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산업 활성화로 자급률 제고를

<기고> 전한영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산업과장

  • 입력 2015.10.11 13:12
  • 수정 2015.10.11 13:37
  • 기자명 전한영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산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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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밀, 콩,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중국, 인도 등 인구가 많은 나라들의 경제성장으로 식용, 사료용 등 곡물 수요도 급격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 국은 자국의 식량을 지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어 우리의 식량안보에 대한 중요성도 매우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의 곡물(쌀을 제외한 맥류, 잡곡, 두류, 서류) 생산액은 1조2,227억원으로 농림업 생산액 47조2,922억원의 2.6%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료용을 제외한 식량자급률은 보리쌀, 밀, 옥수수, 콩의 경우 각각 26.0%, 1.1%, 4.2%, 35.9%로 미국 118%, EU 국가(영국 104%, 프랑스 179% 등)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렇듯 곡물 생산이 저조한 원인은 호당 평균 재배면적이 0.11ha로 과수 0.55ha, 노지채소 0.12ha 등 타 작물에 비해 적고 다품목을 소량 생산하는 구조기 때문이다. 또 경영주의 연령대는 55세 이상이 81.5%를 차지하는 등 고령화가 심화돼있으며, 노동집약적 생산 및 수입산과의 가격 경쟁력 등에 밀리는 등 전반적으로 열악한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농경지 이용률은 102% 수준으로 활용도 제고 등의 여지가 높은 상황이며, 향후 곡물자급률을 제고하고 농가소득 증대 등을 위해서는 곡물 밭작물 산업을 활성화하고 적극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국산 팥을 이용한 천안의 호두과자와 경주의 황남빵, 정읍의 국산 귀리제품(선식, 쿠키 등) 등이 지역의 특산품과 다이어트식 등으로 인기를 끌면서 우리 곡물의 재배확대는 물론 안정적인 판로확보, 농가소득 향상, 먹거리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 등에 큰 역할을 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에서는 그동안 곡물의 생산·유통체계 구축 및 농가 조직화를 위해 2009년부터 밭작물 계열화 경영체 육성사업, 맥류 건조·저장 시설 및 콩 유통종합처리장 지원 사업을 추진(2015년도까지 73개소 지원)해오고 있으며, 수급 및 가격안정을 위한 정부비축 및 수매자금 지원, 농가 소득보전을 위한 밭 직불제 운용 및 보험제도 운용 등 다각적인 지원과 노력을 다하고 있다.

▲ 전한영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산업과장

이에 따라, 2014년도 식량자급률은 49.8%로 지난해보다 2.3% 증가했으며, 금년도 답리작 활성화 대책으로 봄 파종을 장려한 결과 맥류 재배면적이 4만4,000ha로 지난해 대비 17.6% 증가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또한, 지난 9월 17일 정부에서는 국산밀의 자급률 확대 및 소비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자체, 생산자 및 가공업계 등 총 12개 기관 간 체결했다. 이러한 상생협력은 국산밀의 생산 확대와 소비기반 창출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2016년부터는 신규 사업으로 밭작물 공동경영체 육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기존의 건조, 저장 등 시설 위주의 지원에서 탈피하여 주산지를 중심으로 고품질 밭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 유통토록 함으로써 재배확대는 물론 수급 및 가격안정도 연계할 계획이다.

곡물산업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 뿐 만아니라 생산자단체, 지자체, 가공업계, 소비자, 연구기관 등 모든 기관의 힘을 합쳐야 그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되며, 어려운 곡물산업이 위기에서 성장산업으로 탈바꿈되도록 각 기관의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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