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 사실을 확인하는 것으로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하늘 아래 왕의 땅 아닌 데가 없고 땅끝까지 왕의 신하가 아닌 사람이 없다.’ 이것이 시경(詩經)에 보이는 왕토사상(王土思想)입니다.왕토사상은 역사적으로 이미 죽은 것이기도 하고 입때껏 산 것이기도 합니다. 왕토사상은 토지의 사적소유가 확대되면서부터 관념화 수준으로 약화되지만 농지는 공공재이며 농지이용은 적극적으로 공공선에 부합해야 한다는 아시아 수도작 문화권의 인식은 농지개혁과 토지공개념의 이념적 바탕으로 전승됩니다.우리 헌법 23조는 국민의 재산권은 보장된다면서도 공공필요에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4.10 총선이 야권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여소야거’에 가까운 국회 구성이 계속되는 점은 농민들 입장에서 일단 다행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각종 대내외적 환경변화로 인한 농업위기가 심화되는 와중, 농업소득 보전대책을 포함한 각종 농정개혁성 제도의 법제화 추진력은 그간 정부·여당보다는 야권 측에서 그나마 돋보인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은 이번 선거에서 175석을 쓸어 담았고, 일거에 제3당으로 등극한 조국혁신당 및 새로운미래·진보당을 포함하면 범진보정당의 의석수는 189석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논갈이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어요. 이 논은 6백 평인데 전체적으론 (농사짓는 면적은) 1만 평 정도 돼요. 못자리는 이달 20일께 하려고요. 여긴 그즈음에 다 해요. 모내기는 5월 중순 지나서요. 밭농사도 좀 있는데 콩이랑 고추, 깨 정도 심으려고요. 농사지은 지 20년 넘은 것 같은데…. 아직 젊어요. 마흔여섯, 79년생이요. 이제 시작이니까 올해도 농사 잘됐으면 좋겠어요. 풍년농사면 더 좋고요.”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5일 충북 괴산군 사리면 노송리 들녘에서 한 농민이 올해 풍년농사를 기원하며 경운기로 논갈이에 나서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막바지에 접어든 모내기로 눈코 뜰 새 없는 충남 농민들이 지난 7일 장화도 벗지 못한 채 일손을 놓고 모였다. 가루쌀 모내기를 위해 충남 부여군 임천면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기 위해서다.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임천면 소재 꿈에영농조합법인 앞 논에서 청년 농민들과 함께 가루쌀 모내기에 참여했다. 충남 지역 농민들은 하루 전날인 6일 윤 대통령의 방문 소식을 접하고 기자회견을 위해 급하게 달려왔다.충남 농민들은 이날 “가루쌀은 쌀 가격 폭락의 근본 해법이 될 수 없다. 쌀 수입을 중단하고 양곡관리법을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막바지에 접어든 모내기로 눈코 뜰 새 없는 충남 농민들이 7일 장화도 벗지 못한 채 일손을 놓고 모였다. 가루쌀 모내기를 위해 충남 부여군 임천면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기 위해서다.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임천면 소재 꿈에영농조합법인 앞 논에서 청년 농민들과 함께 가루쌀 모내기에 참여했다. 충남 지역 농민들은 하루 전날인 6일 윤 대통령의 방문 소식을 접하고 기자회견을 위해 급하게 달려왔다.충남 농민들은 이날 “가루쌀은 쌀 가격 폭락의 근본 해법이 될 수 없다. 쌀 수입을 중단하고 양곡관리법을 전면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농사철이 돌아왔지만 충남 당진 농민들은 마을에 세워지는 고압송전탑·폐기물처리장 대응 투쟁으로 분주하다.지난 3일 당진시 우강면 신촌리·부장리 주민 40여명과 시민단체들은 마을 인근 소들섬 야생생물보호구역에서 강행 중인 한국전력공사(한전)의 고압송전탑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시위에 나섰다. 한창 논갈이가 진행 중인 들판의 농작업로로 한전과 건설사 직원들이 장비를 갖고 진입하자, 농민들은 트랙터로 진입로를 막아서며 대치했다.이봉기 소들섬고압철탑지중화대책위원장은 “8년 동안 한전의 무도한 공사 강행에 맞서 매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겨우내 얼어있던 논갈이에 나선다. 