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배 일소·열과 추가 피해 예방 지원 나서

피해과실, 정상과실에도 영향…반드시 선별 저장

저장고의 적정 온습도 준수와 주기적 환기 중요

  • 입력 2024.10.22 09:48
  • 기자명 김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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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지난 8~9월 계속된 고온으로 수확기에 들어선 배에 햇볕 데임(일소)과 열매 터짐(열과)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 농진청)이 주산지의 저장 배 품질을 확인하고 추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기술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농진청은 이번 배 일소 및 열과, 비정상적 낙과 피해를 9월까지 계속된 고온 현상과 9월 중순의 집중호우를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일소나 열과 피해가 나타난 과실은 에틸렌(열매 숙성 촉진) 호르몬이 다량 방출돼 같은 공간에 저장하는 정상 과실의 조기 숙성(노화) 또는 부패 등 2차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정상 과실은 철저히 선별해 저장하고(온도 0℃, 습도 85~90%), 저장 중엔 에틸렌이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환기해야 한다.

농진청은 올해 안정적인 과수 생산·수급을 지원하기 위해 중앙 단위 현장 기술지원단(39시군, 17명)을 운영하고 있다. 기술지원단은 고품질 배 재배 기술 및 병해충 방제요령 등의 정보를 제공해 왔고, 지금은 배 일소·열과 피해 동향 및 조치 상황을 점검하며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도 자체 지원단(704개소, 2433명)을 편성해 교육(851회)이나 현장 지도(7151회)를 진행한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이 지난 21일 충남 천안시에서 배 열과 피해 현황을 점검했다. 농촌진흥청 제공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이 지난 21일 충남 천안시에서 배 열과 피해 현황을 점검했다. 농촌진흥청 제공

지난 17~18일 농진청은 도 농업기술원, 특광역시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협의회를 열고, 저장 배의 추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현장 기술지원 강화를 당부했다. 아울러 실질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경남 지역 한국배영농조합법인을 방문해 농가의 어려움을 살피고 현장 의견을 들었다.

지난 21일엔 서효원 농진청 차장이 긴급 점검 회의를 열어 배 주산지 지역별 일소, 열과 피해 현황과 조치 상황을 점검하고, 수확 후 저장관리 방법 등 대응 기술을 공유했다. 아울러 같은 날 권재한 농진청장은 충남 천안을 찾아 열과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기술지원을 강조했다.

권 청장은 “내년 설 명절 과일 수요 급증에 대비해 저장 배 품질 유지 관리 기술을 적극 안내하고, 저장 중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주기적 점검이 중요하다”라며 “고온장해 배나무의 세력이 약해져 있으므로, 가지치기 시기에 열매 맺는 가지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농가 교육과 현장 기술 지도를 강화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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