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7일 경북 상주시 이안면 이안리 들녘에서 채종태(67)씨와 여성농민들이 올해 첫 모내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 약 2만여 평의 논농사를 계획 중인 채씨는 “한 달여 전에 못자리를 한 뒤 오늘 처음 논에 (심으러) 나왔다”며 “벼 수확 때까지 큰 피해 없이 농사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6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가락리 들녘에서 농민들이 일주일 전 볍씨를 뿌려 못자리한 모판을 논으로 옮기고 있다. 하얀 부직포로 모판을 덮던 한 농민은 “모판을 다 놓은 뒤 논에 물을 채울 것”이라며 “모판만 1,300여 개로 70마지기 논에 모내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봄비가 내려 온갖 곡식을 기름지게 한다는 곡우를 하루 앞둔 19일 경기 양평군 양동면 금왕리 들녘에서 농민들이 일주일 전 볍씨를 뿌려 못자리한 모판에 영양제를 주고 있다. 이날 모판 관리에 나선 농민은 “모가 잘 올라왔다"며 "5월 10일 전후로 모내기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한 해 벼농사의 시작인 못자리가 철원에선 어느덧 끝자락에 이르렀다. 영상 20℃ 이상의 이른 더위가 가시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14일, 철원군농민회원들이 삼삼오오 김용빈 교육·조직위원장 농장으로 모여들었다. 개인 못자리는 물론 통일경작지에 심을 볍씨를 심기 위해서였다.회원들은 날씨처럼 싸늘해져 좀처럼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남북관계가 나아지기를 바라며 못자리를 했다. 냉해와 가뭄, 홍수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심했던 지난해와 달리 풍작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 담았다.이호반 철원군농민회장은 “벼농사
[한국농정신문 장수지·한우준 기자]지난달 31일 전국적인 총궐기 선언과 더불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는 농민단체 대표들이 모여 문재인정부의 농정 실패를 규탄하고 11월 ‘10만 농민 총궐기 투쟁’을 결의했다.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가톨릭농민회, 전국친환경농업인협합회(친농연), 전국쌀생산자협회(쌀협회), 전국양파생산자협회(양파협회) 등 농민의길 단체 대표들은 △농민기본법 제정을 통한 공공농업 실현 △농지 소유·이용 전수조사 실시 △농산물 공공수급제 도입 및 유통 공공성 강화 △농촌파괴 신재생에너지
명절 2주일 전부터 마트며 시장을 다니면서 사다 나른다. 한꺼번에 시장을 보면 영락없이 잊고 안 사서 두 번 걸음 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사야 할 물목이 많아서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다가 진이 빠지게 된다.명절에 필요한 음식 재료를 사기도 하지만 먼 길 올라가는 친척들 손에 들려서 보낼 것도 종류가 다양하다. 농촌에서는 남아돌지만 도시 살림에서는 다 돈으로 바꿔야 하는 품목이 좀 많은가. 배추, 대파, 시금치, 당근 등등. 미리 챙겨둬야 할 것들이다. 나락타작 끝내자마자 방아를 찧어서 쌀이며 참깨, 검정콩 같은 곡물을 택배로 보
광주의 이발소에서 3년 동안 그럭저럭 기술을 익힌 김호면은, 열여덟 살 되던 해에 서울행 완행열차에 몸을 실었다. ‘꼬마’ 생활을 면한 뒤에 어느 정도 이발 기능에 자신이 붙으면, 업소를 옮겨야 기술자 대접을 받을 수 있었다,친구의 소개로 그가 찾아간 곳은 무허가 이발관이 밀집된, 신설동 하천변의 판자촌이었다. 청계천이 복개되지 않았던 시절, 동대문에서 노벨극장에 이르는 개천가에는 무허가 이발소가 30군데도 넘게 늘어서 있었다.“간판도 뭣도 없이 판잣집 안에 이발 기구를 대충 갖춰놓고서 청계천변의 염색공장 노동자들, 막일하는 사람들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지역농협의 핵심은 경제사업에 있다. 농민조합원이 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판매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해 농민조합원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는 것이 지역농협의 목적이어서다. 