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 되었다. 당선자에 대해 축하하는 것이 도리이나, 농업계의 앞날이 더욱 암담해 질 것 같은 불안감과 우려가 앞서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것은 그가 대선과정에서 제시했던 농정공약이라는 것이 빈약하기 짝이 없었기 때문이다. 10대 대선공약 중 마지못해 중소기업공약과 농정공약을 함께 끼워 넣었는가 하면 그나마 농업계의 압박과 항의에 의한 것이었다. 그런대 농정공약 어디에도 확실하게 ‘이렇게 구체적으로 하겠다’는 농정공약은 없고, ‘구축하겠다’, ‘개선하겠다’, ‘마련하겠다’, ‘검토하겠다’ 등 애매모호한 수사로 가득 차 있을 뿐이다. 예컨대 희망농어촌, 사회안정망구축, 주거·의료·교육 여건 개선, 식량안보체계구축 등 현란한 수사는 있으나 알맹이는 건질 것이
숨 가쁘게 달려온 대선이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 운명의 날 12월 19일을 앞두고 유권자의 단호한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세상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우리는 농민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이번 대선도 수많은 우여곡절과 숱한 화제를 낳았다. 그 중에서도 ‘안철수 현상’이 가져온 새로운 변화의 열망, 무미건조한 대선국면에 신선한 충격파를 던진 이정희의 토론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 국면에서 전반적으로 농업과 농민문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낮았다는 안타까운 현실은 우리에게 뼈아픈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대선후보들의 토론 주제에서 농업이 제외되고, 한 후보가 농민문제를 거론하자 토론 사회자가 이를 제지하던 장면에서 이 땅의 농민들은 국민이 아닌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는 출하농민들의 부담을 덜겠다며 도매시장 법인들에게 상장수수료 정률화 시정명령을 하달했다. 이로 인하여 도매시장법인들과 갈등이 지속되어 출하농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농안법 40조2항에 의하면 출하농민들이 그동안 부담해 왔던 하역비를 도매시장 법인이 부담하도록 개정했다. 이는 출하농민의 부담을 줄이고 농산물 가격의 안정을 도모하고자 함이었다. 그러나 관행과 다르지 않게 농산물하역비는 계속 농민들에게 부담지워지는 다른 형태로 지속 되어 왔다. 상장수수료에 일정액의 하역비를 포함하여 수수료를 징수한 것이다. 이는 법개정의 취지와는 무색하게 조삼모사식 제도 운영으로 도매법인의 부담을 줄이기에 급급한 행태로 지속 돼 온 것이다. 일전에 ‘ㄷ’청과의 무 수수료추가징구로 출하농가들에게
11월 27일 서울광장, 전국에서 상경한 1만여 농민들이 운집하였다. 한국농민연대 주최로 열린 전국농민대회는 식량주권 실현과 농정대개혁 쟁취를 기치로 ‘한미 fta 폐기! 한중 fta 중단!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시행!’을 핵심 요구로 제기하고 있었다. 때는 마침 18대 대통령 선거 본선이 시작되는 첫날이다. 때가 때인지라 대회를 주최한 한국농민연대는 주요 대선후보들에게 초청장을 보내 대회에 참석해줄 것을 요청하였다. 농민대회의 핵심 요구사항에 대한 대선 후보들의 입장이 어떠한지 듣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농민대회에 참석하여 발언한 것은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뿐이었다. 이정희 후보는 농민들의 요구를 수용하여 자신의 정책으로 삼았다. 그러나 이정희 후보의 연설만으로는 농민들의 갈증이 해소될 수 없었
지난 4일 전국친환경농업인 연합회는 한 장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새누리당에 의해 급조된 것으로 의심되는 유령농민조직의 박근혜 후보 지지선언은 자신들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주장이다. 나아가 단체는 새누리당은 책임있는 자세로 이들의 실체를 즉각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문제의 단체가 단체명도 불분명하고 회장이라는 자가 친환경인증도 받지 않은 농가라는 점을 들어 20만 친환경농업인을 모독했다며 분노하고 있다. 제대로 확인도 해보지 않고 부랴부랴 지지성명을 발표한 새누리당의 무능을 지적하며 공식입장을 밝히라 요구하고 있다. 선거에서 승리는 투표로 결정난다. 국민 각 계급계층의 이해와 요구에 맞는 공약을 통해 주권자의 선택을 받는 것이 선거다. 이를 위해선 국민들이 자유롭고 평온 한 상태에서 투표하게
한국농정신문은 대선기획특집을 통해 농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대선기획특집은 반쪽이 되고 말았다. 이는 새누리당이 농정공약발표에 부정적으로 대응 하면서 비롯됐다. 신문의 농정공약 요구에 고압적 태도로 거부하며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하는 것은 공당의 책임지는 모습이 아니다. 우리는 위기에 처한 농업과 농민을 위한 대선후보들의 입장이 무엇인지 알려야 할 의무를 진다. 후보들의 농업 철학이나 정책 방향은 300만 농민들의 희망일 수도 절망일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 신문은 이를 보도하고 비교 분석하여 농민독자들이 나름대로 국민의 한사람으로 당당한 주권행사를 바라는 것이다. 신문 본연의 책무를 무시하며 보도권을 제한하는 새누리당의 자세는 오만하고 불손한 행태이다. 농업전문지가 농업정책공약을 싣
