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가 핵심적 농정개혁 성과라고 내세우는 공익형직불제 개편이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농업소득의 보전에 관한 법률’ 개정 그리고 올해 초 ‘양곡관리법’ 개정을 통해 법적 토대를 만들었고, 지난 20일 ‘농업소득의 보전에 관한 법률’ 시행령과 시행규칙 전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이제 사실상 공익형직불제 시행을 위한 준비 마무리 단계인 것이다. 정부는 시행령 시행규칙 마련을 위해 50여 차례 농업인단체 등을 대상으로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고 농업인·소비자단체·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직불제개편 협의회’와 ‘직불제개편 TF’ 등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주형로 신임 친환경농산물의무자조금관리위원장은 우리나라 유기농업 운동 1세대 원로 중 한 명이다. 10대 후반부터 충남 홍성에서 유기농사에 뛰어들어 43년째 친환경농민으로 살고 있다. 주 위원장은 국내에 오리농법, 메기농법 등 다양한 친환경농법을 보급하고,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농업의 가치를 전파해 온 1등 공신이다. 주 위원장은 “이제 자식들도 열심히 농사짓고 있으니 나는 당분간 ‘가짜농부’가 돼서 이 일(친환경자조금 위원장 일)에 집중할 수 있어 좋다”며 웃었다. 지난 17일 세종시 친환경농산물의무자조금관
북한의 농업부문 연구개발(R&D)이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김정은 시대에 들어 농업방침의 하나로 과학농사가 강조된 이래 농업부문 R&D에는 예산과 인력이 지속적으로 보강돼 왔다. 이는 과학기술로 제재 국면을 돌파한다는 북의 전략과도 맞물려 있는 듯하다.북의 매체는 지난 3일 농업생물연구소·식물보호연구소·농업나노기술연구소·농업화학연구소 등 4개의 중앙급 연구소가 새롭게 준공될 것이라 보도했다. 또 최근 북한에서는 지방 단위의 연구소와 실증포장이 크게 확충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시·군별로 시범농장이 대대적으로 조성되는 것도
지난 6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의 30년 역사를 기록한 ‘서른 전여농, 세상의 힘, 변화의 중심’이라는 제목을 가진 역사서가 발간돼 출판기념식이 열렸다. 1970년대 독재의 칼바람으로부터 농촌을 지켜내며, 여성농민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시작했던 가톨릭농민회, 기독교농민회 여성농민위원회 시절의 역사까지 거스른다면 무려 반세기의 기록이 담긴 역사적인 책이다. 30년의 기록은 숱한 투쟁의 기록들이다.농촌부녀, 농가주부로 불리다 여성농민이라는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이름과 권리를 되찾기까지 수십 년을 투쟁해 왔는데, 지금도 공동경영주
다닥다닥 붙은 시골마을에 수수깡 담장과 담장이랄 것도 없는 흙무더기로 집과 집의 경계가 돼 있다. 모깃불을 놓으면 온 동네가 방역이라도 한 것처럼 매케한 연기 가득하지만 토방에 모여 앉은 가족은 오랜만에 화기애애한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영광장에 나가 할머니는 장닭을 두 마리 사오시고 솥에 닭백숙을 끓이셨다. 대가족 층층이 두 살 터울씩의 7남매, 두 마리 장닭으로는 턱없이 모자라지만 닭을 삶아 잘게 찢어 죽에 수북하게 놓아 주니 시각적인 배부름이 있다.막내들은 놋쇠그릇 한가득 다 먹고도 아쉬움이 남는지 닭다리 뼈를 이로 깨물어 날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이성희 신임 농협중앙회장에 대한 농업계의 기대감이 높다. 농협이 농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농협중앙회장의 영향력이 막중해서일 것이다. 이 회장은 이런 기대감을 안고 취임사를 통해 ‘농토피아(農+Topia) 구현’이라는 향후 농협중앙회 운영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농업이 대우받고 농촌이 희망이며, 농업인이 존경받는 ‘농토피아 구현’을 위해 모든 것을 다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전임 회장인 김병원 전 회장의 임기 4년을 관통하는 열쇠 말이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이었다면, 이