경운기를 부여잡은 여든 농부의 양손에 힘이 들어가고 토양을 갈아엎는 진동과 함께 희뿌연 흙먼지가 일어난다. 그것도 잠시, 산골짜기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에 먼지는 사방으로 흩어져 사라지고 농부는 묵묵히 직사각형으로 경지 정리된 한 필지의 논을 바깥에서 안쪽으로 더 작은 직사각형을 그리듯, 폭을 줄여가며 시계방향으로 갈아엎기 시작한다.바야흐로 봄이다. 봄은 들녘에서 온다. 청도의 복숭아밭, 고령의 마늘밭, 함양의 양파밭, 담양의 논과 고창의 너른 들녘까지 성큼 다가온 봄을, 허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이 지나고 정월대보름이 5일 오후 전남 광양시 옥곡면 신금리 들녘에서 농민들이 쟁기를 단 트랙터로 겨우내 얼어있던 논을 갈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정부가 급등하는 기름값에 대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지난 5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확정지었으나, 면세유에 대한 대책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 농산물 가격을 제외하고 생산비는 전부 고공행진을 기록 중인 데다 농기계 유류 사용이 많은 농번기까지 앞둔 현재, 농가들의 한숨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한국석유공사가 제공하는 유가 정보 서비스(오피넷)에 따르면 11일 현재 면세유(자동차용 경유)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387.97원이다. 지난해 동기 가격 770.72원 대비 약 80% 올랐다. 휘발유와 실내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충남지역 들녘 곳곳에서 자주평화통일을 염원하는 통일쌀 모내기가 진행되고 있다.충남지역 첫 통일쌀 모내기는 지난달 31일 예산군 신암면 탄중리 일대의 논에서 열렸다. 이날 모내기엔 예산군농민회 회원 20여명이 참여해 3,967㎡(1,200평) 면적의 경작지에 모를 심었다.조광남 예산군농민회장은 “정부는 밥쌀을 수입하면서 쌀이 남아돈다고 타작물 재배를 강요하고 있다. 모내기를 못하는 논이 눈에 띄어 안타깝다”면서 “비록 오늘은 한 필지에 통일쌀을 심지만 앞으로 이렇게 휴경하는 논을 통일쌀 경작지로 만들어 북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2019년 7월「농지법」이 개정됨에 따라 ‘염해’가 확인된 공유수면매립지(간척지) 내에서도 일시사용 허가를 통한 태양광 발전 사업이 가능해졌다. 염해 여부는 한국농어촌공사(사장 김인식, 공사)의 염도 측정 결과를 기준으로 하는데, 염도 측정 시료 채취 과정에 신뢰성이 떨어진단 지적이 제기됐다.공사 안전진단본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토양 염도 측정 의뢰는 총 117건 접수·신청됐다. 전체 면적은 4,286ha로 그중 전남이 1,729ha(36건), 충남은 2,557ha(81건)에 달한다. 기준염도를
여주는 벌써 모내기가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중부지방의 모내기 적기가 5월 중순이라지만 지구온난화 탓인지, 농부들의 조급함 때문인지 해마다 모내기는 빨라지고 있습니다. 송화가루로 온통 노랗던 논들을 지구의 정원사들은 어느새 녹색의 풍경으로 바꿔놨습니다.논두렁에 앉아 잠시 상념에 잠깁니다. 일개미보다 부지런하게 농부들이 바꿔놓은 세상을 보면서 노동에 대한 경외감보다 저 논두렁을 벗어나지 못하는 농민의 처지에 서글퍼집니다.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총선을 두고 혹자들은 적폐세력에 대한 심판이 이뤄진 촛불혁명의 승리라고 합니다. 매국 적폐세력이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마지막으로 관지미를 내려간 것이 2월 24일이었습니다. 이미 그 때 농촌은 한창 바빠지는 시기가 시작되고 있었죠. 이장님 댁 남편 되시는 김기형 씨를 쫓아 농협 경제사업장을 배운 뒤로 다시는 내려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중국과 우리나라를 넘어, 지금은 지구 전체를 집어 삼키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입니다.“어른들이 취재도 잠깐 그만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시는데.”