지난 20년은 수입개방으로 인한 농업 몰락의 역사였다. 1990년대 우루과이 라운드 협정체결, 1994년 쌀개방 결정, 95년 WTO출범 , 2003년 한칠레 FTA체결, 2005년 쌀재협상 국회비준, 2006년 한미FTA 협상시작, 2008년 광우병 쇠고기 파동 등 수입개방의 역사였다. 지금도 한중 FTA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년, 농민운동의 역사는 수입개방 반대 투쟁의 역사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농업은 몰락했고 농민운동도 오랜 피로감에 몹시 쇠약해 졌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새로운 길이 시작된다. 농업의 몰락은 식량위기와 먹거리 불안을 초래했다. 추락한 식량자급률은 곡물파동으로 사료값의 폭등을 불러오고 있고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농업은 중국산 포르말린 배추파동, 암을 유발하는 GMO
예상했던대로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가 국민의 권리와 국가의 사법주권을 위협하는 현실이 나타났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한국정부를 상대로 투자자국가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론스타는 지난 5월 22일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정부의 자의적이고 차별적인 간섭으로 수조원의 손해를 입었다며 냉각기간 6개월이 지나자 곧바로 소송을 제기했다. 론스타의 주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2006년과 2007년, 2008년에 매각하려 했으나 당국의 자의적 매각승인지연으로 수조원의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는 것이다. 론스타가 지분을 처리하고 물러갈 때 국민여론이 먹튀자본이라고 비난하자 금융당국이 자신들을 부당하게 대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론스타는 국세청을 대상으로 양도세 3,915억원을 돌려 달라는 행정소
2005년 노무현 정부는 50여년 이상 지속돼 오던 쌀수매방출제도(쌀약정수매제도)를 일시에 없애고 공공비축제와 쌀소득보전직불제를 전격 시행했다. 이렇게 한 배경에는 정부 보조금이 당시 1조5천억원 수준에서 DDA협상이 타결되면 더 줄 것이기 때문에 미리 제도를 바꾼다는 것이었다. 쌀 가격을 시장에 맡겨 낮추고 가격하락에 따른 소득 감소는 직불금을 통해 보전한다는 논리였다. 이 제도는 일견 그럴듯해 보이지만 현실성이 없는 제도였다. 물가는 오르고 생산비는 오르게 되어 있는데 가격을 낮추겠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정책목표이며, 소득을 보전한다고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시중 쌀 가격이 하락한다면 목표가격은 떨어지게 되어 있고 그나마 85%만 보전하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쌀수매제도의 개편이 급했던 것이 아니라 식
이번 대선 국면에서 진보적인 민생의제가 실종되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종된 민생의제 속에는 한미FTA 폐기, 한중FTA 중단, 식량주권, 먹거리 기본권,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등과 같은 농민들의 의제도 포함되어 있다. 4월 총선 이후 민주당내 개혁그룹과 진보정당 그리고 농민단체를 포함한 시민사회 사이에 형성되었던 연대와 협력관계가 무너졌고, 진보적인 민생의제들이 집약되었던 야권연대 공동정책합의문은 사실상 백지화됐다. 이 때문에 농민문제를 포함하여 각종 민생의제들을 하나로 묶어서 포괄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던 힘이 붕괴되었다. 그래서 이번 대선 국면에서는 진보적인 민생의제들이 각 부문과 분야, 개별 영역과 집단별로 분산되어 각개약진하는 힘겨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아래로부터의 민생요구가 대선 후보
식량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말은 이제 엄연한 사실이다. 따라서 식량자급률이 24%밖에 되지 않는 우리의 상황이라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대선주자들을 비롯해 정·재계 누구도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다만 정부가 내놓은 곡물자주율이라는 허구적 개념이 국민을 선동하고 있을 뿐이다. 곡물자주율이란 결국 해외에서 곡물을 들여오는 것으로 수입과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식량의 해외의존은 국가의 운명을 건 위험한 도박이라는 경고를 수없이 보내고 있음에도 정부는 지난10월, 2020년까지 곡물자주율을 65%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발표를 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6월 해외농업개발지원법을 만들고 300억원을 지원했다. 이는 농식품유통공사를 통해 해외농업기지건설과 STX 등과 민간곡물수입회사를
송아지 생산안정제는 지난 2008년부터 한우송아지 산지 거래가격이 정부가 정한 기준가격(165만원)보다 낮을 경우 그 차액을 보전해주는 제도다. 개방의 여파로 한우값 하락과 사료값 상승으로 어려워지는 한우농가의 경영 여건을 개선키 위해 마리당 최고 30만원까지 보전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김선동 의원이 국감에서 밝혔듯이 2012년도 미지급분이 972억원에 달해 정부가 그만큼 한우농가에게 손해를 입힌 것이다. 슬그머니 지급기준을 가임암소 110만두 미만을 적용하여 농민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 이는 농식품부가 농민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축산법 32조는 한우농가의 생산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못박고 있다. 그러나 한우농가의 경영여건이 그 어느 때 보다 어려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