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종자사업단] 미니파프리카 종자 자급률 70% 달성

국내 소비 시장 확대와 더불어 종자 점유율 확대 전략 내세워
향후 고기능성에 초점 맞춘 고품질 ‘배추’ 등 수출 확대 기대

  • 입력 2020.03.29 18:00
  • 수정 2020.03.29 19:55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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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중국 현지에 조성된 ‘하이베타’ 품종 전시포. GSP 채소종자사업단 제공
중국 현지에 조성된 ‘하이베타’ 품종 전시포. GSP 채소종자사업단 제공

 

골든시드프로젝트(GSP) 채소종자사업단(단장 임용표, 사업단)의 가장 큰 성과는 ‘미니파프리카’라고 꼽을 수 있다. 파프리카는 사업단을 구성하는 고추·배추·무·수박·파프리카 다섯 품목 중 유일하게 수입대체형 항목에 속해있으며, 사실상 전무하던 국내 종자 자급률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단 목표와 맞먹는 수준의 성과를 이뤘다.

임용표 단장에 따르면 사업단은 파프리카 중에서도 미니파프리카 종자 개발에 역량을 집중했다. 다른 네 가지 품목과 다르게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던 파프리카 종자는 사실상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외국계 기업의 전유물이었다. 때문에 사업단은 국내에서 거의 재배되지 않던 미니파프리카 분야에 집중해 미약한 규모의 내수 시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종자 점유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전략을 구사했다.

임 단장은 “미니파프리카 시장은 전체 파프리카 시장에 견줘 3% 수준에 불과했다. 이마트 국산의 힘 프로젝트 등 기업 MOU로 미니파프리카 시장 확대에 우선 집중했다”며 “대략 6~7%까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며 향후 20~30%까지 바라보고 있다, 미니파프리카 종자는 70~80%까지 자급하고 있는데, 향후 국산 미니파프리카 종자가 가지고 있는 성분 상의 강점을 직접 홍보하며 점유를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GSP에 참여 중인 경남 농업기술원이 지난 2016년 개발한 미니파프리카 ‘라온 초코·레드·옐로우·오렌지’ 등은 기존 수입 종자 대비 수량이 70% 이상 많고, 초세가 강한데다 착과성이 뛰어나 불량 환경에서도 재배가 쉽다.

또 GSP 사업단에 따르면 라온 파프리카는 비타민C와 지아잔틴, 클로로필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아잔틴은 시력의 90%를 담당하는 황반 중심구를 구성하며, 일반 주황색 파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수준인 30mg 정도를 함유하는 데 반해 빨간색 라온 품종에서는 59.2mg의 함량을 나타냈다. 혈액개선과 면역향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클로로필 분석에서도 갈색 라온 품종이 161.5mg의 높은 함량을 보였다.

한편 사업단은 수입대체형 품목인 파프리카 외에 내수시장 대부분을 자급하는 고추·배추·무·수박 등의 수출전략형 품목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국내 고추·배추·무 육종기술은 김장 문화의 영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에 GSP 사업단은 현지 재배·소비특성에 적합한 품종을 개발하고 종자 점유율을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간의 경험에 비춰 어느 정도 육종 기반이 마련돼 있는 고추의 경우 매년 많은 수의 품종을 개발·출시해 성과를 얻고 있다.

아울러 배추의 경우 기능성에 초점을 맞춰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사업단 소속 권농종묘가 지난 2015년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은 빨강배추 ‘권농빨강3호’를 개발했으며, 신약 등의 부작용·효과·독성을 알아보는 전임상시험 결과 동맥경화 예방, 염증해소 기능 등이 확인됐다. 또 사업단 소속 신농씨앗은 지난 2016년 외엽색이 진하고 광택이 있는 배추 ‘하이베타’를 개발했는데, 맛과 품질이 우수할뿐더러 베타카로틴을 고함유하고 있어 중국 등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임 단장은 “배추의 경우 채소 작물 중에서도 기능성 측면으로 가장 많이 발전했고,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로 국내 종자의 위상 또한 높아졌다.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특허도 출원해 세계 최초 타이틀을 다수 거머쥐고 있다”며 “수출전략형 채소 종자 중에서도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임 단장은 “GSP 2단계 사업 종료 후 채소종자사업단은 채소종자회사의 글로벌 역량을 키우는 한편 인프라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라며 “수출 확대 등을 위해선 유전자원 연구, 육종, 생산, 관리, 마케팅 등 일련의 과정 등이 갖춰져야 하는데 사실 가장 필요한 게 시설·운영기반이다. 전주기적 차원의 사업 지원이 뒤따라야 국내 종자 산업이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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