이에 은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개혁적 성향의 농협 조합장 모임 정명회와 공동으로 매월 1회 지역농협 경제사업의 모범사례를 찾아 소개하고자 한다.경기도 이천은 예로부터 임금에 쌀을 진상한 지역으로 알려진 쌀의 명산지다. ‘임금님표 이천쌀’이 유명한 이유다. 이런 이천에서 쌀 사업을 중심으로 경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상남도 농민들의 다랑이논 보전 노력이 눈길을 끈다. 멋진 농촌경관 사례 중 하나로 각광받는 다랑이논. 그 경관의 아름다움을 무시할 수 없지만, 결국 다랑이논이 다랑이논으로 남을 수 있는 건 그곳에서 ‘농사’짓는 ‘농민’들이 있기 때문이다.오랜 기간 동안 다랑이논에서 농사지은 농민이든, 사라져가는 다랑이논을 보전하고자 귀농해 함께 농사지을 사람을 모으는 농민이든, 그들 모두 다랑이논의 수호자임은 분명하다. 경남도에서도 현재 이들을 지원하고 다랑이논을 보전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다랑이논의 공익적 기능다랑이논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2000년 11월 창간호부터 2001년 12월까지 본지의 지면을 돌아보고자 한다. 20년 동안 450만명에 달하던 농민의 숫자는 300만명도 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시의 농업계 현안이 오늘날까지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는 것도 많았다. 이에 본지는 20년 전 농업계를 조명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전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2001년은 당시 용어로 ‘논농업 직불제’, 즉 쌀 직불제가 처음 시행된 해였다. 점점 어려워지는 농업 현실 속에서 농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충남 당진시농민회 10개 읍·면지회가 조직 활성화 기금 마련을 목적으로 지난 6월 공동경작지에 모내기를 한 가운데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수확에 나섰다(사진).공동경작지는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대호간척지와 석문간척지 농지 6만여평을 10개 읍·면지회가 임대해 조성한 것이다. 10개 읍·면지회는 이 농지를 공동 경작해 농사비용을 뺀 순 이익금은 운영비와 조직 활성화 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최원묵 송악읍지회장은 “우리 농민회는 그동안 농민들의 권익과 농정개혁을 위한 투쟁비를 회원들이 십시일반 부담해
[한국농정신문 윤병구 기자]‘평화로 한마음, 통일로 한걸음’ 2020 영광군 통일쌀 벼베기 행사가 지난 23일 영광군농민회 대마면 통일쌀 경작지에서 열렸다.행사엔 권용식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의장, 고진형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전남본부 상임대표, 홍석봉 영광군 부군수, 정우성 농정과장, 고성신 농협중앙회 영광군지부장, 정길수·김남철·강병원·조형근 조합장, 강선중 영광군농협통합RPC 대표, 최은영 영광군의회 의장, 나운림 진보당 전남농민위원장, 오미화 진보당 영광지역위원장, 농민회원들이 참석했다.배무환 영광군농민회장은
경상북도(도지사 이철우)가 ‘경북 1호’ 벼품종 ‘다솜쌀’을 선보이는 행사를 열었다. 경북도는 지난 7일 경북 포항시 청하면 청계리에서, 경상북도농업기술원(원장 최기연)이 자체 육성한 벼품종 다솜쌀의 품질과 소비자 기호도, 재배 안정성 등을 평가하기 위한 첫 수확‧시식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시식행사에서 다솜쌀로 지은 밥은 고유의 향기와 찰기가 있고 미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경북도는 “다솜쌀은 일품벼에 비해 완전미 비율이 높아 농업현장에서 수량성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단백질 함량이 낮고 윤기가 좋아 밥맛이 좋다는
