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이력제는 소가 태어날 때 개체식별번호가 표시된 귀표를 부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번호를 기준으로 사육·도축·식육포장·판매에 이르기까지 이력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관리하는 제도다. 각 단계별 정보를 이력번호를 통해 공유하는 대표적인 정부3.0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를 통해 구제역과 같은 가축질병 발생 시 효과적 방역을 위한 이력추적과 관리가 가능하고, 소비자에게는 쇠고기를 구입할 때 원산지와 등급을 확인 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되어 국내산 쇠고기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 송아지의 귀표 부착 업무는 2009년 쇠고기이력제 본사업 이후 지역축협 등 위탁기관에서 농가에 직접 방문하여 부착하는 형태로 이뤄져왔다. 하지만 쇠고기이력제의 안정적 정착으로 농가의 자발적인 참여와 책임의식을
[기고_ 김용빈 철원농민]지난 13일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선거에서 국민은 현명하고 냉철했다. 국민 무시하는 국회와 정치꾼들을 민의는 추호도 용납하지 않았다.여당에는 공천만 받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진흙탕 싸움이 되어버린 공천과정의 오만에 대해서, 국회를 거수기쯤으로 생각하는 청와대의 독선에 입 닫으라는 경고장을 보냈다. 야당에는 호남은 더 이상 잡아 놓은 물고기가 아니라고 분명한 메세지를 전달했다. 그리고 진보진영에도 여기저기 나뉘어져서 내가 진보당이라고 표만 달라고 쫓아 다니지 말고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을 위해서 좀 더 실천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영남과 호남에서 여·야를 서로 바꾸어 뽑아 주면서 철옹성의 지역주의에서 벗어나려는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특히 강남이 깨어 나는데 농촌은
배추농사를 끝내고 마지막 남은 콩 수확은 밀쳐 둔 채 농림어업총조사 조사원으로 나섰다. 내가 조사해야할 가구 수는 몇 달 전 있었던 인구총조사에서 농가로 분류된 2개 리의 70여 가구였다. 하지만 막상 일을 시작하고 보니 대상 가구 중 적지 않은 농가는 조사가 불가능했다. 그 몇 달 사이 돌아가신 분이 세 분이나 계셨고 한 해 농사를 억지로 끝내놓고 몸져누워 대화를 나눌 수 없거나 병이 위중해져 병원에 계신 경우도 여러 집이었다.조사를 시작하고 한 집 한 집 농사살림을 들여다보니 더 놀라웠다. 같이 농사짓고 살아가면서 막연히 느끼고 있던 그 이상으로 우리 농촌의 살림이 철저히 무너지고 있었다. 50대 이하의 농민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60대 이상 농민 대부분은 일 년 벌이라고 해봐야 500만원을 채우지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밀, 콩,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중국, 인도 등 인구가 많은 나라들의 경제성장으로 식용, 사료용 등 곡물 수요도 급격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 국은 자국의 식량을 지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어 우리의 식량안보에 대한 중요성도 매우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다.2014년 기준 우리나라의 곡물(쌀을 제외한 맥류, 잡곡, 두류, 서류) 생산액은 1조2,227억원으로 농림업 생산액 47조2,922억원의 2.6%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료용을 제외한 식량자급률은 보리쌀, 밀, 옥수수, 콩의 경우 각각 26.0%, 1.1%, 4.2%, 35.9%로 미국 118%, EU 국가(영국 104%, 프랑스 179% 등)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
“여성농민은 살고 싶다. 세상을 갈아엎자.” 여성농민들의 손에서 피가 철철 흐른다. 그 피로 피보다 더 붉은 결의의 마음으로 검게 탄 얼굴의 여성농민들이 한 자 한 자 글자를 써 내려간다.8월 27일 서울역에서 열린 ‘농민 생존권쟁취!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전국여성농민결의대회’에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의 시군, 간부들이 혈서를 썼다. 오죽했으면 그러겠는가?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겠는가? 여성농민들도 손가락에 칼을 대는 것이 두렵다. 여성농민들도 손가락에서 피가 나면 아프다. 그러나 그 두려움보다 그 아픔보다 여성농민들의 미래가 더 두렵고 여성농민들의 삶이 더 아프기 때문에 함께 간절한 바람을 담아 피로써 다짐을 했던 것이다.“여성농민은 농사짓고 살고 싶다고. 그 세상을 향해 갈아엎고 새롭게
제4회 농활수기 수상작 한국농정신문 농활수기가 올해로 4회째를 맞이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메르스로 인해 대학생들의 농활이 대부분 취소가 되거나 뒤늦게 진행하는 등 악조건이 계속됐는데요. 이로인해 농활수기도 예년보다 적게 도착했습니다. 올해도 잊지 않고 보내온 농활수기 중 두편을 골라 버금상과 딸림상을 선정했습니다. 한국농정신문은 지면을 통해 선정된 학생들의 농활수기를 싣습니다. [딸림상] 그해 여름, 나의 20살 농활 완연히 성숙한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는 2011년 7월, 새내기였던 20살의 나는 선배들의 꼬드김에 이끌려 농활에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전부터 학회에서 ‘농활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농활에 관하여 선배들에게 지겹도록 들어왔었고, 선배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술이
