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없는 조합장 동시선거

공개토론회 합동연설회 빠진 선거, 앙꼬 없는 찐빵

  • 입력 2014.10.19 23:06
  • 수정 2014.10.19 23:26
  • 기자명 농협조합원 김용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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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빈 농협 조합원.

내년 3월 11일 치러지는 지역농협 조합장 전국동시선거에 농촌의 농민들은 많은 설렘을 갖고 기다리고 있다. 선관위서 위탁 관리하여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유권자인 조합원의 알권리와 선택권도 높아질 것으로 보았다. 우리 농협을 위해 일 할 쓸만한 조합장을 한 사람이라도 더 뽑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이야기를 해오던 중이다.

합동연설회·공개토론회가 없는 선거
그런데 조합장 전국동시선거에 민주주의 선거의 기본인 합동연설회, 공개토론회가 없어진다고 한다. 이게 웬 말인가? 이 무슨 촌놈 무지랭이 취급하는 행위인가. 우리가 들어도 모르고 보고도 모른다는 말인지, 선관위에 물어보고 싶다.

선거는 유권자가 최상의 상품인 후보를 고르고 조합장으로 선택하는 중요한 권리의 행사다. 당근, 마늘은 물론이고 금반지도 꼼꼼히 살펴보고 주인에게 물어보고 실제가격을 알아본 후 구입을 결정 한다. 그런데 우리조합의 4년 일꾼을 선택하는데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투표하라니.

공개토론회, 합동연설회가 빠진 선거는 앙꼬 없는 찐빵 선거이며 이렇게 되면 조합원들의 선택 기준은 열악해지고 관행대로 조합장선거가 학연, 지연의 수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계속 허우적거릴 것이다. 즉 후보를 제대로 알지 못하니 선거에서 제일 금기시하는 금권선거를 오히려 적극 조장하는 행위로 이어진다.

잊지 못할 농협중앙회의 행태
엉터리 신경분리로 농산물 가격 폭락에 대응하지 못하고 쌀 수입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더니 지역농협선거를 벙어리 선거로 만드는 일에 대해서는 왜 이리도 간섭이 심한가? 이런 선거 운동 방식은 농민과 농업 농촌을 외면하는 농협중앙회의 본질을 드러내는 대표적 사례라 할만하다.

농협중앙회와 농식품부는 지역농협 조합장 동시 선거를 흙탕물로 만드는 미꾸라지가 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농민이 충분히 듣고 보고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합동연설회, 공개토론회를 반드시 보장해야 한다. 또한 선관위는 협동조합선거를 소극적이고 기계적으로 위탁 시행하지 말고 유권자인 조합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열린 선거가 되도록 해야 한다.

농협중앙회, 농식품부, 선관위는 선거 운동방식을 다양화 시켜 돈은 묶고 말은 풀어주는 선거가 되도록 적극 나서기를 바란다.

농협중앙회장도 동시 선거 필요
아울러 농협중앙회장 선거도 지역농협 조합장선거와 동시에 실시하도록 준비하라. 250만 농민 조합원이 농협중앙회장을 직접 선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지자체장 선거에 도지사와 시·군·구 단체장을 동시 선거로 직접 뽑듯이 조합원들이 의사가 조합에 적극적으로 반영 되도록 만드는 기본이 될 것이다.

한편 국회에서도 조합선거에 합동연설회, 공개토론회가 꼭 보장되게 하고 협동조합의 지역·품목조합장과 중앙회장 선거가 1인 2표제로 동시에 진행되어 협동조합이 민주주의 기본과 원칙에 따라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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