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한수 기자]
‘윤석열정권 퇴진 시국대회’가 지난 28일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강원‧경남‧경북‧전남‧전북‧제주‧충남 등 7개 광역도와 광주‧대구‧부산‧대전‧울산 등 5개 시의 '퇴진광장'엔 참가자들의 정권퇴진 촉구 함성이 가득 찼다.
서울 숭례문 앞에서 열린 수도권 집회는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준)·전국민중행동·전국비상시국회의·자주통일평화연대가 주최한 가운데 약 1만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했다.
이날 수도권 전역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윤석열정권 퇴진에 대한 염원을 담아 “물가폭등 의료대란 윤석열은 퇴진하라”, “노동파괴·농민말살 윤석열은 퇴진하라”, “퇴진 밖에 답이 없다. 윤석열은 퇴진하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먼저 주최측 대표자들은 대회사에서 “윤석열정권은 22대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고도 폭주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에게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가담, 명품백 수수 등 많은 의혹이 제기됐으나 대통령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반면에 비판 언론과 정치세력에게는 반국가세력이라며 탄압을 하고 있다. 나아가 민생개혁입법에 21차례 거부권을 남발하며 민주주의 파괴에 앞장서는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퇴진 시국대회를 여는 이유를 밝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서민의 고통은 외면하며 재벌·부자에게 감세를 해주는 윤석열정권은 국민연금 개악과 전쟁위기 조장으로 모두의 미래를 망치고 있다. 민생경제를 파괴하고 나라를 팔아먹는 윤석열정권을 이제 끝내고 민중이 권력을 가져야 한다. 노동자·농민의 나라, 일하는 사람이 주인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서자”라고 강한 투쟁의지를 드러냈다.
발언이 끝나고 참가자들은 ‘퇴진광장을 열자’는 현수막을 앞세우고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거리 행진을 시작했다.
수도권 곳곳에서 온 참가자들은 왜 집회에 나와야만 했는지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서 건설 노동자로 일하는 박근태씨는 “윤석열정권은 건설노조를 ‘건폭(건설노조 조폭)’으로 몰아가며 탄압했고, 건설노조 조합원은 건설사로부터 채용을 거부당하는 등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경기 동탄에서 왔다는 이선호씨는 “이태원참사부터 채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 등 윤석열정권이 잘못한 것이 너무 많은데 바로잡지 않아 분노하며 2년째 촛불집회에 나온다”고 말했고, 경기 안산의 김경례씨는 “어쨌든 우리나라 대통령인데 해외 순방 다녀올 때마다 문제를 일으켜 대통령이라는 게 부끄럽다”고 집회에 나온 이유를 밝혔다.
참가자들은 행진 중에 “나라 망치는 윤석열정권 보고 있으면 혈압올라, 윤석열은 퇴진하라”고 노래도 부르며 투쟁 의지도 다졌다.
대통령실로 향하던 중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경찰이 참가자들로부터 집회 물품인 대형 풍선을 뺏으려 시도하다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참가자 1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대통령실 앞까지 가려던 행렬은 숙대입구 앞에서 경찰에 제지당했다. 경찰과 대치하며 앞으로 전진하려 했으나 더이상 나아가기 어려운 여건이었기에 주죄측은 그자리에서 집회를 마무리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반만년 우리 역사엔 수많은 고난과 이를 이겨내려는 투쟁의 역사가 있다. 의병이 일어나 나라를 지킨 임진왜란도 있었고 죽창을 들었던 갑오농민전쟁도 있었다. 그리고 2024년 역사는 다시 불의에 맞서 싸울 이들을 찾고 있다. 130년 전 갑오농민전쟁을 일으켰던 전봉준을 계승해 농민들이 다시 일어나 윤석열정권을 끌어내리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이어 참가자들은 대형 풍선을 던져 윤석열정권의 악행들 ‘민주파괴’, ‘친일매국’, ‘민생파탄’ 상자들을 부수는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집회를 끝냈다.
한편,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시국대회를 시작으로 11월과 12월 민중총궐기를 진행하며 윤석열정권 퇴진을 위한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