그리스의 먹거리 정치 이야기를 발견한건 우연한 일이었다. 올 2월초 일간지에 실린 진보정당 시리자(SYRIZA)의 집권 스토리 속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었다. 시리자가 2013년부터 영양부족 어린이들을 구호하는 푸드뱅크인 ‘연대 클럽’을 지원했는데, 필요한 먹거리는 농민들에게 정중하게 “가난한 이들을 위해 한봉지 감자를 나누는 것은 사회적 의무”라고 설득하여 ‘시혜’가 아니라 ‘나눔’으로 마련한다는 것이다. 흥미가 생겨서 원자료를 찾아보았다.2008년 전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 이후 구제금융을 받게 되면서 그리스인들은 엄청난 경제적 시련을 겪게 되었다. 복지국가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하면서 아마도 우리나라의 IMF보다도 훨씬 더 가혹한 시간을 겪은 듯 하다. 우리 국민들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금모으기 운동
FAO는 국제연합(UN)의 상설기구로 인류의 식량문제 해결, 영양상태 개선, 농촌지역 빈곤해소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본부는 이탈리아 로마에 있으며 사무총장은 브라질 출신의 호세 그라지아노 다 실바이다.FAO는 올해를 ‘가족농의 해’로 정하고 농업에 대한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새로 선출된 사무총장은 더 나아가 다양한 농민단체와 의견교류를 시도하고 있다.이러한 배경으로 지난달 27〜30일에 로마 FAO본부에서 농민단체와 국제 토론회를 개최한 것이다.국제토론회는 3개의 농민연합과 함께 준비되고 진행되었다.세계농민연합(WFO)은 기업농부터 소농까지 참여한 단체로 자본과 시장 지향성이 강하며, 국제농민포럼(WRF)은 비정부기구로 구성된 조직이다. 마지막으로 농민의길(LVC, 비아캄페시아)은 중소
내년 3월 11일 치러지는 지역농협 조합장 전국동시선거에 농촌의 농민들은 많은 설렘을 갖고 기다리고 있다. 선관위서 위탁 관리하여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그리고 무엇보다도 유권자인 조합원의 알권리와 선택권도 높아질 것으로 보았다. 우리 농협을 위해 일 할 쓸만한 조합장을 한 사람이라도 더 뽑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이야기를 해오던 중이다.합동연설회·공개토론회가 없는 선거그런데 조합장 전국동시선거에 민주주의 선거의 기본인 합동연설회, 공개토론회가 없어진다고 한다. 이게 웬 말인가? 이 무슨 촌놈 무지랭이 취급하는 행위인가. 우리가 들어도 모르고 보고도 모른다는 말인지, 선관위에 물어보고 싶다.선거는 유권자가 최상의 상품인 후보를 고르고 조합장으로 선택하는 중
정부는 기어코 다음해부터 쌀시장을 관세화로 전면 개방하겠다고 세계무역기구(WTO)에 통보했다. 우선 협상부터 해보라는 호소에는 귀도 기울이지 않고 무조건 관세화만을 밀어붙인 정부의 독단과 독주가 우리의 식량주권과 국민의 밥상에 어떤 참사를 불러올지 쉽사리 짐작조차 할 수 없다.정부를 비롯하여 일각에서는 어쨌든 정부가 관세화를 WTO에 통보한 이상 국내에서의 논란은 끝내야 한다는 생각도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주요 이해당사국과의 쌀 협상은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다. 고율의 높은 쌀 관세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국내의 안전장치도 마련해야 하고, 쌀 개방 이후 국내 농업의 소득 및 가격정책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이렇게 보면 WTO에 통보했다고 해서 쌀개방 문제가 끝난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갈등과 논란
우리나라 육우산업은 오랜 기간 큰 어려움에 봉착해 있었다. 한우와 수입육 사이에서 자기 시장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채 산업의 존폐가 위협 받고 있는 실정이다. 육우를 사육하는 농민의 입장에서 보면 육우산업이 이렇게까지 추락할 만한 이유가 없다고 본다. 고기를 먹어보면 부드럽고 맛있고 식감도 좋다. 육우고기 전문점이라고 크게 써 붙여 놓고 장사를 해도, 먹고 나가면서 ‘한우고기 맛있네’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 만큼 소비자들이 육우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육우를 제외한 모든 축산물은 그 이름에 대해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한우, 돼지고지, 닭고기, 우유, 계란 등…. 하지만 유일하게 국내산 육우는 그것이 무엇인지 설명을 해야 한다.꽤 오래 전부터 육우고기를 ‘이름과 얼굴’을
최근 육우송아지(젖소수송아지)를 강에 버리는 사태가 발생하여 육우문제가 잠시나마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육우문제는 최근의 원유가격인상 등에 묻혀 표면화되지 않고 있을 뿐 그 심각성은 날로 더해가고 있다. 따라서 육우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더 이상 미룰 경우 육우문제가 또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는 것은 시간문제다.육우란 ‘쇠고기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육용종, 교잡종, 젖소수송아지, 젖소암송아지 및 검역계류장에 도착한 후 6개월 이상 국내에서 사육된 수입생우’까지를 포함한다. 그러나 통상 육우는 우유를 생산하는 낙농부문의 부산물인 젖소수송아지가 대부분이다. 한편 2014년 7월 필자가 전국의 542호의 낙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7~10일령의 젖소수송아지의 판매가격과 관련하여 조사농가의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