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자재 중소기업 탐방 ⑥] 초미립자 분무기, ㈜캠스텍

“우리 현실에 맞는 기술 사업화가 목표”

  • 입력 2018.08.26 17:15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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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통계청 농림어업조사에 따르면 2016년 12월 1일 기준 농가 경영주 평균연령은 66.3세며 전체 농가인구에서 65세 이상인 고령농의 비율은 40.3%에 달한다. 인력부족과 고령화에 시달리는 농가의 일손을 덜어줄 기특한 농기자재에 대한 관심이 뜨겁지만, 가격과 성능을 모두 만족시킬 만한 제품·업체를 찾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매월 넷째 주 숨어있는 농기자재 중소기업을 소개한다.

“우리 현실에 맞는 기술 사업화가 목표”

농약 값 걱정을 덜어줄 초미립자 분무기가 국내 자체기술로 개발돼 농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판매 중이다. 특히 ㈜캠스텍에서 생산하는 ‘아토머’는 최근 해외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수출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1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서 김형곤 ㈜캠스텍 이사가 초미립자 분무기 아토머-Ⅰ 제품 노즐의 전기제어밸브를 이용한 분사거리와 분사량 조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21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서 김형곤 ㈜캠스텍 이사가 초미립자 분무기 아토머-Ⅰ 제품 노즐의 전기제어밸브를 이용한 분사거리와 분사량 조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캠스텍은 미립화 기술을 기반으로 지난 2006년 설립됐으며 초미립자 분무기를 비롯해 무인·자주식 방제기를 개발·생산 및 판매하는 업체다. 미립화는 액체를 미립자로 만드는 것이며 미립자는 직경이 마이크로미터로 측정될 정도로 작은 입자를 의미한다.

대개 미립자 분무기는 작은 구멍에 액체를 공급하며 높은 압력을 가하는 압력식과 연소된 가스로 약제를 증발시켜 입자를 쪼개는 연막식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캠스텍은 노즐을 초고속 회전시켜 노즐을 통과한 입자를 깨트리는 동시에 공기를 함께 주입해 2차 미립화로 입자를 더 작게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분무기에 적용했다.

지난 21일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만난 김형곤 ㈜캠스텍 이사는 “액체를 잘게 쪼개 미립자로 만드는 기계공학 관련 기술을 전공했고, 자체 개발한 미립화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해 지난 2010년 아토머-Ⅰ을 출시했다. 사업화 이듬해인 2011년 천안공주낙협에 납품하며 구제역 방제에 사용됐으며 시장 요구를 받아들여 2015년엔 약제용량을 4L로 줄인 아토머-Ⅱ도 생산·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초미립자 분무기 아토머는 시설하우스 및 노지, 과수원은 물론 축사와 병원·학교 등 방제·방역이 필요한 곳 어디에서든 사용할 수 있다. 아토머-Ⅰ 모델의 경우 시설하우스 등에서 작물을 재배할 때 보다 용이한 형태를 갖췄다. 20L의 약제용량에 분사건 형태의 노즐로 작업 중량을 저감했으며 전기제어밸브로 분사거리와 분사량을 조절할 수 있다. 또 환경에 따라 등에 매는 배부식과 카트식으로 작업방법 선택이 가능하다.

김 이사는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약제를 공기와 함께 분무하는 것이다. 엽채류의 경우 대부분 잎이 겹쳐 있고 약제를 골고루 살포하기 어려운 면이 있지만 아토머 분무기는 바람으로 잎과 잎 사이를 열어주는 동시에 초미립자 형태의 약제를 분무해 빈틈없는 엽면시비와 비용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AC전압을 사용하는 것인데 시장에서 충전식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이 방법을 지속하는 이유는 충분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함이다”라며 “노지에서 사용하기에 아무래도 제약이 있지만 아직 만족할 만큼의 성능을 낼 배터리를 찾지 못해 당분간은 이 방향으로 계속 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또 심상철 연구개발팀장은 “해충은 대부분 작물의 잎 뒷면에 서식하고 알을 낳아 번식한다. 때문에 잎 뒷면에 약제를 뿌려야 보다 나은 방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대부분 위에서 약을 분무하는 방식이라 효율성이 떨어져 몇 번씩 방제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 제품은 바람세기와 약제 분무량 등으로 입자크기와 속도, 방향까지 조절해 해충이 분포하는 잎 뒷면까지 약제를 고루 묻혀 살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외에서 제품과 기술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도 여기 있다. ㈜캠스텍은 2015년 러시아를 시작으로 페루, 대만, 이스라엘 등 18개 국가에 샘플을 포함한 제품 등을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데 현지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같은 약제를 사용했더라도 잎 뒷면까지 골고루 살포할 수 있어 작물 생육 자체에서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김 이사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러한 메커니즘은 유일할 것”이라며 “미립화 기술을 바탕으로 무인방제기와 드론 등의 제품도 개발했고 앞으로도 우리 농업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더해 다양한 제품을 사업화해 볼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영업력이 부족해 그동안 제품을 사용해본 농민이나 방역업체 등 입소문을 통해 제품이 판매됐다. 하지만 최근 지방자치단체나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을 통해 해외 수출에 도움을 받고 있어 앞으로 자금이 확보되면 기존의 장비도 업그레이드 시키고 기술도 좀 더 다듬어 나갈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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