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이 아시아를 살린다

아시아 지방정부유기농협의회 정상회의 성료

  • 입력 2018.05.06 01:16
  • 수정 2018.05.18 11:40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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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난달 25일 충북 괴산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지방정부유기농업협의회(ALGOA) 정상회의에서 박기악 괴산군 부군수(오른쪽 7번째)와 주택강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IFOAM) 아시아 회장(왼쪽 7번째)이 올해 ALGOA에 신규가입한 아시아 지방정부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충북 괴산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지방정부유기농업협의회(ALGOA) 정상회의에서 박기악 괴산군 부군수(오른쪽 7번째)와 주택강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IFOAM) 아시아 회장(왼쪽 7번째)이 올해 ALGOA에 신규가입한 아시아 지방정부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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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ALGOA 정상회의에 참석한 아시아 각국의 유기농업계 관계자들이 충남 아산시 푸른들영농조합의 정미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아시아 각국의 유기농업 관계자들이 충북 괴산에 모였다. 지난달 24~26일에 걸쳐 제4회 아시아지방정부유기농협의회(ALGOA) 정상회의가 괴산군 유기농업기술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정상회의는 아시아 각국의 유기농민 및 지방정부 공무원들이 모여 각국의 유기농업 발전을 위한 노력과 성과를 공유한 뜻깊은 자리였다.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각국과 인도, 방글라데시,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각국의 사례를 소개했다. 개중엔 중국처럼 중앙정부 차원에서 유기농업 발전 정책을 꾸리는 경우도 있었고, 또는 지방정부나 공동체 차원에서 유기농업을 시도해 성과를 거둔 사례도 있었다.

중국의 경우, 중앙부처인 생태환경부에서 국가 단위 유기농생산기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총 176개의 유기농 생산기지를 중국 각지의 성(省)에 지었다고 한다. 생산기지에선 주로 곡물류, 차, 한방의약초 등을 생산한다. 중국 정부는 해당 지역의 생태환경 보전 및 유기농 체험관광 활성화를 위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상하이시 근처 양쯔강 하구의 총밍(崇明)섬은 중국의 대표적인 생태보전지역으로, 중앙·지방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지역 유기농민들의 자발적 노력으로 유기농업 발전과 생태환경 보전에 성공했다. 총 116종의 조류가 해마다 이 섬을 찾는다.

인도의 팀박투 공동체는 지역사회 차원의 유기농 추진으로 ‘기적’을 일궜다. 팀박투 공동체가 있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州) 아난타푸르 시 인근의 한 마을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척박한 황무지였다. 그러나 일군의 활동가들이 이 지역에 들어와 유기농업을 중심으로 공동체 형성에 노력해 온 결과, 2010년대 들어선 대부분의 지역이 녹지화됐다. 1995년 황무지였던 곳은 2010년 푸른 나무로 가득찼다.

이는 팀박투 공동체의 지역공동체 활성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성·장애인 등 소수자 권익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이 실시됐고, 자주인증제도(PGS)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유기농산물의 품질을 확인했다. 주민들은 적극적으로 유기농업에 뛰어들었고, 그 결과 생태계가 복원되고 공동체가 강화됐다.

필리핀에선 유기농민과 학생·환경운동가 등 다양한 계층이 모여 유기농업의 촉진과 청년에 의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아이엠 함파스루파(I am Hampas Lupa)’ 캠페인을 벌였다. 이 캠페인에 참가한 필리핀의 청년들은 푸드 클러스터 결성을 통한 먹거리운동의 통합, 학내 유기농 텃밭과 도시농장 확산운동 등을 진행해 왔다. 그 과정에서 유기농업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는 모두 유기농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자 진행되는 활동이다.

아시아 각국의 유기농업 관계자들은 서로 사례를 교환하며 향후 아시아 유기농업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결의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지난달 26일엔 충남 아산시의 푸른들영농조합을 방문해, 푸른들영농조합이 주도하는 지역순환 유기농업 사례를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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