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한 달 사이 세 개의 대형 태풍이 몰아치면서 농작물 작황이 크게 무너졌다. 특히 파종 직후부터 쉴 새 없이 재해에 시달린 월동채소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입어 겨울철 채소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올해 가을 재해는 이례적인 수준이다. 8월 말부터 현재까지 남부지역에 가을장마가 이어져 농작물 생육이 크게 저해됐고, 그 와중에 지난달 6일 ‘링링’, 21일 ‘타파’, 지난 2일 ‘미탁’ 등 태풍이 연달아 쓸고 지나가면서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났다. 잎은 햇빛을 보지 못해 생장하지 못했고 뿌리는 물에 잠겨 뻗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제17호 태풍 ‘타파’가 수확을 앞둔 농심을 할퀸 채 지난 23일 독도 동쪽 해상으로 빠져 나갔다. 제13호 태풍 링링에 의한 상처가 아물기 전 또다시 불어 닥친 태풍은 농민들로 하여금 큰 상심을 야기했다.태풍이 지나간 지난 24일 경주시 천북면 신당리 일원에서 만난 농민 황형대(52)씨는 피해 복구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오전 내 떨어진 사과를 줍고 쓰러진 나무를 일으켜 세웠다던 황씨는 “쉴 틈이 없다. 사과를 가리고 있는 잎도 따내야 한다. 아래서 보기엔 멀쩡하지만, 나무에 달려있는 사과도 멍들고 다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역대 다섯 번째로 강력한 풍속을 기록한 제13호 태풍 ‘링링’이 지난 8일 러시아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뀌며 소멸했다. 태풍 링링은 추석을 앞둔 시점 1박 2일간 약 1만7,707ha의 농작물 피해를 야기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피해 규모는 정밀조사 이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에 따르면 9일 오전 8시 기준 농작물 피해 면적은 △벼 도복 9,875ha △과수 낙과 4,060ha △밭작물 침수 1,743ha △채소류 침수 1,661ha 등이다.벼 도복의 경우 전남이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림축산식품부 추가경정예산(추경)이 1,174억원으로 확정됐다. 당초 농식품부 추경안에는 없던 양파·마늘·아로니아 비축자금 60억원이 국회 논의 과정서 더해졌다. 여·야 논쟁에 추경 통과가 늦어진 것도 문제지만, 추경 편성 요건인 ‘시급성’ 면에서 농식품부 추경은 함량미달이라는 평가다.국회가 지난 2일 추가경정예산을 확정했다. 여·야 막판 진통 끝에 정부안 보다 8,700억원 감소한 6조7,000억원 규모다. 이 중 농림축산식품부 추경은 1,174억원이다.농식품부 추경은 홍수와 가뭄 등 재해·재난 예방을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달 24일부터 약 닷새간 이어진 호우에 충남과 전북 지역 농작물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충남엔 닷새 동안 평균 136mm의 비가 내렸으며, 예산은 평균 강우량 246mm로 도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충남도청에 따르면 △부여 △예산 △논산 △공주 △청양 등 5개 시군의 농작물 피해는 시설하우스 1,743개소로 전체 면적은 116.2ha에 달했다.피해가 가장 심각한 부여의 경우 992개 시설하우스 내 수박·토마토 등의 농작물 65.7ha가 침수됐다. 그 밖에도 농작물 피해상황은 △논산 450개소 3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지난달 강원 산불과 지난해 전남에 집중된 폭우 등 최근 빈번해진 재해와 그로 인한 피해로 농기계 보상 방안에 대한 보완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현행법상 자연재해는 물론 화재 등 사회재난 시 피해 산정 대상에 농기계가 포함되지 않을뿐더러 유일한 피해 보상 방안인 농기계종합보험도 농가 입장에서 충분한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어서다.국가 정책보험인 ‘농기계정책보험’은 국가가 전체 보험료의 50%를 부담하고, 남은 보험료의 최대 37.5%를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한다. 농기계정책보험의 경우 기본적으로 자동차보험과 유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보급종 생산을 위한 국립종자원(원장 최병국, 종자원)과 채종 농가의 수매 계약이 사실상 대기업 갑질과 다를 바 없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벼·보리·밀·콩 등 보급종을 공급하는 종자원에선 대량생산을 위해 채종적지의 농가와 생산대행 계약을 맺는다. 종자원 검증을 받은 종자는 농민에게 다시 판매되는 만큼 철저한 관리와 검사를 거쳐 생산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종자가 규격에 미치지 못할 경우 그 부담은 전부 농민이 지게 돼 있다.전라남도 나주시 문평면에서 밀을 재배하는 농민 이행기(57)씨는 해당 지역이 종자원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산림청이 매년 사유림을 매입해 산지를 보호하고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면적의 산지전용을 허가해 산림이 손실되는 엇박자 정책을 펴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급증한 태양광발전시설도 산지훼손과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5일 산림청 국정감사에서 “산림청은 생태계 보전, 산림의 공익적 기능 등을 위해 매년 사유림을 매입해 국유림을 확대하고 있고,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3,151억원을 투입해 3만8,819ha를 매입했다”고 밝히
농촌 들녘은 수확철을 앞두고 황금빛으로 물들고 있다. 10월에 잘 오지 않던 태풍은 수확철을 앞둔 농민들의 가슴엔 한차례 멍울을 지우고 지나갔다.내가 사는 지역에서도 겨울작물인 마늘을 심은 저지대 논이 침수되고 수확을 앞둔 벼들이 쓰러지고 수확을 한창 할 과수농가들은 낙과 피해를 입은 곳이 꽤 있다고 한다. 갈수록 더해가는 이상기후와 자연재해 앞에서는 농민들이 아무리 대책을 세워도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국가가 책임져야 할 대목이다.지난 9월 말 국제농민운동 조직 비아캄페시나(La Via Campesina)는 17년이라는 긴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림축산식품부가 강행한 논 타작물재배 정책이 수확기 피해로 번져 농민들만 속을 썩고 있다.전남 무안군 몽탄면에서 32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임채점(56)씨는 논 3만평 중 1,500평에 옥수수를 심었으나 수확을 하나도 하지 못한 채 가을을 맞았다. 최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사진을 찍어가는 등 피해현장을 조사해 갔다.임씨는 “우리 동네는 영산강 하류에 위치해 물 사정이 좋다. 행정에서 봄부터 회의하고 토론회 하면서 타작목 심으라고 재촉하고 가을에 공공비축미 수매에도 불이익을 준다니 농민들이 울며 겨자 먹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폭염과 가뭄을 겪으며 겨우 키워낸 배는 강한 바람에 속절없이 떨어졌고 낟알이 한창 익을 무렵 농경지는 비에 잠겼다. 태풍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 때문이다.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전라남도 순천시에선 지난달 26일 기준 농경지 270ha가 침수됐고 배 91ha가 떨어졌다. 특히 낙안면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배를 재배하는 전체 220여 농가에 피해가 발생했다.지난달 29일 낙안면에선 농작물재해보험 산정을 위한 낙과 피해 조사가 한창이었다. 농민 김용화(71)씨는 자신의 과원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8일 전북 장수군 천천면의 한 오이밭에서 농민들이 최근 내린 폭우에 잠긴 밭이 드러나자 썩은 오이를 걷어낸 뒤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장수에는 26일부터 이틀간 약 300mm의 폭우가 쏟아져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한 농민은 “오이도 문제지만 비 오기 전 심은 배추가 물에 잠겨 걱정”이라며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