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얼었던 땅이 녹고 퇴비, 비료 뿌리고 밭을 갈기 시작할 때면 농민들이 하나같이 관심 두는 것이 있다. 물론 농약, 농자재 가격이 얼마나 오르는지도 궁금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인건비가 얼마나 올랐는지, 그리고 제때에 인력이 충원되어서 심을 수 있을 지다.매년 오르는 인건비가 생산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지 오래다. 특히나 코로나19 시대에 외국인노동자 입국이 통제되고, 남아있던 그들마저 출국해버리자 인건비는 천정부지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어쩌다 대한민국의 농업이 이러한 현실에 직면했는가? 원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역대 정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농진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식약처)의 협업으로 국산 신품종 감초가 대한민국약전(식약처 고시, 약전)에 등재될 전망이다. 신품종 감초의 약전 등재는 한약을 처방할 때 우리기술로 개발한 감초 품종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양 기관은 감초의 국산화 길이 열렸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감초는 한의학 등 전통 의약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는 약용작물로, 만주감초와 유럽감초(강과감초), 창과감초 등 3종만 국내에서 식의약품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감초는 중국(신장)·내몽고·우즈베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업회사법인 ㈜흙살림(회장 이태근)이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키르기스공화국) 정부와 유기농업 확산을 위해 상호협력하기로 합의했다.흙살림은 지난 4일 서울 건국대학교에서 키르기스스탄 농업부(한국의 농림축산식품부에 해당) 유기농업국과 한국-키르기스스탄 양국의 유기농업 관련 지식 및 경험교류를 통한 유기농업 확산을 위해 상호협력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사진). 이와 별도로 흙살림은 키르기스스탄 마만 유기농협동조합, 토소로 유기농협동조합, 테미를란 아그로서비스 협동조합 등 3개 농업단체와도 유기농업 발전을 위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농협(회장 이성희) 경제지주 젖소개량사업소는 지난 18일 중앙아시아 국가 키르기스스탄에 국내에서 생산된 인공수정용 젖소 정액 2,000개(개당 0.5ml)를 수출했다고 밝혔다.이번에 농협이 수출한 젖소 정액은 현지 암소 1,000마리를 인공수정을 통해 동시에 임신시킬 수 있는 양이다. 키르기스스탄 토종 암소는 마리당 하루 우유 생산량이 약 6kg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번 수출을 통해 탄생할 교잡종은 생산 능력이 최소 3~4배 증대돼 현지 농가의 생산성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농협 경제지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강원도농업기술원(원장 최종태)은 북방지역에 수출할 수 있는 스마트팜 패키지 모델을 ‘스마트팜 다부처 사업’을 통해 개발한다고 밝혔다. 사업기간은 2024년까지이며 총 9억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원재희 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장은 “이 사업으로 강원도의 스마트팜 온실관리 기술이 중앙아시아 등으로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했다. 북한·북중국·연해주·몽골 등의 극한지역에서 스마트팜 수요가 늘어나니, 적합한 스마트 온실과 경축순환형 스마트팜 패키지 모델을 개발해 실증한다는 취지다. 나아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청도복숭아연구소 기술을 이전받은 도내 농업회사법인이 지난 6일 복숭아에서 분리한 토종효모로 발효한 복숭아 포트와인 등 4종을 미국으로 수출했다.경북농기원에 따르면 청도복숭아연구소는 지난 2017년 저온발효 가능한 복숭아 유래 순수 토종효모를 개발했으며, 이를 이듬해인 2018년 농업회사법인 ㈜갓바위에 기술이전했다. 2019년 청도 복숭아 효모를 이용한 주류 개발 업무협약을 실시한 결과 올해 복숭아 포트와인을 생산‧수출하게 된 것이다.청도복숭아연구소에서 개발한 복숭아 효모는 국내 최초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다른 품목과 다르게 식량종자는 국가가 연구개발을 주도해왔기 때문에 종자 수출에 대한 기반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았다. 하지만 골든시드프로젝트(GSP)로 식량종자 연구개발에 민간기업이 참여하며 수출 성과까지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정진철 GSP 식량종자사업단장은 사업단의 성과를 이같이 밝혔다.뿐만 아니라 GSP 식량종자사업단은 캄보디아 벼육종연구센터에서 직접 교배·육성한 벼 ‘KGIR 1호’를 국외 품종 출원했으며, 지난해 11만달러의 베트남 수출 성과를 달성했다. KGIR 1호는 기존에 베트남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소외된 농촌 속 소외된 사람들, 이주노동자①농촌 이주노동자, 그들은 누구인가이주노동자는 이제 우리 농촌을 지탱하고 있는 주요 축 중에 하나다. 그들이 없다면 농촌의 수레바퀴가 멈출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이주노동자 정책은 농촌의 농업인력 수요와 변화된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업 이주노동자 정책의 현 주소를 확인하기 위해 우리나라와 일본, 해외사례의 비교와 함께 이주노동자, 우리 농민, 전문가의 목소리를 5회에 걸쳐 보도한다.“숨겨진 삶을 살아야 하는 게 힘들다.
