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자재 중소기업 탐방 ⑩] 선별부터 물류 자동화까지, ㈜한국선별기술

"농촌 일손 걱정 덜어줄 기술 개발 주력하겠다”

  • 입력 2019.01.27 18:0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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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통계청 농림어업조사에 따르면 2016년 12월 1일 기준 농가 경영주 평균연령은 66.3세며 전체 농가인구에서 65세 이상인 고령농의 비율은 40.3%에 달한다. 인력부족과 고령화에 시달리는 농가의 일손을 덜어줄 기특한 농기자재에 대한 관심이 뜨겁지만, 가격과 성능을 모두 만족시킬 만한 제품·업체를 찾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매월 넷째 주 숨어있는 농기자재 중소기업을 소개한다.

"농촌 일손 걱정 덜어줄 기술 개발 주력하겠다”

지난 22일 유준현 ㈜한국선별기술 대표가 ‘컨테이너 적재기’의 운용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22일 유준현 ㈜한국선별기술 대표가 ‘컨테이너 적재기’의 운용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수확한 농작물을 판매하기 위해 꼭 거쳐야 할 작업 중 하나가 바로 선별이다. 크기와 색상, 품질 등을 구분하는 선별은 손이 가장 많이 가는 작업이거니와 인력 구하기가 힘든 농촌의 현실 여건상 수반되는 비용 또한 만만찮다.

㈜한국선별기술(대표 유준현)은 지난 1989년 설립 당시부터 농산물 수확 후 선별에 소요되는 일손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1991년 국내 최초로 드럼식 형상 선별기를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기 시작한 ㈜한국선별기술은 이후 중량 선별기와 전자식 중량 선별기, 비파괴 당도·색채 선별기 등을 개발했다.

지난 22일 경남 김해 ㈜한국선별기술 본사에서 만난 유준현 대표(57)는 “방울토마토 농가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일일이 선별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드럼식 형상 선별기를 개발하게 됐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굉장히 획기적인 제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농가 호응도 상당했다”며 “이후엔 중량 및 비파괴 당도·색채 선별기를 개발해 사과·배·복숭아·감귤류부터 감자·고구마, 수박, 멜론 등 다양한 품목별 제품을 주문식으로 생산·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국선별기술은 지난 29년간 철저한 사후관리와 함께 국내 재배작물 추이에 발맞춰 선별 품목을 다양화하는 등 꾸준한 노력으로 업계 내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선별기 수요가 많고 출하가 일정 기간에 집중되는 감귤의 경우 제주에 지점을 설립해 고장 시 즉각 대응이 가능토록 대비했다. 또 현장 요구를 반영해 최근 소비가 늘고 있는 한라봉·천혜향·레드향 등의 만감류 통합 선별기도 개발해 보급을 앞두고 있다.

한편 ㈜한국선별기술은 선별 및 유통·물류 등의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소요되는 인력을 감축하기 위한 장치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유 대표는 “고령화가 심각한 농촌 현장에 가보면 90% 이상이 외국인이다. 일할 사람을 구하는 게 무척 힘든데다 최근엔 최저임금 상승으로 농가의 인건비 부담이 상당히 커졌다”며 “농가나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등에서 선별기를 사용하더라도 컨테이너 등에 담긴 농산물을 쏟아 붓거나 선별용 트레이에 올리는 등의 부수적인 노동이 또 필요하다. 선별기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적게 3~4명에서 많게는 8명 혹은 그 이상도 투입되는데 사과나 배 등의 작목은 무게가 많이 나가 굉장히 힘든 작업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러한 과정의 자동화 기술들을 개발했고 최근 APC 등에 보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업체가 주력하는 제품은 지난해 11월 특허 등록을 마친 ‘과일 선별기용 트레이 자동 공급 장치’다. 낙하 각도와 속도 등을 고려한 설계로 압상을 방지하면서 인력 대신 선별기에 농산물을 지속·공급한다. 이와 관련해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안동 와룡농협 APC에 해당 장치를 도입해본 결과 기존 대비 30% 이상의 생산성 향상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한국선별기술은 수확·선별 후 창고에 보관하는 플라스틱 컨테이너의 수납·적재를 자동화한 ‘컨테이너 적재기’도 개발해 판매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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