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임선택·이대종 기자]
끝 모를 쌀값 폭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본격적인 수확기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농민들의 함성이 고조되고 있다. 충남은 전 시군 논 갈아엎기라는 강경 투쟁에 나섰고 전북에선 도의회까지 농민들과 적극 결합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충남도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충남연합 등 충남 농민단체들은 지난 4일부터 6일 사이 ‘쌀값보장! 쌀값하락 주범 쌀수입 저지!’ 실현을 위해 전 시군 논 갈아엎기 투쟁을 진행했다. 각 시군농민회는 각자 상황에 맞게 농민대회와 논 갈아엎기, 차량행진 등의 투쟁을 전개했다.
첫 포문을 연 것은 부여였다. 부여군농민회는 지난 4일 부여군청에서 농민대회를 열고 차량행진으로 이동, 논 갈아엎기를 진행하며 집회를 진행했다. 이어 5일엔 논산·당진·보령·서천·아산·예산·천안에서, 6일엔 공주에서 집회와 논 갈아엎기가 이어졌다.
각 시군에서 진행된 농민대회 주요 구호의 큰 줄기는 같았다. ‘쌀값보장·쌀수입중단·국가책임농정 실현’을 기조로 지역별 상황에 맞게 세부적인 구호를 배치했다. 이진구 전농 충남도연맹 의장은 “쌀 생산량이 과잉인 게 아니라 매년 40만8700톤의 쌀을 수입하는 게 쌀값폭락의 주범”이라며 “수확기 전부터 쌀값이 폭락하고 있다. 수확기가 도래하면 하락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방기한 정권은 ‘무능농정’ 정권이다. 이에 대한 책임을 묻고 거센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9월 28일 충남시국대회와 11월 20일 전국농민대회 등 하반기 투쟁을 예고했다.
전북의 열기도 뜨겁다. 전농 전북도연맹, 전여농 전북연합, 전국쌀생산자협회 전북본부 등 전북지역 농민단체들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농업복지환경위원회는 지난 4일 공동으로 정부 쌀값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쌀이 무너지면 농업·농민뿐만 아니라 나라가 위태롭게 될 것”이라며 이미 조생종 벼 수확이 시작된 만큼 쌀값을 안정화할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우선적으로 구곡 15만톤 이상 즉각적인 시장격리와 쌀 수입 중단 등의 조치로 수확기 쌀값 안정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같은날 김제시농업인단체연합회는 ‘쌀값대폭락규탄 농민생존권사수 윤석열퇴진 농민결의대회’를 열고 김제시청에서 농협중앙회 김제시지부까지 차량행진을 벌였으며, 전북특별자치도의회는 하루 앞선 3일 ‘쌀값 대폭락 사태 정부 대국민 사과 국가차원 대책마련 촉구 건의안’과 ‘쌀 의무수입 중단 건의안’, ‘필수농자재 국가지원 법률제정 촉구 건의안’을 참석의원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