봉오동과 청산리에서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일제는 광적인 복수에 나선다. 역사에서 경신참변이라 부르는, 무고한 조선인에 대한 학살은 3~4개월이나 지속되었다. 얼마나 많은 동포들이 희생되었는지 그 규모는 지금껏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북간도 지역의 네 개 마을에서 3,664명이 죽었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만여 명 이상이 희생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일제의 광란은 독립군 진영에도 영향을 주었다. 일제와 지속적인 싸움을 해나가려면 새로운 준비와 정비가 필요했다. 그래서 여러 이름으로 나뉘어 있던 독립군 부대를 통합하여 ‘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사장 박철웅, 재단)이 스마트팜 설비와 농자재, 품종을 한 데 묶은 ‘스마트팜 패키지’로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에 첫 수출 성과를 거뒀다.이번 북방시장 진출은 지난해 5월 재단과 카자흐스탄 국립 과수원예연구소의 업무협약으로 시작됐다. 재단은 △스마트팜 시스템 △양액시설 △온실설비 △토마토 품종 등을 패키지로 묶어 현지 테스트베드 사업을 추진했고 올해 3월 카자흐스탄 및 우즈베키스탄과 총 42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 3건을 체결했다. 내달에는 1,300만달러 수출계약이 예정된 상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는 지난달 27일 파키스탄 검역당국과 한국산 젖소 및 젖소 정액의 수출 검역조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한국산 젖소와 젖소 정액을 파키스탄에 수출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해왔다. 올해 초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음에도 지난달 13일 파키스탄 정부가 ‘지역 비발생’ 조건을 수용하면서 성사됐다.‘지역 비발생’은 젖소의 수출 위생조건 중 구제역, 소 브루셀라병, 결핵, 전염성기관염 등 이전 3개월 간 유래 지역이 발생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농식품부는 “우리 낙농산업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통계청 농림어업조사에 따르면 2016년 12월 1일 기준 농가 경영주 평균연령은 66.3세며 전체 농가인구에서 65세 이상인 고령농의 비율은 40.3%에 달한다. 인력부족과 고령화에 시달리는 농가의 일손을 덜어줄 기특한 농기자재에 대한 관심이 뜨겁지만, 가격과 성능을 모두 만족시킬 만한 제품·업체를 찾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매월 넷째 주 숨어있는 농기자재 중소기업을 소개한다.“난방비 잡는 오리털로 농가 소득 향상 가능할 것”시설원예 농가의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덜어줄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위원장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가 지난 18일 서울 프레스센터 대회의실에서 2차 회의를 열고 신북방정책 전략과 과제, 한-러 혁신플랫폼 구축계획 및 운영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했다. 최근 남북, 북미정상회담이 성공리에 개최되면서 한반도 주변 상황이 변화된 가운데 문재인정부의 신북방정책 추진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농업분야 진출방안도 발표됐다.이날 2차 회의 전 광화문 북방경제협력위 회의실에서 열린 오전 브리핑에서 이태호 지원단장은 “북한의 비핵화 진전 및 제재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아시아 각국의 유기농업 관계자들이 충북 괴산에 모였다. 지난달 24~26일에 걸쳐 제4회 아시아지방정부유기농협의회(ALGOA) 정상회의가 괴산군 유기농업기술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정상회의는 아시아 각국의 유기농민 및 지방정부 공무원들이 모여 각국의 유기농업 발전을 위한 노력과 성과를 공유한 뜻깊은 자리였다.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각국과 인도, 방글라데시,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각국의 사례를 소개했다. 개중엔 중국처럼 중앙정부 차원에서 유기농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여인홍, aT)가 다문화가정 모국방문을 지원하고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송식을 치렀다.aT는 경제여건이 어려운 농어촌 다문화가정 결혼이주자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모국방문을 지원하는 공헌활동을 해 오고 있다. 2012년엔 한-베트남 수교 20주년을 맞아 베트남 출신자를, 2014년엔 aT 나주 이전을 기념해 광주전남지역 다문화가정을, 지난해엔 지진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네팔 출신자를 위주로 지원한 바 있다.올해는 비자 절차와 거리, 비용 등의 어려움으로 그간 지원대상에서 소외됐던 중앙아시아를 주인공으로 했다.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출신의 총 7가정 25명이 9박 10일간의 체재비와 왕복항공료를
