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수박(서과)과 참외(과채)

  • 입력 2016.07.01 13:21
  • 수정 2016.07.01 13:23
  • 기자명 나현균 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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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현균 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
무더운 여름입니다.

땀을 줄줄 흘리며 일하다 보면, 차고 시원한 음식을 찾게 되는 건 당연지사입니다. 시원한 음식 중에서도 우리 몸을 보하면서 피로도 회복시켜주는 음식을 꼽으라면 단연 수박과 참외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수박의 원산지는 아프리카 지역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것이 아랍과 중앙아시아를 거쳐 동북아로 전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수박을 최초로 가져온 사람은 고려 때 홍다구라는 분이었습니다.

종자를 가져와 개성에 처음으로 심었지만, 원래 물빠짐이 좋은 사막같은 모래땅에서 잘 자라는 수박이었기에 우리나라 땅에서는 잘 자라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박은 예로부터 귀한 과일이었습니다. 세종 때 기록을 보면 수박 한통 값이 쌀 다섯말 값으로 거래될 정도여서, 조선 초기엔 이런 수박을 훔쳐 먹다가 곤장 맞고 귀양 가고 심지어 목숨까지 잃는 사례가 있었다고 합니다.

동의보감에 보면, 수박은 서과(西瓜)라 하여 심한 갈증과 더위독을 없애며 속을 시원하게 하고 기를 내려 오줌을 잘 나가게 하고 설사와 입안이 헌것을 치료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수박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시트룰린이 많이 들어 있어 이것이 오줌 성분인 요소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이뇨(利尿)에 큰 효과가 있었던 것입니다.

수박은 여름에 섭취할 수 있는 음식 중 피로회복과 감기 예방 효과가 가장 뛰어난 식품으로 손꼽히고 있는데, 이는 수박에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여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 자칫 전해질부족으로 오는 면역력약화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피로한 근육의 긴장 완화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과로한 후 근육통증 생길 때, 수박을 먹으면 수박에 다량 함유된 칼륨과 미네랄이 근육을 이완 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수박에 풍부한 칼륨은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을 낮추는데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박에는 항암효과가 뛰어난 라이코펜이라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데, 이 함량은 같은 양의 토마토나 적포도주에 비해 3~6배 정도나 많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수박이 더욱 애용되어야 할 이유는 더운 여름 밤,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도와주는 콜린이 풍부하다는 것 때문입니다. 콜린은 밤의 수면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낮에는 집중력 및 기억력 향상을 도와 더위에 지친 심신을 회복시키기에 더없이 좋은 식품인 것입니다.

덧붙여 우리가 살펴보아야 할 여름철 과일로서 참외가 있습니다.

참외는 중국에서 기원 전부터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인도산 야생종에서 개량된 것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사에 기록된 사실로 미루어 삼국시대에 중국을 거쳐 도입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예로부터 참외는 한방약으로 이용되었는데, 특히 참외꼭지 말린 것을 한방에서는 과채(瓜菜)라 하여 상한 음식을 잘못먹고 체했을 때, 부패균을 소독하고 상한 음식을 토하게 하는 최토제로 쓰여 왔습니다. 바로 참외꼭지의 쓰디 쓴 성분 때문인데, 이 성분은 쿠쿨비타신이라는 성분으로서 항암작용에도 탁월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참외꼭지를 말려두었다가 체했거나 식중독이 일어 났을 때, 달여 마시면 이중의 효과를 누리실 수 있습니다.

참외의 효능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빈혈예방 효능입니다. 이는 다른 어떤 과일보다도 엽산의 함량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평소 빈혈증세가 있다거나 어지러움증을 느끼시는 분이나 산모분들이 드시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혹시 변비가 있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참외씨를 꼭꼭 씹어서 드십시오. 이 참외씨에 토코페롤의 함량이 높아서 변비에 효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참외를 고르는 방법은 겉에서 향기가 나고 크기가 작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겉 껍질의 색은 맑은 노란색이나 짙은 감빛을 띠는 것이 좋고 골이 움푹 파여 있으며 골의 색깔이 선명한 은색이면 좋은 참외입니다. 덧붙여 꼭지가 가늘면서 싱싱한 것이 맛있고 신선한 참외입니다.

더운 여름철 농부님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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