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골든시드프로젝트(GSP) 채소종자사업단(단장 임용표, 사업단)의 가장 큰 성과는 ‘미니파프리카’라고 꼽을 수 있다. 파프리카는 사업단을 구성하는 고추·배추·무·수박·파프리카 다섯 품목 중 유일하게 수입대체형 항목에 속해있으며, 사실상 전무하던 국내 종자 자급률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단 목표와 맞먹는 수준의 성과를 이뤘다.임용표 단장에 따르면 사업단은 파프리카 중에서도 미니파프리카 종자 개발에 역량을 집중했다. 다른 네 가지 품목과 다르게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던 파프리카 종자는 사실상 100년 역사를 자랑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GSP 사업에 초창기부터 참여해온 토마토연구소(대표 김명권)는 병해에 강하고 저장성이 좋은 ‘슈퍼스타’, ‘찰스톤TY' 등의 토마토 품종을 개발해 시장에서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김명권 대표는 “2009년에 연구소를 설립해 토마토 육종기술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 수준과 비교해 육종기술이나 품질 면에선 경쟁력이 떨어지진 않는다”라고 자부했다.토마토연구소의 직원 수는 총 6명이다. 전국적인 마케팅사업은 시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김 대표는 “종자생산에 몰두하기도 빠듯해 판매는 여러 회사에 맡기고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우리가 내병성 품종을 개발하면 글로벌 종자기업은 이미 만들어 놓고 있다. 글로벌 종자기업은 보통 3세대 남짓을 대비하는 품종을 미리 개발한다. 실용화하지 않은 채 갖고 있다가 치고 올라오는 경쟁 품종이 있으면 출시한다.”범정부 차원에서 추진된 골든시드 프로젝트(GSP) 사업이 종료까지 1년여를 남겨두고 있다. 정부는 GSP 후속사업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그동안 쌓은 기반과 경험을 통해 종자주권을 어떻게 지켜갈지 정부와 농업계가 머리를 맞대야 할 시기다.국내 종자시장은 개별 품목으로 헤아려보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매년 2월 졸업·입학시즌은 화훼농가가 1년 농사의 사활을 거는 대목 중의 대목이다. 일부 가을꽃 재배에 주력하는 농가를 제외하면 1년 매출의 70% 이상을 이 시기에 올리는 게 일반적이다. 코로나19가 초래한 졸업·입학식 취소는 화훼농가에겐 어떤 풍수해보다도 가혹한 재앙이었다.경기 고양시에서 3,700평 장미를 재배하는 박종원씨는 현재 월 1,000만원의 손실을 감당하고 있다. 상품 단당 1만원대가 나와야 할 장미 도매가격이 5,000원까지 떨어졌는데 난방비 등 농장 운영비는 에누리 없이 투입해야 하는 구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코로나19로 인한 대중의 불안과 위기감은 주로 도시 소상공인들을 중심으로 가시적인 피해를 양산했다. 하지만 대중의 시선에서 떨어진 농촌지역에도 음양으로 심각한 피해가 번지고 있다. 그 양상은 도시지역보다 더 복합적이고 전방위적이다.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농산물이라면 최대 대목을 놓친 화훼와 학교급식이 막힌 친환경이지만, 그 외 일반 농산물이라고 상황이 정상적이진 않다. 가정소비가 탄탄한 몇몇 품목이 아니고선 소비감소로 인한 가격 하락세가 뚜렷하다.지난달 중순 kg당 700원대로 폭락한 대파가 산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평소 같으면 3월 되면 여기(물류센터)가 농산물 박스로 꽉 차는데, 보세요.”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삼리에는 전국 최초의 친환경농산물 전용 물류시설인 경기도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가 있다. 학사일정 중에는 학교급식 물량만 하루 70~80톤의 물동량을 자랑한다. 현재 도내 친환경학교급식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도농식품유통진흥원(경기유통진흥원)이 이곳에서 농산물을 집하해 학교로 배분한다.그러나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증가세가 한 달째 지속되고 있는 탓에 교육당국은 학교들의 문을 닫았고, 유통센터도 사실상 개점휴업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뭔가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코로나19로 말 그대로 전세계가 곤궁에 처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드디어 ‘비상금융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총 50조원을 지원하는 대책안을 내놨다. 말로만 돌던 제2, 제3의 추경이 가시화된 것이다. “통상적인 상황이 아닌 만큼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당부와 함께였다.그러나 특별 대책이라며 내세운 이번 대책에서도 농어촌과 농어민에 대한 언급은 빠져 있었다. ‘재난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강선일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회의실에서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이 주최하고 본지가 주관한 직불금 개편의 현황과 과제 토론회가 열렸다. 이하 내용은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토론자들의 발표다.[인사말] 직불제 바꿔 농민중심 농정을공익직불제는 문재인정부가 농민들의 농정전환 요구를 수렴해 제시한 정책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공익직불제 관련 법률개정과 시행령 입법예고를 보면 쌀 변동직불제만 없애고 농민에게 생산조정 의무규정을 둬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농업 구조조정을 할 수 있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우리나라에서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란 문구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언젠가부터 농촌은 ‘촌동네’라 불리면서 ‘낡고 쇠락한 곳’의 대명사인 양 여겨졌고, 농민 또한 촌뜨기, 촌놈 등으로 불리우며 무시당하는 풍조가 생겼다. 자연스레 농업 또한 공업이나 첨단산업과 대비되는 ‘옛날 산업’으로 천대받았다. 이는 대한민국 정부가 소위 신자유주의 개방농정을 펼치면서 더 가속화됐다.해방 후 70년 이상 이런 역사를 경험하다 보니, 농민들로서는 소위 ‘촛불정부’라는 문재인정부가 공익직불제를 이야기할 때 기대를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공익형 직불제 시행이 다가오고 있지만 농민들 사이에선 기대보다 불신의 그늘이 더 짙어 보인다. 신뢰를 쌓아갈 수 있는 논의의 틀을 만들어 진정성부터 보여야 하는데 정부는 시행일자만 바라볼 뿐 근본적인 태도 변화가 읽히지 않고 있다.본지 주관으로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회의실에서 열린 직불금 개편의 현황과 과제 토론회는 코로나 확산의 영향으로 ‘무청중’ 토론회로 진행됐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서로 악수도 나누지 못하고 좌석도 최대한 간격을 넓혀 배치했다. 그러나 자유토론에선 서로 한결 허심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강선일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회의실에서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이 주최하고 본지가 주관한 직불금 개편의 현황과 과제 토론회가 열렸다. 이하 내용은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토론자들의 발표다. 부당수령 막을 징벌 대책 강화해야전국농민회총연맹이 직불제 개편에 대해 바라보는 바는, 우선 전반적으로 소통이 잘 안 된 채 정부의 일방적인 내용이 담겼다. 사실상 직불금을 통폐합한 수준에 멈췄다.예산 2조4,000억원에 맞춰 소농직불금 대상을 제약함으로써 ‘공익성 확보'라는 애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4.15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에서 제시한 농업공약에 농민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에 각 정당별 농업공약엔 어떤 특징이 있고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 들여다보기 위해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확인했다.우선 눈길을 끄는 점은 각 정당에서 농민수당과 농어민기본수당, 농어업인연금제 등의 소득안정 공약을 공통적으로 제시한 부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총선에서 농민단체의 요구 속에 민중당이 주도적으로 추진한 농민수당이 지자체별로 확산되면서 진보정당은 물론 보수야당인 미래통합당까지 이번 총선 농업공약으로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