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자재 중소기업 탐방 ⑧] 유기농업자재 개발·생산, ㈜자연과미래

“먹거리 철학 만드는 사회적 기업 될 것”

  • 입력 2018.10.28 16:05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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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농림어업조사에 따르면 2016년 12월 1일 기준 농가 경영주 평균연령은 66.3세며 전체 농가인구에서 65세 이상인 고령농의 비율은 40.3%에 달한다. 인력부족과 고령화에 시달리는 농가의 일손을 덜어줄 기특한 농기자재에 대한 관심이 뜨겁지만, 가격과 성능을 모두 만족시킬 만한 제품·업체를 찾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매월 넷째 주 숨어있는 농기자재 중소기업을 소개한다.

지난 24일 박매호 (주)자연과미래 대표가 자사 친환경 유기농업자재 ‘싸자바'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24일 박매호 (주)자연과미래 대표가 자사 친환경 유기농업자재 ‘싸자바'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먹거리 철학 만드는 사회적 기업 될 것”

 

전라남도 곡성군에 위치한 ㈜자연과미래는 지난 2007년 설립한 유기농업자재 전문 개발·생산 업체다. 현재 약 40여종의 유기농업자재를 제조·판매하고 있으며 최근 외래해충의 친환경 방제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4일 만난 박매호 대표는 본인을 육종회사 연구소 출신이라 소개했다. 박 대표는 “9년간 육종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작물을 교배하고 가꾼 것이 계기가 돼 관련 분야로의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며 “창업 당시「친환경농업육성법」개정으로 머잖아 친환경이 각광받을 거라 확신했다. 초기에는 굉장히 힘들었지만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함께 자사 제품의 효능이 입소문을 타며 직원 20명의 어엿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자연과미래 제품에는 한 가지 특이점이 있다. 이름 대부분이 귀에 쏙 박힐 만큼 단순하고 확실하다는 것인데 박 대표는 “자사 제품은 싸그리·싸자바·균바이·제충이·문도대장 등 알기 쉽게 이름붙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문도대장은 문고병과 도열병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제품이다. 농촌서 태어나 자란 결과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일하는 어르신들이 듣고 이해하기 쉽도록 명명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또 다른 강점은 연구개발 분야에 들이는 노력이다. 박 대표는 “지난 2011년 기업부설로 생물자원연구소를 설립했고 지금도 전체 매출의 10~15%를 제품 개발·개선에 쏟고 있다. 농업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분야에서 그렇듯 규모가 영세한 업체들은 제품 품질이나 그 자체에 매진하기보다 영업이나 마케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데 그건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면서 “과대광고로 영업적인 효과를 거둘 순 있겠지만 10년이 넘도록 이 분야에서 묵묵히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것은 제품의 품질이 뛰어나고 사용한 농가가 그 효과를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판매중인 제품 대부분이 효능과 품질을 보증하는 ‘품질인증제품’이며 유기농업자재로 공시를 받았다. 박 대표는 “제품의 성능만큼은 확실하다”면서 “회사를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행정처분을 받은 경험이 전무하다”며 이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사회적 기업인이 되고 싶다는 박 대표의 포부처럼 자연과미래는 그간 대외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지난 2014년 전남 해남군 간척지에서 풀무치떼가 발생했을 때 대대적인 화학 방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자 자사의 친환경약제를 무상으로 공급해 성공적 방제에 기여했고 이를 계기로 다수의 표창을 받은 것이 대표적 예다.

자연과미래는 급변하는 기후변화와 이로 인한 돌발·외래해충의 친환경 방제를 선두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단 목표를 걸었다. 박 대표 설명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에는 중소기업청과 협업한 결과로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등 주요 외래해충을 방제할 약제를 등록·판매할 전망이다.

박 대표는 끝으로 “최근 항공방제가 일반화된 만큼 약제 개발부터 살포, 수확 후 유통까지 책임지는 기업으로 성장하길 꿈꾸고 있다”며 “12년간 묵묵히 한 길을 다져온 만큼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를 바탕삼아 유기농업자재 개발·생산에 있어 최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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