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임순만 기자]
영암군농민회(회장 정철)가 10일 전남 영암군청 앞에서 농지 태양광 반대 1인 시위 정리 집회를 진행했다. 영암군농민회는 지역 농지에 무분별하게 들어서는 태양광 발전소와 변전소, 송전철탑 등을 막아내기 위해 지난 2020년 12월 3일부터 영암군청 앞에서 매일 1인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이날 정리 집회는 4년여 동안 계속된 1인 시위를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진행됐으며, 농민들은 추후 새로운 방법을 통해 농업과 농촌을 지켜내는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집회에서 정철 영암군농민회장은 “영암군농민회 6기에서 시작한 1인 시위를 8기에 이르러 정리하게 됐다. 뜨거운 햇빛과 몰아치는 바람에 개의치 않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고생한 회원들에게 ‘모두 고생 많이 하셨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권혁주 영암군농민회 사무국장은 경과보고에 나섰다. 권 사무국장의 경과보고에 따르면 6기 영암군농민회는 농지에 무차별하게 들어서는 농촌파괴형 태양광 발전소를 막아내기 위해 군청 앞에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2020년 12월 3일 시작된 영암군청 앞 태양광 반대 1인 시위는 공휴일과 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진행됐다. 코로나19와 농번기 등의 영향으로 약 넉달가량 1인 시위를 잠정 중단하기도 했지만, 영암군농민회 회원들은 2024년 12월 10일까지 약 4년 동안 1인 시위를 계속해 왔다. 또 1인 시위는 농촌파괴형 태양광 발전소 반대뿐만 아니라 당면한 농업 현안들에 대한 내용도 함께 담아내며 의미를 더해왔다.
이후 영암군농민회 회원들은 ‘군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다른 여러 노력도 있었지만, 1인 시위의 결과로 대규모 농지 태양광 설치가 불허되고 군민들의 건강과 경관을 훼손하는 변전소와 송전철탑 건설도 미뤄지고 있다”며 “1인 시위는 군청 앞을 지켜준 영암군농민회원들뿐만 아니라 아침마다 눈인사로 응원해준 공무원, 따뜻한 커피를 들고 와 직접 전해준 인근 주민들까지 모두가 함께 만들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이날 정리 집회에 참가한 영암군농민회 회원들은 “농업이 무너진다! 농지 태양광 반대한다!”, “농민회가 앞장서 농업농촌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친 뒤 그간 고생한 회원들과 가래떡과 차를 나누며 4년 간 지속됐던 농지 태양광 반대 1인 시위를 마무리했다.
한편 영암군농민회는 이날 정리 집회를 통해 “1인 시위는 멈추지만, 농촌파괴형 대규모 농지 태양광과 이를 위한 변전소, 송전철탑 건설 반대를 멈추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 군민들과 함께 농업·농촌·농민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