그 취재 이후 2주가 지나, 지난 7일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봄맞이 마을 청소를 하신다고 해 준비하던 참에 유주영 이장님으로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우리나라에서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란 문구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언젠가부터 농촌은 ‘촌동네’라 불리면서 ‘낡고 쇠락한 곳’의 대명사인 양 여겨졌고, 농민 또한 촌뜨기, 촌놈 등으로 불리우며 무시당하는 풍조가 생겼다. 자연스레 농업 또한 공업이나 첨단산업과 대비되는 ‘옛날 산업’으로 천대받았다. 이는 대한민국 정부가 소위 신자유주의 개방농정을 펼치면서 더 가속화됐다.해방 후 70년 이상 이런 역사를 경험하다 보니, 농민들로서는 소위 ‘촛불정부’라는 문재인정부가 공익직불제를 이야기할 때 기대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겨우내 얼어있던 논을 트랙터로 갈아엎는다.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여는 마음은 늘 새롭고 남다르다. 올해도 몸 성히, 제값 받는 풍년농사를 바라는 건 이 땅 모든 농부의 바람일 터, 부디 흘린 땀만큼 올 가을엔 보답이 있기를. 지난 9일 충남 아산시 염치읍 곡교리 들녘에서 한 농민이 트랙터로 논갈이를 하고 있다.
오늘은 연천을 다녀왔습니다.연천군농민회가 처음으로 통일 모내기를 하는 날입니다. 참으로 경사스런 날입니다. 연천은 불과 몇년전만 해도 북쪽의 총탄이 날아들고, 대북방송 소리가 어지럽던 곳입니다. 한국전쟁 전에는 북쪽 지역이었고 전쟁 후에는 군사 밀집지역이다보니 경상도보다도 더 보수적인 지역이기도 합니다.이런 곳에서 처음으로 통일 모내기를 하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지난해 정상회담과 지방선거를 지나면서 지역민들의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비약적으로 높아졌습니다. 물론 평화 분위기가 위축됐던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오늘(지난달 21일, 편집자)은 춘분(春分)입니다.이름대로만 하면 본격적인 봄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절기의 순서대로 보면 봄의 시작은 입춘(立春)이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되기 시작하는 절기는 우수(雨水), 땅 속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을 지나야 드디어 춘분입니다. 입춘에서 시작해서 45일이 지나야 비로소 봄이 되는 것입니다.춘분이 되면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고 본격적인 논갈이를 시작합니다. 밤과 낮의 길이가 바뀌는 시절이다 보니 음양의 조화는 바람을 많이 일어나게 하고 마지막 추위가 기승을 부려 농사꾼들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통일트랙터 품앗이 운동은 판문점선언 1주년 되는 4월 27일 일단락 지으려 합니다. 지금까지 모금해서 마련한 트랙터를 가지고 북으로 갈 계획입니다. 트랙터로 논·밭갈이를 해야 할 시기잖아요. 판문점선언 1주년에 맞춰 임진각으로 트랙터를 끌고 갈 예정입니다. 물론 미국의 대북제재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래도 시도해 봐야죠. 트랙터 가져다 주는 것이 안 되면 북녁땅 연백평야에 가서 논갈이 해주고 다시 끌고 내려오면 되지 않겠습니까. 농민들이 가서 논갈이 해주고 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중부지역에서 고병원성 AI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며 피해가 가랑비에 옷 젖듯 늘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분뇨 및 비료와 관련한 차단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모습이다.22일 현재 지난해 11월부터 발생한 AI는 총 22건으로 예방적 살처분 포함 총 653만9,000수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16일부터 17일 사이에 경기 평택, 경기 양주, 충남 아산의 산란계 농장에서 각각 AI가 발생하며 당국은 다시금 차단방역 강화에 나서고 있다.농식품부는 26일 경기 평택에서 AI 확진 판정이 나오자 경기 전역에 24시간 이동중지명령을 발동했다. 이어 연속적으로 의사환축이 보고되자 재차 48시간 동안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일시이동 중지명령을 발령하고 전국의 산란계 계분 반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