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과 효율 중심의 농정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공익형 직불제 개혁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7일 농민단체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중소농에 대한 배려와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람 중심 농정개혁을 목표로 직불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올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공익형 직불제 개편 추진에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그러나 예산증액에 대한 기재부의 지속적인 반대와 여야의 정치적 셈법으로 인해 내년도 시행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지금이라도 현장 농민과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충북 단양의 한연수씨는 2007년 유기농 사과 재배를 위해 20년 기한으로 농지를 임차했다. 경지정리를 조건으로 12년 무상, 8년 유상임대 계약을 맺었는데 간신히 생산기반을 닦아 놓은 10년째에 지주가 농지를 매각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필사적으로 항변해 봤지만 결국 한씨는 10년 공들인 나무와 땅을 뺏겨야 했다.경기 김포의 조종대씨는 같은 2007년 지주의 직불금 부당수령 문제를 용기있게 고발했다. 국정감사에 출석하며 사회적 이슈를 이끌어냈지만 결국 변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도리어 본인은 농사짓던
직접 땅을 빌려 농사짓는 농민 패널들의 절절한 발표가 듣는 이들의 탄식과 실소를 자아냈다. 농민을 바라보지 않는 농지법의 실태에 모두가 문제의식을 함께했고 양도소득세·농업회사법인을 악용한 투기와 농지전용, 직불금 부당수령 등의 문제에 대해 개선을 촉구했다. 경자유전 원칙의 본질적인 확립 필요성에 의견이 모아지는가 하면, 농지 소유와 더불어 이용 측면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농지는 농민에게’ 토론회의 모습이다. 농번기가 시작된 데다 4.16 세월호 참사 5주기와 맞물려
[한국농정신문 홍수정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행덕)이 올해 상반기 동안 통일농업사업과 농지제도 개혁에 주력하기로 뜻을 모았다.전농은 지난달 21일 충북 청주시 충북농업인회관 대회의실에서 17기 2차년도 1차 중앙위원회를 열었다(사진). 이날 전농 중앙위원들은 상반기 사업계획을 채택하고 통일트랙터 품앗이 행진, 대북제재 해제를 위한 4.27전국농민대회를 결의했다. 또한, 전농 농지개혁위원회(특별위원회)를 두고 경자유전의 원칙 확립, 농민중심 농지제도 개혁 연구 등 본격적인 여론화 작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농지개혁위원회는 △농지문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농식품부)가 내년 시행을 계획하고 있는 공익형 직불제 개편에 농민과 소통해야 한다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 주도 일방통행식 직불제 개편안은 필요한 예산확보의 난항에 농심까지 얻지 못하고 있는 진퇴양난 형국이다.전남도의회 농촌발전연구회(회장 김성일 전남도의원)와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의장 권용식, 광전연맹)은 지난달 27일 전남도의회 초의실에서 ‘농업인 중심 직불제 방안 마련 토론회’를 열었다.공익형 직불제 개편 방향을 주제발표한 김원일 농식품부 농가소득안정추진단장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직불제 개편안의 내용이 부실하기 짝이 없다며 농민들이 다시 한 번 강하게 비판했다. 직불금이 농민들에게 온전히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농민들의 수입을 어느 정도 보장하고 있는 변동직불제마저 사라지면 ‘공익형 직불제’라는 이름과 달리 현장 농민들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농민의길, 상임대표 김영재) 소속 농민단체(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가톨릭농민회)와 전국쌀생산자협회(회장 김영동, 쌀협회) 대표자들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전국쌀생산자협회(쌀협회)가 2019년 정기총회를 지난 5일 충남 당진시 농업기술센터에서 개최했다(사진). 쌀협회는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맞아 쌀부터 통일하자는 목표 아래 남북공동식량계획 수립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날 개회식에서 김영동 쌀협회 회장은 “세상은 바뀌어 가는데 농업의 현실은 변한 게 없다”며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맞아 남북 쌀 교류와 공동식량계획 수립에 앞장서자”고 인사했다. 김 회장은 쌀 목표가격과 관련 국회의원들의 직무유기를 비판하면서 “금년 예산이 2,500억원 정도인데 그 예산이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지의 비농업적 이용에 손을 들어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와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대법원이 상속받은 농지가 1만㎡ 상한선 이하라면 농업경영에 이용하지 않더라도 계속 소유할 수 있고 처분의무 대상도 아니라는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사건의 내막은 이렇다. 신모씨는 부산 강서구에 상속받은 밭 2,158㎡(700평)를 소유하고 있었다. 강서구청은 2015년 9월부터 11월까지 농지이용실태조사를 한 결과 신모씨의 밭이 농업경영에 이용되지 않고 공장 부지나 물건 적재 등의 용도로 사용한 사실을 적발해 2017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직불제 도입 이후 최초로 직불금 부당수령의 실태를 세상에 고발한 김포농민 조종대 씨. 일명 ‘직불금 전도사’로 불리며 대한민국의 뒤틀린 경자유전의 원칙을 알리는데 큰 공을 세웠지만, 자타의 우려대로 본인은 결국 많은 것을 잃었다. 경작지를 내준 채 염세 속에 농사짓는 조씨의 현실은, 최초 고발 이후 10여년이 지났지만 전혀 달라진 바 없는 우리 농업의 현주소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지난 14일 그의 자택에서 만난 조씨는 여전히 쌀농사를 짓고 있었다. 문제를 제기하기 직전까지 조씨는 약 2만 평의 농지에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쌀 직불금을 수령하거나 신청하였다면 실제 자경을 했다고 주장하고(설사 자경을 안했다하더라도) 각종 증빙자료를 제출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대응 방법.’부동산 재테크 목적으로 농지에 투자를 하려는 외지인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현장이다. 네이버, 다음 등 대형 포털의 커뮤니티 공간(카페)엔 농지를 직접 자경하지 않으면서 직불금을 받는 방법이 버젓이 나돌고 있다.‘쌀소득 등의 보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경작지의 지주와 실경작자가 다른 경우 쌀직불금은 실경작자(임차인)가 받도록 돼 있다. 임차인과 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