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자재 중소기업 탐방 ⑨] 농업부산물 활용한 기술·제품 개발, ㈜포이엔

“발열량 높은 농업부산물 연료, 온실가스까지 감축”

  • 입력 2018.11.24 14:38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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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통계청 농림어업조사에 따르면 2016년 12월 1일 기준 농가 경영주 평균연령은 66.3세며 전체 농가인구에서 65세 이상인 고령농의 비율은 40.3%에 달한다. 인력부족과 고령화에 시달리는 농가의 일손을 덜어줄 기특한 농기자재에 대한 관심이 뜨겁지만, 가격과 성능을 모두 만족시킬 만한 제품·업체를 찾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매월 넷째 주 숨어있는 농기자재 중소기업을 소개한다.

“발열량 높은 농업부산물 연료, 온실가스까지 감축”

지난 20일 이호철 (주)포이엔 대표가 자사에서 생산한 비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20일 이호철 (주)포이엔 대표가 자사에서 생산한 비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수확 후 처리 곤란이던 고춧대와 깻잎대 등 농업부산물이 시설원예 농가 난방비 걱정을 덜어줄 대안으로 떠올랐다.

㈜포이엔은 농업부산물을 원료로 사용해 저탄소 비료와 연료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우수한 연구 및 사업화 역량을 바탕으로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한 기술개발에 매진해왔으며 환경과 삶의 질 개선이란 사업 목표 아래 21건의 특허도 등록했다.

업체 핵심요소인 ‘바이오차(Biochar)’는 산소 공급이 제한된 환경에서 농업부산물을 열분해한 숯의 일종이다. 하지만 바이오차 생성에 필수적인 농업부산물은 관리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다. 벼를 제외하곤 그 발생량과 처리 방법 등이 집계·조사된 바가 거의 없어 수급은 물론 활용 방안 마련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지난 20일 경기도 부천시에서 만난 이호철 대표는 “과수원 전정으로 발생한 잔가지 등은 영농조합 등을 통해 수거가 가능하지만 주기적으로 공급받을 수 없는 문제가 있다. 볏짚의 경우 거래가 이뤄지고는 있으나 이미 상당수가 조사료 및 축사 깔짚 등으로 쓰여 가격이 꽤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안으로 찾은 원료가 바로 커피찌꺼기(커피박)다.

(주)포이엔은 지난 2015년 폐기물 처리 허가를 받고 매일유업과 스타벅스에서 매월 각각 300톤과 100톤의 커피박 수급 계약을 체결했다. 커피박은 작목반 등에서 수거한 농업부산물과 함께 바이오차를 만드는 데 사용되며 이후 부숙을 거쳐 비료로 만들거나 톱밥과 혼합해 연료(커피박 펠릿)로 가공된다.

업체 주력 제품은 녹색기술 인증을 받은 저탄소 비료 ‘로토’다.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수행한 농림축산식품부 연구 사업에선 로토 사용 시 작물의 뿌리 생장이 촉진된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이 대표는 “로토는 그간 가로수 식재 및 건설업체 조경 등에 주로 납품했으나 작물 지하부 생육 효과가 입증된 만큼 내년도엔 무·당근 등 농작물을 대상으로 판매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시범사업 및 판매에 돌입한 커피박 연료는 펠릿보일러를 이용해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에서 목재 대신 사용할 수 있다. 발열량이 높기 때문에 화력이 강하고 연기 발생도 적어 시설 내부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국산 목재펠릿에 비해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다. (주)포이엔은 이번달부터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함께 충남 논산에 위치한 딸기영농조합에 커피박펠릿을 저탄소 농업 관련 시범 사업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온실가스를 줄이자는 생각을 했고 그 수단에는 저탄소 비료와 고형연료가 있다. 앞으로 비료와 펠릿 등의 납품·판매에 매진하면서도 추후 인력 확충을 통해 대체재 연구 개발에도 힘쓸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주)포이엔은 민간에서 최초로 탄소배출권을 승인받았다. 탄소배출권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연합 기후변화협약의 구체적 이행 방안으로 도입됐는데 주식처럼 거래소를 통해 매매할 수 있다. 시설원예 농가가 커피박 펠릿을 사용할 경우 발생한 배출권은 서부발전이 구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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