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종자사업단] 벼 ‘KGIR 1호’, 지난해 수출 11만달러 기록
[식량종자사업단] 벼 ‘KGIR 1호’, 지난해 수출 11만달러 기록
  • 장수지 기자
  • 승인 2020.03.29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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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의 식량종자 육종,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
현지 진출 기업 통해 수출 기반 마련 후 점유 확대 나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북방지역 카자흐스탄에서 진행된 감자 품종 기호도 평가.GSP 식량종자사업단 제공
북방지역 카자흐스탄에서 진행된 감자 품종 기호도 평가. GSP 식량종자사업단 제공

 

“다른 품목과 다르게 식량종자는 국가가 연구개발을 주도해왔기 때문에 종자 수출에 대한 기반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았다. 하지만 골든시드프로젝트(GSP)로 식량종자 연구개발에 민간기업이 참여하며 수출 성과까지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진철 GSP 식량종자사업단장은 사업단의 성과를 이같이 밝혔다.

뿐만 아니라 GSP 식량종자사업단은 캄보디아 벼육종연구센터에서 직접 교배·육성한 벼 ‘KGIR 1호’를 국외 품종 출원했으며, 지난해 11만달러의 베트남 수출 성과를 달성했다. KGIR 1호는 기존에 베트남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우점종 ‘OM5481’ 보다 수량이 10~20% 이상 높고 현미의 길이가 길어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벼는 찰성을 가진 자포니카 계열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주로 소비되는 인디카 계열로 구분되는데 그간 우리나라가 주로 개발해왔던 자포니카 품종과 다르게 인디카 계열의 KGIR 1호는 기상조건 등 현지 재배 환경에 매우 적합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식량종자사업단은 핵심 성과로 꼽히는 KGIR 1호에 이어 성능이 대폭 개선된 후속 벼 품종도 계속해서 육종 중이다. 현재 기준 KGIR 6호와 7호까지 개발됐는데 현지 출원을 통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수출 물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감자의 경우 중국과 베트남, 중앙아시아 등을 종자 수출 주요 시장으로 꼽은 상황이다. 중국·베트남의 경우 현지에 진출한 ㈜오리온 등의 국내 기업을 발판 삼아 가공 적성과 현지 재배조건 등에 맞는 품종을 선발 또는 육종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감자종자 판매량은 총 1,630톤이며, 이는 8,000ha의 면적을 재배할 수 있는 양이다. 중국에선 ㈜오리온 현지법인 수요의 20%를 국산 종자가 점유하고 있으며, ㈜오리온 베트남법인은 전체 수요의 35%를 국산 종자로 공급받고 있다. 중앙아시아 시장에선 무너져버린 씨감자 채종 등의 공급체계를 바로잡아 현지에서 감자 종자를 직접 생산·유통하는 방법으로 다국적 기업의 종자 보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업단 참여 기업인 ‘홍익바이오’는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등지서 생산력검정과 지역적응성시험을 거친 국산 종자를 생산·판매 중이다.

정 단장은 “다른 식량작물도 마찬가지지만, 감자의 경우 이미 개발된 국산 품종 계통을 가지고 현지에서 적합성을 많이 따져봤다. 유난히 눈에 띈 게 제주 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탐나 품종이었고, 적응성이 뛰어난 데다 현지 평가까지 좋아 종자 증식을 거쳐 올해부터는 정식으로 생산·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옥수수의 경우 사업단에 참여 중인 ㈜농우바이오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품종 ‘미타스’의 인도 시장 점유율이 1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옥수수 품종인 미타스는 현지 교배·육성을 통해 생산력 검정과 지역성시험에서 우수한 수량과 품질을 인정받았고, 지난해에만 42만7,000톤의 종자를 판매했다.

특히 미타스는 다국적 기업 신젠타의 인도 시장 점유율이 75%에 달하는 상황에서 시장 진출 3년 만에 12%라는 성과를 이뤄 향후 시장 점유 확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정 단장은 “다른 사업단도 마찬가지겠지만 지금까지 품목별로 품종을 육성하고 개발해 온 기반이 있기 때문에 사업이 꾸준히 지속돼 연수를 더해갈 경우 더 좋은 품종이 많이 육종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사실상 시장 진입단계와 다름없지만 품종 육종을 지속적으로 가져가며 기업 현지 투자 등을 활성화 해 기반을 확충한다면 세계 시장에서 국산 종자 점유율을 충분히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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