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자재 중소기업 탐방 ④] 로터베이터 전문 업체, ㈜그린맥스

“수출 확대와 더불어 연구·개발 지속할 것”

  • 입력 2018.06.24 09:48
  • 수정 2018.06.24 20:48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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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통계청 농림어업조사에 따르면 2016년 12월 1일 기준 농가 경영주 평균연령은 66.3세며 전체 농가인구에서 65세 이상인 고령농의 비율은 40.3%에 달한다. 인력부족과 고령화에 시달리는 농가의 일손을 덜어줄 기특한 농기자재에 대한 관심이 뜨겁지만, 가격과 성능을 모두 만족시킬 만한 제품·업체를 찾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매월 넷째 주 숨어있는 농기자재 중소기업을 소개한다.

“수출 확대와 더불어 연구·개발 지속할 것”

지난 15일 전북 익산의 ㈜그린맥스 공장에서 강대식 대표가 자사 주력 제품인 ‘쟁기형 심경 로터베이터’를 설명하고 있다.
지난 15일 전북 익산의 ㈜그린맥스 공장에서 강대식 대표가 자사 주력 제품인 ‘쟁기형 심경 로터베이터’를 설명하고 있다.

토양작업기 전문 기업으로 지난 1988년 설립된 ㈜그린맥스는 30년 업력을 갖추고도 여전히 연구·개발에 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수요자 중심의 농기계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5일 전북 익산 공장에서 만난 강대식 ㈜그린맥스 대표는 간단한 업체 소개와 함께 연구 개발 및 수출 성과를 강조해 설명했다. 강 대표에 따르면 현재 ㈜그린맥스의 전체 직원 50명 중 연구소에 상주하는 연구 인력은 7명이고 지난해 연구개발 투자액은 12억 상당에 달한다. 강 대표는 “이제 전통 제조업만으론 산업을 견인할 수 없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스마트팜 등 ICT 융복합 기술 개발은 물론 농업의 특성상 기계를 사용하는 수요자 대부분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편이성 개선을 위한 연구 역시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그린맥스는 전북대학교 농업기계ICT융합연구센터 내에 연구소를 자리잡아 주변 여러 대학교들과 산학 협력 연구를 지속 중이다. 최근에는 전주대학교 학생과 공동 저술한 논문이 한국기계가공학회 학술대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으며 경북대학교 밭농업기계 개발 연구 센터에서 추진 중인 밭작물 파종·정식기계 사업에도 참여해 씨감자 파종기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한편 ㈜그린맥스의 주력 수출·판매 상품은 ‘쟁기형 심경 로터베이터’다. 쟁기형 심경 로터베이터는 중·소형 트랙터에 부착·사용하는 작업기로, 일반 로터베이터와 다르게 회전하는 부분이 쟁기 모양으로 돼 있어 특징적이다. 쟁기와 로터리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기 때문에 작업시간 및 연료사용량 단축은 물론 토양 환경 개선까지도 가능하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강 대표는 “수출 주력 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우리나라도 화학비료 사용량이 늘어 토양 대부분이 산성화 돼 있고 표층만 지속적으로 경운해 작물을 재배하므로 지력도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며 “쟁기형 심경 로터베이터를 사용하면 표층 아래 딱딱해진 경반층을 파쇄하고 50cm 깊이로 땅을 갈아엎어 작물 식재부 아래가 떼알 구조로 쇄토되기 때문에 배수·통기성을 높이고 잡초의 뿌리·줄기 등은 매립시켜 생육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린맥스의 쟁기형 심경 로터베이터는 10년간의 노력을 거쳐 수출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주도한 ‘2017 한국 농산업체 중국 테스트베드 사업’에선 현지 실증·시연을 통해 그 우수성을 검증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강 대표는 “쟁기형 심경 로터베이터를 수출하기까지 오랜 시간 아낌없는 노력을 쏟았다. 또 국내에서 100퍼센트 생산한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경우가 손에 꼽히는 걸로 아는 데, 그 만큼 품질에도 자신이 있다”며 “국내서도 그 효과가 입소문을 탄 덕에 상당수 농민이 기계를 사용하고 있다. 관행적인 기계 생산 측면에선 쟁기형 심경 로터베이터에 중점을 두고 특화 기업으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향후 ㈜그린맥스는 첨단 농기계 생산에도 주력할 전망이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R&D 지원을 받아 ‘자계 기반의 자율 무인 운반차’를 개발 중인데, 강 대표 설명에 의하면 해당 운반차는 자석에서 발생하는 자계를 이용하므로 과수원 또는 시설하우스 내부여도 트랙만 설치하면 손쉽게 적용이 가능하다. 자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전원이 필요 없고 중간에 트랙이 단선되더라도 자기장이 영향을 미칠 경우 보수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다. 강 대표는 “농민이 원하는 곳은 어디든 무인 운반차를 활용할 수 있고 트랙 가격도 100m당 1만5,000원 정도로 저렴하다. 또 지면에서 40cm 정도 공간을 두고 움직이므로 노면이 고르지 못한 대부분의 농작업 환경에서도 적용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강 대표는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수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농업기계 시장이 워낙 열악하고 앞으로도 어려울 전망으로 예측되기 때문인데, 이건 업체가 개별적으로 노력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새로운 기계를 개발한다 해도 그걸 실증해볼만한 장소가 없다. 농작업 편이성을 높이고 밭농업 기계화를 촉진할 연구·개발에 의지가 있어도 업체 입장에서 애로사항이 많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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