지난 2014년 황해도 사리원 미곡협동농장에서 농장원들과 벼베기 작업을 마친 나는 탈곡 장소로 향했다. 그곳에선 12명의 남녀 농장원들이 이미 탈곡에 열중하고 있었다. 여성 근로자가 10명, 남성 근로자가 2명 있었는데 남성 근로자들은 각각 탈곡기를 작동하고 관리하는 담당자였다. 탈곡기 여기저기에 한문 표기로 된 상표들이 붙어있는 것으로 보아 중국 제품으로 보였다. 나는 탈곡기 옆 볏단을 들어 탈곡 투입구에 집어넣는 작업에 합류했다. 또한 탈곡 배출구 쪽 탈곡된 알곡들을 가마니에 담아 포장하는 작업과 탈곡을 마친 볏짚을 논바닥으로
한국판 뉴딜=재난 자본주의?국가적 재난 상황은 기업(자본)이 자신의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캐나다 저널리스트 나오미 클라인은 이를 재난 자본주의라고 했다. 재난 자본주의란 전쟁이나 자연재해 같은 사회적·자연적 재난 등의 위기상황 이후, 자본의 지배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나오미 클라인은 충격적인 사회적 사건이 일어났을 때, 국민의 불안과 공포를 이용해 지배세력을 위한 체제를 더욱 공공히 했던 남미와 동유럽, 남아프리카와 러시아, 이라크, 아시아 등의 사례를 통해 재난 자본주의를 설명하고 있다.또 코로나
Q: 최근 간척지에서 풀사료 재배가 활성화되는 것 같던데, 어떤가요? 농촌진흥청은 최근 간척지를 활용해 국내 사료작물 중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의 종자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국산 종자 생산 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IRG는 줄기와 잎이 부드러워 가축 선호도가 높은 사료작물입니다. 농진청에 따르면 현재 국내 연간 IRG 종자 총 소요량은 약 6,000톤으로 연간 200억원 규모에 달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벼 모내기와 IRG 종자 수확시기가 겹치는 데다 수확한 종자의 건조 문제 등으로 일부 농가에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1990년 전농이 창립되던 해에는 제1차 범국민대회가 예정돼 있었다. 남·북 그리고 해외에 있는 동포까지 민간 주도로 통일운동 기틀을 다지기 위해 8월 15일 판문점에서 범국민대회를 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남한 정부는 이를 ‘반정부’ 행사로 규정해 결국 남·북 따로 행사를 치르게 됐다.전농은 그해 4월 창립했고, 이어 7월 27일 열린 제2차 중앙위원회에서 ‘조국통일특별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전농 중앙위원들은 제1차 범국민대회 참여도 결의했다. 그러나 전농 조직 내 통일운동에 대한
이른봄에 심었던 쥬키니를 뽑은 자리에는 다시 가지를 심었습니다. 호박 따며 모내기 하던 전쟁 같은 5월에 비하면 7월은 조금 수월한 편입니다. 하지만 5월의 긴장에 맞춰진 몸뚱어리는 자꾸만 논두렁으로 밭두렁으로 향합니다. 무언가를 계속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냥 좀 쉬어도 될 텐데 말입니다. 놀고먹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 모양입니다.그러던 사이 시작된 장마는 강제휴가를 제공합니다. 잠결에 들리는 빗소리에 모처럼 눈을 뜨고도 일어나지 않는 호사를 부려 봅니다. 자리에 누워서 오늘은 뭘 할까 생각해 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계획이 서질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전북 부안군 하서면 언독리 들녘에서 지난 14일 한 농민이 승용배토기를 움직이며 논에 물길을 내고 있다. 농민은 “모내기 후 한 달 전후로 물을 떼야 벼가 잘 자라는데 물이 쉽게 빠지도록 배토기로 고랑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유정리 산40번지, 남방한계선 철책이 코앞에 있는 땅에서 40년 동안 농사를 지어온 농민들이 땅을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철원지사가 해당 농지를 매각할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바쁜 모내기철에 사전공지 없이 전화 통보만을 받은 농민들은 공사의 일방적인 행태에 분통을 터뜨렸다.지번도 주인도 없던 땅 유정리가 개간된 것은 1980년. 식량증산을 위한 주민의 제안에 당시 국회의원·군수가 협조하고 육군 6사단의 동의를 얻어 시작됐다. 평당 795원을 갹출해 개간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