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5000억원대 대규모 적자로 논란을 빚고 있는 농협상호금융(대표 여영현)이 지난 16일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상호금융 독립화’, ‘회원조합 추가정산 1조원’ 등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당선공약을 추진한다는 명목이며 적자 사태에 대한 반성을 직접적으로 담아내진 않았다.
비상경영대책위원회는 상호금융의 경영 및 손익관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산하에 △농축협 연체관리 TF △특별회계 수익성 제고 TF △상호금융 독립화 추진 TF △농축협 신용사업 규제완화 TF를 설치해 각 분야에서 혁신과제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여영현 대표는 16일 첫 회의에서 “농협상호금융은 최적의 운영체계를 갖춰 안정된 수익을 제공하는 등 농축협 지원에 한치의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우리 모두 농축협의 수익을 책임지는 상호금융특별회계 임직원이라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농협상호금융을 새로운 대한민국 금융리더로 만들기 위해 변화하고 혁신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농협상호금융의 대규모 적자 사태를 앞장서 비판하고 있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협동조합업종본부(본부장 민경신, 협동조합노조)는 여전히 비판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 농축협과 농민의 이익이 얽힌 사태임에도 제대로 된 반성과 사과, 원인규명을 건너뛴 채 바로 ‘개선’으로 넘어가려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협동조합노조는 지난 11일 전국 1111개 농축협 조합장에게 ‘손실 사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나서 달라’는 호소문을 발송했다. 이어 지난 16일부터는 매주 화·목요일 농협중앙회 본관 앞에서, 월·수·금요일 농협중앙회 각 지역본부 앞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농협중앙회에 △손실 원인과 책임소재 규명 △손실 보전방안 수립 △상호금융특별회계 운용 세부내역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