새해의 큰 행사 중 하나가 부처별 업무보고다. 2020년 농식품부 대통령 업무보고도 지난 11일 열렸다. 핵심 국정과제를 주제별로 추려서 실시하는 올해 업무보고 계획에 따라 이날 농식품부는 고용노동부, 환경부와 합동으로 ‘일자리’를 주제로 계획을 보고했다. 국민들은 부처별 업무보고를 통해 정부가 올해 어떤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인지 확인할 수 있다. 올해는 특히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자리인 만큼 관심과 기대가 더욱 큰 상황이다.이날 농식품부는 산업혁신의 선도형 일자리 창출, 지역혁신의 따뜻한 일자리 창출, 공익직불제 안착,
제주특별자치도의 일관성 없는 만감류 출하조절사업이 농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제주는 올해 처음 시행하는 ‘고품질 만감류 출하조절 장려금 지원’으로 3월 이후 출하하는 일정품질 이상의 한라봉과 천혜향에 대해 ㎏당 500원의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른 설 명절로 맛이 들기 전 조기에 출하하게 되면 가격폭락을 막을 수 없어서다.그런데 고품질 만감류 출하조절 장려금 신청을 받고나서는 신청물량이 예상보다 많다고 신청물량의 일부에만 출하장려금을 지급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제주도가 책정한 사업비는 6억원이고 이는 1,200톤에 대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진행이 되고 있는 모양인데 소리가 전혀 안 나오네.” “직원한테 소리 좀 켜달라고 해봐요.” “뭔 말인지 하나도 안 들려서….” 제24대 농업협동조합중앙회장 선거가 열린 지난달 31일 농협중앙회 본관 2층에 마련된 임직원 대기실에 모인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하던 이야기 중 일부다.대기실엔 선거가 진행 중인 1층 대회의실 장면이 모니터로 생중계되고 있었으나 음성은 일절 끊긴 채였다. 10명의 후보들이 정견 발표를 하는 내용도 전혀 들리지 않았다. 연설이 끝나고 두 손을 치켜들거나 무릎 꿇어 절을 하는 후보
겨울 같지 않은 겨울이 지나가고 있다. 한겨울을 나기 위해 쌓아놓은 땔감이 절반이나 남았다. 예년 같으면 간당간당 모자란 땔감을 준비하러 나무를 해야 할 때지만, 겨울 동장군은 힘을 잃었고 폭설 대신 겪어 보지 못한 겨울 장대비가 지나갔을 뿐이다.17년 전 처음 시골에 와서 어르신들께 농사를 배울 때 아랫집 할아버지는 “농사는 기술보다 때를 맞추고 절기에 맞추면 된다”고 하셨다. 처음 듣는 이야기에 고개는 끄덕끄덕 했지만 잘 알지 못했다. 막상 우리가 직접 농사를 해보니 절기는 농사의 중요한 달력이고, 자연의 시계에 맞춰 장을 담고
우리가 직면한 기후변화·식량·에너지 문제 등의 해결 여부는 농민과 시민 모두가 농업·농촌을 어떻게 평가하고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 농업을 사회적경제, 평화경제, 소셜벤처의 요람인 미래산업으로 바라보고, 농촌을 사람들이 돌아오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문화성지로 만들자. 이와 함께 농민은 국토 경관과 식량 주권을 지키는 유공자로 존중받고, 도시는 중소상인과 공존할 수 있는 안전한 농산물, 공정한 유통플랫폼을 갖춤과 동시에 시민은 건강한 농산물 공동생산자이자 지역상생의 주역이 되는 사회적 가치 창출 시대로 나아가자. 사회적 가
‘농토피아’ 구현, 이성희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취임사에서 제시한 농협중앙회의 청사진이다. 농업이 대우받고 농촌이 희망이며 농민이 존경받는 농토피아라, 상상만으로도 참 좋다. 하지만 이는 이뤄질 수 없는 꿈일 뿐이다. 신임 농협중앙회장의 청사진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먼저 해결돼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농협 개혁이다.농협 개혁은 선거철이나 농협중앙회장이 바뀔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메뉴다. 단골메뉴란 말은 아무리 농협 개혁을 주장해도 지금까지 실현되지 못했다는 뜻이며 동시에 그만큼 절실히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농민들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