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대구의 활주로를 농촌으로 옮기는 문제로 의성군과 군위군 간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전후보지를 주민투표 결과로 결정한다는 정부의 방침은 양 지역이 투표율과 찬성률에서 상대를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는 결과를 불렀고, 온갖 깨끗지 못한 행태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판국이다. 합법·불법의 여부를 떠나, 일개 지자체가 어디서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인 600억원의 포상 계획은 국민 누구도 곱게 봐 줄 리 없는, 최소 ‘도의적으로’는 부정한 세출이다. 그러나 이런 행태가 드러나기 전부터 이미 의성과 군위 두 지자체
「농업·농민·농촌이 어렵다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너무 오랜 세월 동안 농업이 축소되고 쇠락의 길에 접어들어 이제는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는 실정이다. 농업인구의 급감, 농촌사회의 공동화는 ‘원래 그런’ 안타까운 현실로 치부되고 있다. 먹을 것이 풍족한 지금 세계적 식량위기니 애그플레이션이니 하는 문제는 먼 나라 아프리카 빈국의 기아문제 정도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 기저에는 농업의 희생을 토대로 구축한 산업화가 오늘날의 풍요를 가져왔다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도 성장을 위해, 더 잘
[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언젠가 유난히 일이 고되 지친 몸으로 집에 들어간 적이 있다. 다음날도 새벽에 집을 나서야 해 신경이 곤두서 있는데, 문득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혼자가 아닌 남편이나 아이가 있는 상황이라면? 지쳐있는 상황에서 아이가 칭얼대거나 집안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온다면? 진저리를 치며 상상을 중단했다.머지않아 상상을 현실에서 마주하게 됐다. 여성농민의 일상을 취재하며 매우 비슷한 상황을 곁에서 보게 된 것이다. 취재차 만난 ㄱ씨는 농민이자 세 아이의 엄마다. 그녀의 하루는 동이 트기도 전에 시작돼 축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오는 31일 치러질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농협이 농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다 그만큼 회장이 행사하는 영향력도 막강해서다. 농협 회장이 이른바 농민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향후 농협이 나아갈 방향을 전망하고자 농협중앙회장 출마 예정자 연속 인터뷰를 진행한다. “듬직한 큰 머슴이 돼 농민을 섬기고, 지역농협을 섬기는 농협중앙회를 만들겠다. 말만이 아닌 행동으로 ‘섬김농협’을 실현하겠다.”최덕규 전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의 농협중앙회장 출마의 변이다. 농협 생
새해 들어 북은 세계적 이목이 쏠린 가운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결정서를 발표했다. 이례적으로 신년사를 대체하는 형식을 취했다. 북은 이번 발표를 통해 ‘자력갱생’과 ‘정면돌파전’을 거듭 강조했다. 그렇지만 대외관계에 있어서는 긴장국면을 유예하는 입장도 함께 내비쳤다.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북은 절제된 표현과 전략적 유연성을 택했다.반면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빈 칸’으로 남겨진 것이다. 지난 2018년 북은 평창올림픽 참가와 남북대화를 제안했고, 지난해에는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의 조건 없
감귤 당도는 회복됐다. 반면, 도매시장 감귤 가격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지난해 12월 감귤 평균가격은 5kg 1상자 당 6,243원으로, 전월대비 3.1% 하락하고, 전년 동월대비 23.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급기야 지난해 12월 17일 감귤 가격이 5,600원/5kg으로 하락하자, 제주특별자치도는 12월 19일 ‘상품’과인 2L규격의 가공용 수매와 추가 시장격리 사업을 발표했다.설 명절까지 2L과 가공용 수매 2만톤 60억원, 농장격리 3만톤 54억원, 총 5만톤을 시장격리하고 사업비 114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한다.그
2020년 여성농업인 육성 시행계획이 수립됐다. 이번에 발표된 시행계획은 지난 2015년 제4차 여성농업인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함에 따라 매년 발표되는 것이다. 5년간의 큰 틀이야 세워져 있지만 정부가 매년 어떤 계획으로 여성농민의 사회적·경제적 지위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지난해는 큰 성과가 있는 해이기도 했다. 여성농민의 숙원이었던 여성농민 전담부서가 설치됐기 때문이다. 1998년 신설된 여성정책담당관실이 2008년 농촌사회여성팀, 2009년 농촌사회과, 2013년 농촌복지여성과로 개편되면서 여성
문중원 기수는 지난해 11월 29일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은 2015년에 조교사 면허를 취득했음에도 한국마사회가 마사대부로 발탁하지 않아 조교사로 일하지 못하고 있었다. 또, 조교사의 부당지시와 부정경마를 고발하는 유서를 남겼다.마사회는 문중원 기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내놓은 첫 입장부터 “조교사는 마사회와 고용관계에 있지 않다”며 진실을 가리는데 급급했다. 마방 배정이 사실상 조교사 채용인 현실을 간단한 입장설명으로 가릴 수 있다고 여겼다는 것부터 사태인식의 안이함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문중원 기수가
2019년 마지막 날에 2020년 새해 첫 언니네텃밭 꾸러미를 보냈다. 설이 1월에 들어있어 배송주기를 맞추다 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됐다. 1년 열두 달 매주 쉬지 않고 비슷한 패턴으로 꾸러미 작업을 하다 보니 세월이 흐른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채 해가 바뀐 터라 정신없는데 이번 꾸러미는 경자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받게 될 첫 꾸러미라 신경이 더 많이 쓰였다. 새해니까 만두도 빚고 떡국떡도 보냈다. 두부 하고 김치 썰고 만두 속을 빚는 데 하루 이상 걸리는 힘든 일을 언니네텃밭 장터회원으로 있는 김경화의 도움을 받아서 꾸러미에 넣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고백 하나 하겠다. 4년 가까이 유기농업 관해 기사를 써 왔다. 그럼에도 ‘유기농업’이란 단어의 뜻에 대해 깊게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 그냥 당연하다는 듯이 ‘유기농업? 생태환경을 보전하는 농업이지’라 여기며 썼을 뿐이다.유기(Organic)란 단어는 기본적으로 ‘생명과 생활력을 갖춤’이란 뜻도 있지만 ‘생물체처럼 전체를 구성하는 각 부분이 서로 밀접하게 관련을 가짐’이란 뜻이기도 하다. 이대로 해석하자면 유기농업은 ‘살아있는 농업’이자 ‘조화와 연결을 추구하는 농업’이라 할 수 있겠다. 그 동안 생명과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황영묵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급식전략본부장은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 운동의 주도자 중 한 명이었다. 국내 최초의 지역 공동급식지원센터인 안양·군포·의왕 공동급식지원센터 설립 과정에서 활약하며 Non-GMO 학교급식 발전에 기여했다(본지 828호 참조). 황 본부장은 지난해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원장 강위원, 진흥원)으로 와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 계획 수립 역할을 맡았다. 새 임무로 바쁜 황 본부장을 광주시 경기도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 내 진흥원 사무실에서 만났다.지난해 경기도
스웨덴의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지난해 9월 23일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 연설에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생태계 전체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우리는 대멸종의 시작점에 있으나, 여러분들은 전부 돈과 끝없는 경제성장의 신화만을 이야기한다”며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적극적인 행동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 타임지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툰베리는 기후위기에 대한 구체적 실천이 당장 필요함을 전 세계인들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9월, 300여 개 시민, 청소년, 노동, 농민, 학계 단체 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