무더운 여름입니다.땀을 줄줄 흘리며 일하다 보면, 차고 시원한 음식을 찾게 되는 건 당연지사입니다. 시원한 음식 중에서도 우리 몸을 보하면서 피로도 회복시켜주는 음식을 꼽으라면 단연 수박과 참외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수박의 원산지는 아프리카 지역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것이 아랍과 중앙아시아를 거쳐 동북아로 전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수박을 최초로 가져온 사람은 고려 때 홍다구라는 분이었습니다.종자를 가져와 개성에 처음으로 심었지만, 원래 물빠짐이 좋은 사막같은 모래땅에서 잘 자라는 수박이었기에 우리나라 땅에서는 잘 자라지 못했다고 합니다.그래서 수박은 예로부터 귀한 과일이었습니다. 세종 때 기록을 보면 수박 한통 값이 쌀 다섯말 값으로 거래될 정도여서, 조선 초기엔 이런 수박을
2015 비아 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총회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총 3박 4일간 진행됐다. 비아 캄페시나(La Via Campesina)는 소농, 중농, 무토지농민, 농촌여성, 원주민 그리고 농업노동자가 참여하는 초국적 농민운동단체이다. 스페인어로 ‘농민의 길’을 뜻하며, ‘농업 개혁’을 주된 목표로 소농 중심의 가족농업체제 보호와 식량주권 옹호활동을 펼치고 있다.2년마다 열리는 동남동아시아 지역총회는 2008년 이후 다시 한국에서 열리게 됐다. 이번 총회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과 더불어 대만, 동티모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캄보디아, 태국, 팔레스타인, 필리핀 등 총 11개국 38명이 참석해 심포지엄, 현장방문, 총회 등 쉴 새 없는 일정을 마무리했다.
황금들녘이 점점 좁아져 간다. 들판은 풍년인데 농심은 흉흉하다. 정부의 거짓말에 넌더리가 난단다. 언제나 관료권력은 거짓으로 점철했다.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는 것이 농심이다. 그렇게 역사가 흘러 대명천지 현재도 거짓말로 일관된다.일미칠근(一米七斤)이란 말이 그렇다. 쌀 한 톨에 농부가 흘린 땀방울이 七斤이라고? 역으로 말하면 땀방울七斤이 들어있지 않은 쌀은 쌀도 아니다 란 것 아닌가. 그 의미는 농부들은 농부격에 맞게 열심히 땀 흘려 일해라, 손에 굳은살이 박이도록 또는 허리가 굽어 알아서 기도록하란 말이다. 은근한 협박이며 이데올로기지 않은가. 그래서 쌀 한 톨에 담긴 七斤의 의미를 풀어 보았다.쌀의 전래는 중앙아시아로부터 시작한다. 거기 곤륜산이 있고 서왕모가 산다. 서왕모의 정원에는 복숭아나
바리의 꿈(대표 김현동)은 연해주 고려인들의 농업 정착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동북아평화연대가 2005년 12월에 설립한 바리의 꿈은 연해주 고려인 농가가 생산한 Non-GMO 콩으로 차가버섯청국장, 이로운아침 두유 등을 제조해 판매하는 식품사업을 펼치고 있다.2014년은 러시아 고려인 이주 150주년이 되는 해이다. 기근과 가난에 밀려 두만강을 건넌 한인들은 1937년 일제의 끄나풀이란 누명을 쓰고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됐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하며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독립하자 고려인들은 또 위기에 처한다. 신생국들이 토착 민족어를 국가공용어로 선포하며 러시아어만 알았던 많은 고려인들은 다시 살길을 찾아 중앙아시아를 떠났다. 일부는 할아버지 시절에 활동하던 연해주로 이주했고 현재 약 4만여 명의
“내게 토종종자는 떼어놓을 수 없는, 그런 거예요. 죽을 때까지 그 생각만 할 것 같거든요. 제일 좋고, 궁금하니까.” 1969년 입사한 농촌진흥청에서 정년퇴임하는 그 순간까지 안완식 박사는 유전자원, 토종종자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퇴임 후부터 토종종자와 함께 더욱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매년 군 단위로 토종종자를 수집하고, 지금은 이를 바탕으로 도감을 만들고 있다. 귀농·귀촌 또는 도시농업하는 사람들을 위해 강의도 하고, 2008년 개설한 인터넷 카페 ‘씨드림’ 활동도 활발히 하며 쉴 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안 박사. 그에게 토종종자란 무엇일까. 끝없는 그의 열정은 오직 토종종자만을 향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