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문해교육, 고령층 복지에 큰 도움

지난해 26만명 학습 … 치매 예방 효과 기대

  • 입력 2017.11.19 12:14
  • 수정 2017.11.19 18:48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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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농촌지역 문해교육이 지역사회에 작은 감동을 불어넣고 있다. 어려운 환경 탓에 배움의 기회를 놓친 농촌 어르신들을 위해 교육을 통한 복지가 논의될 필요가 있다.

경기도 연천군 궁평초등학교에선 9명의 할머니들이 문해교육을 받고 있다. 궁평초교는 지난해 과학실을 교실 삼아 성인 문해교육의 문을 열었다. 지난 8일 찾은 학교에서 만난 할머니들은 “사랑합니다”라고 서로 인사를 나눈 뒤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발간한 문해교재들에 맞춰 수업을 들었다. 교재는 주교재뿐 아니라 수요에 맞춰 금융문해, 교통안전문해 등 다양한 보조교재가 개발돼 있다.

지난 8일 경기도 연천군 궁평초등학교에서 인근 마을 할머니들이 모여 문해교육을 받고 있다. 김명래 기자

궁평초 관계자는 “학교가 전곡읍, 청산면, 창수면의 중간지점에 있어 연천교육지원청과 협의해 3년 3단계 계획으로 문해교육을 시작했다”면서 “비록 과학실이지만 학교에 할머니들의 교실이 생겨 좋아하신다. 지난해 1단계 수료 때 벌써 아쉬워하시는 등 문해교육에 애정을 쏟으신다”고 말했다.

농촌지역 문해교육은 대부분 평생교육진흥원과 연계한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지원청이 주도하고 있다. 포천시 노인복지관은 소흘읍 본관을 교실로 문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마을로 직접 찾아가는 한글교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한경표 사회복지사는 “2015년부터 국비 지원을 받아 문해교육을 본격적으로 실시했는데 농촌 깊숙이 들어가니 우리가 놓친 부분이 많았다”고 전했다.

평생교육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문해교육에 참여한 기초지자체는 162곳에 달한다. 384개 문해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는 학습자는 총 26만1,703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농촌지역에선 이보다 더 많은 노인들이 문해교육을 받을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는 게 현장의 평이다.

2014년 성인문해능력조사 결과 만 18세 이상 성인 중 일상생활에 필요한 읽기, 쓰기, 셈하기 교육이 필요한 해당자가 약 264만명으로 전체 성인 인구의 6.4%에 해당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편, 지난 1월엔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이 문맹률이 치매 발생 위험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화제가 됐다. 이 연구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치매 환자 발생 요인을 복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전체 환자 중 16%가 문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농촌지역의 복지 문제 해결에 문해교육이 큰 도움이 될거란 분석이다.

※이 기사는 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취재·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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