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농심 외면 말고 연행 농민 석방하라"

농민의길, 전국농민대회서 연행된 농민 즉각 석방 촉구
5일 영등포경찰서 앞서 회견...경찰 폭력진압 규탄 봇물

  • 입력 2024.07.05 18:49
  • 수정 2024.07.08 14:38
  • 기자명 김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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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한수 기자]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열린 '7.4 전국농민대회 경찰 폭력 규탄 및 연행 농민 석방 촉구 기자회견'에서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 소속 농민단체 대표들과 전국민중행동 대표자들이 어제 농민대회 과정에서 연행된 한 농민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열린 '7.4 전국농민대회 경찰 폭력 규탄 및 연행 농민 석방 촉구 기자회견'에서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 소속 농민단체 대표들과 전국민중행동 대표자들이 어제 농민대회 과정에서 연행된 한 농민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하원오, 농민의길)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4 전국농민대회에서 벌어진 경찰의 폭력진압을 규탄하며 연행된 농민의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국민중행동·전국양파생산자협회·민주노총·빈민해방실천연대·진보대학생넷 등 시민사회단체들과 진보당이 참석했다. 

앞서 4일 농민의길은 농업파괴·농민말살 정책으로 일관하는 윤석열정부에 국가책임농정 실현을 촉구하는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했다. 농민들은 윤석열정부 농정에 항의하는 뜻으로 이날 대회장에 농기계를 들여와 반납하려 했으나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에 막혀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농기계 반입을 막는 경찰에 항의하던 한 농민이 사지가 들린 채 강제 연행됐다.

이에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경찰의 폭력진압을 규탄하며 연행된 농민의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하원오 농민의길(전농 의장) 상임대표는 “지방 소멸의 시대에 농민이 사라지니 읍면이 사라지고 남아있는 농민들도 더 이상 농사지을 수 없게 됐다. 우리의 뜻을 전달코자 농기계를 반납하려고 사전에 예고도 했던 것”이라며 “지방에서 올라오던 트랙터가 수도권만 들어오면 왜 막나. 우리가 도로교통법을 어긴 것도 아니다. 우리 농민들이 윤석열정부에 민심을 전달하는 것을, 경찰은 막지 말고 즉시 연행된 우리 농민을 석방하라”고 일갈했다. 

조병옥 전농 부산경남연맹 의장은 “어제 우리는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을 몸으로 겪었다"며 "우리 농민 마음을 주전자에 담긴 물로 비유하면 끓어 넘치게 하는 임계점을 넘었다고 본다. 이제 우리는 와신상담(臥薪嘗膽, 목표를 위해 어떤 고난도 이겨낸다)하며 윤석열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한 투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연대단체와 정당의 발언도 이어졌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달에 숭례문 앞에서 노동자대회가 있었고 어제는 농민대회가 열렸다. 민중의 요구는 민생현안에 대해 대책을 세우라는 것이다. 그러나 윤석열정부는 민심을 외면하면서 고립돼 가고 있고, 이 정부의 호위무사 격인 경찰의 폭력은 강해지고 있다”며 “박근혜정권 때도 이렇게 폭력 진압을 하다 물대포에 맞아 백남기 농민이 죽었다. 우리 노동자들은 농민들과 어깨를 걸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윤석열정권과 경찰에 맞서 싸우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지난 2016년 11월 트랙터를 몰고 서울로 오던 전봉준투쟁단을 기억한다. 트랙터를 몰고 온 뒤 1년도 되지 않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다. 어제 농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은 경찰의 폭력진압은 2016년 11월을 다시 생각나게 한다”며 “윤석열정부의 몰락을 자초하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전날의 농민대회는 ‘이대로는 다 죽는다’는 농민들의 절박한 외침이었고 이를 전하기 위해 농기계를 반납하려고 끌고 올라왔다. 그런 농민의 외침이 윤석열정권에 폭력적으로 짓밟혔다”며 “윤석열정권의 탄압에 우리 역시 더욱 크고 강력한 항쟁으로 화답할 것이다. 끌어내려진 박근혜정권의 전례를 뒤따르고 싶지 않다면, 윤석열정권은 농민들의 절박한 외침에 폭력은 더는 행사하지 말고 연행자를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끝냈다.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열린 '7.4 전국농민대회 경찰 폭력 규탄 및 연행 농민 석방 촉구 기자회견'에서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 소속 농민단체 대표들과 전국민중행동 대표자들이 어제 농민대회 과정에서 연행된 한 농민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열린 '7.4 전국농민대회 경찰 폭력 규탄 및 연행 농민 석방 촉구 기자회견'에서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 소속 농민단체 대표들과 전국민중행동 대표자들이 어제 농민대회 과정에서 연행된 한 농민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열린 '7.4 전국농민대회 경찰 폭력 규탄 및 연행 농민 석방 촉구 기자회견'에서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 소속 농민단체 대표들과 전국민중행동 대표자들이 어제 농민대회 과정에서 연행된 한 농민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열린 '7.4 전국농민대회 경찰 폭력 규탄 및 연행 농민 석방 촉구 기자회견'에서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 소속 농민단체 대표들과 전국민중행동 대표자들이 어제 농민대회 과정에서 연행된 한 농민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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