례 없는 태풍이 연달아 몰아치면서 쌀 수확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는 3개의 태풍 피해를 모두 반영해 375만 톤을 예상하고 있으며 농촌진흥청에서는 이보다
연이은 태풍으로 심각한 수준의 농작물 피해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은 9차례의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막심한 피해를 입었다. 당근, 월동무, 양배추 등 제주농업의 대부분 작물이 태풍으로 입은 피해는 재난수준에 가깝다. 밭에서 어느 것 하나 성한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제주의 월동작물 밭은 처참한 모습이다. 태풍피해로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 농민들이 기댈 곳이라곤 이제 정부뿐이다.제주지역 농민들은 태풍이 불어와 피해를 입어도 일어서고 또 일어섰다. 농사를 지어 작물을 수확해야 생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물에 잠긴 농지를 복구해 농
속절없이 반복되는 채소값 폭락에 지난 7월 대통령의 입에서 ‘가격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왔고, 이후 정부가 채소 수급정책 개선에 한창 골몰하고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농식품부의 ‘산지 압박형 면적조절’ 시도로 인한 한 차례의 소란 외엔 이렇다 할 뭔가가 보이지 않는다. 희망보다는 걱정과 답답함이 앞서는 상황이다.수급정책 개선에 앞서 반드시 준비돼야 할 것으로 두 가지를 꼽고 싶다. 하나는 품목별 농민단체의 정책 참여다. 전국의 수십 수백만 농민들을 아울러야 할 농산물 수급관리엔 조직력을 갖춘 품목별 농민단체의
깝깝증 나는 때아닌 장마와 연이은 태풍에 미약한 것이 인간인지라 하루 왠 종일 떠들어대는 기상특보에 귀는 열려있으나 들리지 않는 대책이라 할 수도 없는 대책들. 에이 니미 바람을 뚫고 서로 말하지 않아도 늘 거기에 있거나 좀 기다리다 보면 오는 단골집 단골들, 일명 전설의 술꾼들이 모이는 술시가 있다. “노나는 것은 식당밖에 없고마이” 하는 농형제들과 농사 지어먹기 참 힘들다는 표현을 그리 우스갯소리로 안주나 잘 내오라는 말을 시작하여 취기가 오를 즈음 정치이야기에 서로 핏대 올려가며 뻘개지는 낯이 퍽이나 꼴보기 싫다. “니 걱정이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농사는 천하의 큰 근본이며, 나라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힘이라 했다. 이 말이 과연 농경중심 사회에서만 해당되는 말일까.지금 농촌은 세 차례 태풍이 할퀴고 간 논밭을 온전하게 되돌리느라 몸과 마음이 부서지며 새어나오는 농민들의 신음소리로 가득하다. 제주에선 계속되는 비로 한 달이나 늦게 뿌린 무와 당근씨를 태풍이 연거푸 쓸어가 세 번씩 재파종을 했단다. 그 과정에 투입된 인건비며 종자값을 고사하더라도 농민들의 걱정은 여전히 크기만 하다. 곧 닥쳐올 겨울을 이겨내고 작물이 클지도 걱정이고, 육지와 한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지역농축협의 현 주소를 조명하고 농협중앙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지난 3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된 조합장들을 만나 격주로 그들의 목소리를 전한다.지난 14일 만난 김지현(63) 가남농협 조합장은 지역 조합장 회의 준비로 분주했다. 농민들과 목소리를 모아 준비한 농민수당 조례가 지난 10일 여주시의회에서 부결된 까닭이다. 김 조합장은 “조합장이라는 직책은 농민들 보호하고 지원하는데 발버둥치듯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평소 김 조합장의 농협 운영 철학이 드러나는 대목이다.평생을
지금 농촌에는 농민수당 도입 요구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8개 도에서 농민수당 조례제정을 위한 주민발의가 농민과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며 추진되고 있다. 전라남도는 7월 25일, 전라북도는 9월 4일, 충청남도는 10월 8일 각각 서명을 마치고 의회에 주민발의 조례안을 제출했다. 그 외에 광주광역시, 충북, 경북, 경남, 제주에서도 농민들과 지역주민들이 적극 참여해 차질 없이 서명 작업이 전개되고 있다.그런데 먼저 조례가 발의된 전라남·북도의 경우 조례안이 도의회를 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주민들의 열망이 도청과 도
이번 가을 연이어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으로 많은 지역이 고통 받고 있다. 지난달 6일 한반도를 강타한 제13호 태풍 ‘링링’이 그 시작이었다. 이후 제17호 태풍 ‘타파’에 이어 지난 2일부터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온 제18호 태풍 ‘미탁’까지 피해에 피해를 더하며 농촌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다.강원, 경북, 전남, 전북, 경남, 제주 등의 지역에서 폭우로 하천이 넘치고 수많은 논과 밭이 침수됐다. 가을에 오는 태풍이 농작물에 미치는 피해는 더욱 크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번은 더욱 그러했다. 많은 비와 강풍으로 수확을 앞둔 나락이
가을 햇살은 따갑지만 아침 저녁으로 부는 바람은 벌써 차가워져 두꺼운 작업복을 꺼내 입었다. 하루가 다르게 해는 짧아져 꾸물대다보면 해가 금세 넘어가고 그렇잖아도 늦된 산골은 부지깽이도 누워있을 틈 없이 싸돌아다닐 판이다. 가을 곡식들의 갈무리와 고추를 따고 붉게 익어가는 오미자를 수확한다. 잦은 비에 곡식은 더디 익고 겨울은 돌아오니 부지런히 수확하고 갈무리를 한다.농촌에 살기 전에는 그저 내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비가 오는지 눈이 오는지 무심하게 그런가보다 했다. 하지만 농사를 짓고 나서부터는 비가 오고 가뭄이 들고, 바람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삭풍이 부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올 한해 가금분야 취재를 돌아보면 ‘을’로서 억울함을 속으로 삭여야만 했던 육계·오리농민들이 먼저 떠오른다.지난 봄, 갓 입식한 자신의 육계농장이 질병진단 감정에서 가축전염병 진단을 받았다는 제보를 들었다. 가금류 질병은 고병원성 AI만 있는 게 아니다. 가금티푸스, IB, 아데노 바이러스, 닭뉴모바이러스 등 많은 질병이 가금농장을 위협하고 있다.더 기막한 사정은 그 다음이다. 이 농민은 계약한 계열업체에 매몰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일단 키워서 출하하라는 것
지난 7월, 한 농민이 배추가격 폭락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4명이나 되는 농민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참으로 안타깝다. 지난 7월 4일 배추 10kg 가락시장 경매가격은 상품(上品)이 최저 4,500원, 최고 5,500원, 평균 5,029원이었다. 전년 동월동일의 평균 가격은 4,630원이었다. 그런데 불과 3개월 만에 배추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 4일 가격을 살펴보면, 최저 1만5,700원, 최고 2만4,000원, 평균 1만9,619원의 시세를 보였다. 태풍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4배 가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