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기획] ③ ‘직접 정치’ 실현 위해 출사표 던진 농민들

  • 입력 2024.03.15 09:00
  • 수정 2024.03.17 18:53
  • 기자명 장수지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앞으로 4년,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 선거가 오는 4월 10일 치러진다. 이번 선거가 민생안정을 외치면서도 농업 문제는 등한시하는 정치권의 ‘농업 홀대’를 바로잡는 기회가 될 수 있을지는 국민의 선택에 달렸다. 과연 후보들은 어떤 공약으로 농업에 대한 진정성을 어필할까. <한국농정>은 4주 연속 총선 기획을 통해 제22대 국회 입성을 위해 뛰고 있는 후보들에게 농민·농업·농촌 정책과제를 전달한다. 편집국

13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22대 국회의원 선거 지역구 예비후보로 등록한 1,507명 중 직업을 ‘농축산업’으로 기재한 후보는 약 13명이다. 하지만 이 중 실제 영농에 종사했거나 종사 중인 경우는 이보다 적은 것으로 확인된다. 등록된 지역구 예비후보 13명 중 적지 않은 인원이 농업과 상관없는 약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아울러 단일화를 위해 용퇴한 지역구 예비후보도 앞선 13명에서 제외할 필요가 있다.

또 농민 출신이지만 정치 입문 후 자신의 직업을 정당인 등으로 기재한 경우까지 포함하면 농업계를 대변할 진짜 ‘농민’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예비)후보를 포함해 13일 현재 8명 남짓으로 확인된다. 이들 8명은 기후위기와 수입농산물 및 가격폭락 등을 겪어내며 나날이 팍팍해지는 농민들의 삶을 직접 대변하고 윤석열정권의 농업파괴·농민말살 정책 기조를 뒤엎기 위해 국회 입성을 꿈꾸고 있다.

직접 정치 실현을 목표로 삼은 농민 중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농민운동 선두에 섰던 농민단체장 출신이다. 김영호 진보당 충남 홍성·예산 후보와 김옥임 녹색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는 각각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을 역임한 농업계 대표인사다.

먼저 충남 홍성·예산 지역구에 도전한 김영호 후보는 2014년부터 4년 간 전농 의장으로 민중총궐기와 박근혜 탄핵의 최선봉에 서 굵직한 역사를 써낸 바 있다. 지난 2016년 전봉준투쟁단의 가장 선두에서 경찰 탄압에 맞선 그의 모습은 오랫동안 모두의 기억에 남을 농민운동의 중요한 장면 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아울러 김옥임 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녹색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다. 김옥임 후보는 지난 13일 비례대표 5번을 배정받았다. 제주 학생운동의 주역이기도 한 김옥임 후보는 전여농 회장으로 지낸 지난 2019년부터 2년의 세월을 제외한 일평생을 제주지역 여성농민운동 활동가로 보냈다. 여성농민 권리 실현에 앞장섰을뿐더러 전여농 제주도연합 및 대정읍여성농민회 창립의 주축이기도 하다.

이밖에 농민단체에서 굵직한 역할을 해낸 인사도 적지 않다. 농민단체 출신의 (예비)후보는 진보당과 더불어민주당에 골고루 포진돼 있다.

진보당에서는 안주용(전남 나주·화순), 전권희(전북 익산갑)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부의장 등을 지내며 농민운동 현장 일선에서 활약한 안주용 후보는 일찍이 농민 정치 실현에 뛰어들어 전라남도의회 의원으로 활동했고, 지난 21대 총선 후보로도 나선 전적이 있다. 또 진보당 공동대표를 역임하며 농민단체 활동에 꾸준히 힘을 보태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권희 후보는 전북 익산 출신으로, 익산시농민회와 여러 활동을 함께한 인물이다. 전북 농민수당 지급·확산에 농민과 발맞춰 걸어왔고, 이번 총선에서 농민 3법 제정과 농작물 재해보상법 제정, 농촌인력문제 해소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밖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역구와 비례대표 (예비)후보 약 4명이 농민 출신이거나 농업계 인사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역구에선 전농 정책국장을 지낸 이영수(경북 영천·청도) 예비후보가 지난 12일 지역구 출마를 확정했다. 전농 정책위원장을 비롯해 농어업정책포럼 상임이사,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농어업비서관을 역임한 최재관 후보 또한 일찍이 지역구 공천을 받아 경기 여주·양평에서 선거 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비례대표 후보에는 조원희, 임미애 2명이 농민 출신이자 농업계 인사다. 조원희·임미애 후보는 대구·경북지역 비례대표 경선에서 각각 남녀 1등을 차지했다. 도농교류와 사회적경제 실천, 먹거리 관련 활동에서 빠지지 않는 조원희 후보는 앞선 이력의 연장 선상으로 △식량주권특별법 제정 △공공급식 확대 및 먹거리기본법 제정 △농어촌주민 행복수당 지급 입법 등을 공약했고, 임미애 후보는 △공익형직불제도 확대 △농업재해보험 현실화 △양곡관리법 재발의 등의 입법활동을 약속했다.

한편 지난 21대 총선에선 총 1,402명의 후보 중 15명이 자신의 직업을 농축산업이라 적어냈다. 하지만 이 중 당선으로 이뤄진 경우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전국 농민들이 올해 총선에서 농민 후보 당선을 염원하는 이유다. 농민 후보들의 행보에 농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