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지난달 호우로 수해를 입은 논콩 농가들이 피해액 전부를 정부가 보상하라며 논 갈아엎기에 나섰다.정읍시농민회(회장 황양택)는 지난 16일 지역 농민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의장 이대종) 등 농민 7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북 정읍시 신태인읍 육리 일대 논(8,000㎡)에서 △호우 피해 논콩 전액 보상 △농민생존권 쟁취 △국가책임농정 확립을 요구하며 논콩 갈아엎기를 진행했다.논콩은 정부가 올해 처음 시행한 전략작물직불사업 대상 작물(논콩, 가루쌀, 조사료) 가운데 하나다. 쌀 생산량 감축을 위한 정책의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정부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에 속도를 내자 전국 곳곳에서 농어민들의 거센 반발이 확산하는 모양새다.CPTPP는 일본과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11개국이 참여한 초대형 자유무역협정(FTA)이다. 회원국 간 농산물 관세철폐율은 96.1%로 전면개방 수준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우리나라가 CPTPP에 가입할 경우 농업 분야에서 향후 15년간 연평균 853억원에서 4,400억원의 생산감소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지난해 9월 CPTPP 가입신청서를 제출한 중
[한국농정신문 원재정·김한결 기자] [발제] 현장에서 제안한 농정공약 다양하게 수용한 건 ‘진일보’ 최덕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농업개혁위원장대통령의 농정공약은 매우 중요하다. 농정은 농민은 물론이고 농식품을 소비하는 모든 국민들의 식량권·생명권, 국민경제의 자주권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이번 대선 후보들의 공약은 그간 시민·농민단체들이 논의해 제안한 공약들을 다양하게 수용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만하다.구체적으로 대선 후보들의 농정공약을 농업·농촌·농민 영역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세분화해 비교해 봤다. 먼저 농업 영역 농가소득안
코로나19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현재까지의 농정이 어떠했으며, 앞으로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 이전(Before Corona)의 농정은 성장과 경쟁, 효율을 중시한 생산주의 농정이었다면, 코로나 이후(After Corona)의 농정은 생태와 환경, 지속가능성, 중소농을 중심에 둔 다기능 농정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적인 개혁 과제를 제시한다는 것은 상당히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필자가 생각하기에 중점적으로 추진돼야 할 과제는 다음과
‘농업소득의 보전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전부개정안’이 지난 21일 국무회의에서 통과됐다. 이로서 문재인정부의 핵심적 농정개혁 과제라고 하는 직불제 개편이 제도적으로 완결됐다. 그러나 공익직불제로 상징되는 문재인정부의 농정개혁은 출발점에서부터 일방적으로 추진됐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미 잘 알고 있듯 문재인정부의 농정개혁은 출발도 못하고 좌초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대통령의 무관심 그리고 장기간의 농정공백으로 인해 이른바 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쳤다.2018년 10월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농정개혁TF에서 직불제 개편안을 로드맵까지 제시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2000년 11월 창간호부터 2001년 12월까지 본지의 지면을 돌아보고자 한다. 20년 동안 450만명에 달하던 농민의 숫자는 300만명도 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시의 농업계 현안이 오늘날까지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는 것도 많았다. 이에 본지는 20년 전 농업계를 조명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전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본지는 2000년 11월 27일 첫 신문을 펴냈다. 본지의 첫 1면 톱기사 제목은 “이러다 농민 다 죽는다”였다. 당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사실은 지난 1년을 ‘멘탈붕괴’ 속에 보냈다. 막내동생을 시작으로 5개월 사이 형제 셋을 잃고 나니 슬픔과 충격에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한편으로 이제 내 차례구나…, 그런 생각도 자연스레 들었다.”그래서 김 장관은 다양한 시민사회단체 명예직함도 모두 정리하고 글 쓰는 일에도 손을 딱 뗐다. 다른 모든 활동은 정리했지만 13년째 옥상에서 하는 ‘쿠바식’ 상자텃밭농사만큼은 여전히 집중하고 있다. 외부 직함은 버렸으나, 도시농부 이름만은 가장 나중까지 지키고 싶기 때문이었다.“내 신산한 마음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2년차에 접어든다. 그간의 농업정책에 대한 평가부터 듣고 싶다.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이 사퇴한 이후 5개월이나 질질 끌다가 이개호 의원을 후보자로 지명했다. 농식품부 장관 자리가 이렇게 긴 공백기를 가진 것은 건국 이래 최초다. 역대 정부에서는 단 1개월도 비워놓은 적이 없다. 농정에 대한 청와대 인식이 투영된 단적인 사례라고 본다. 만약, 국방부나 외교부 혹은 기재부의 장관이었어도 5개월이나 빈자리로 두었을까. 농업에 대한 무관심, 홀대 이런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우린 그렇게 살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오더니 ‘이것이 사회적농업’이라고 하더라.”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연구에 따라 수십조원에서 수백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날 농업은 그 가치에 맞먹는 대중적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들쑥날쑥한 농산물 가격과 먹거리 불안 때문에 농업을 탓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농업은 갈팡질팡하는 정부정책에 휩쓸려 중심을 잃은 채 표류하고 있다. 정부는 생산성 대신 안전성을 택하라고 권하다가 뒤돌아서면 시장개방에 맞서 생산성을 더 높여야 한다고 농민들을 채근했다. 농업의 순기능은 시장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이라는 독촉에 휩쓸리다보니 껍데기만 남은 명분이 되고 말았다.우리나라는 농업을 근간으로 한 깊은 역사를 갖고
[한국농정신문 서정란 기자] 지난 9일 전남 21개 시민사회단체가 전남도의회 회의실에 모여 ‘농민권리와 먹거리 기본권 실현을 위한 헌법개정 전남운동본부(전남운동본부)’ 결성식(사진)을 가졌다.전농 광주전남연맹, 전여농 광주전남연합, 가톨릭농민회 광주대교구연합, 산림경영인연합회 전남지부, 전국쌀생산자협회 광주전남본부, 전국곡물협회 전남지회 등의 농업단체를 비롯해 GMO 반대 전남도민행동, 한울남도 아이쿱 생협, 전남교육희망연대 등 다양한 사회단체가 농민헌법을 위해 힘을 모은 것이다.전남운동본부 상임대표로 선출된 박행덕 상임대표는 “수입개방과 농정실패로 희생만을 강요당해 온 농민들의 권리가 이제는 마땅히 법으로 보장돼야 한다”며 “촛불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 촛불혁명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문재인정부 첫 농정수장으로 지명된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는 기대와 실망이 교차했다. 현장소통에 능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김 후보자에게 한껏 기대를 걸고 청문회 생중계를 지켜봤던 농민들은 뚜렷한 농정개혁 의지를 볼 수 없다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대행 이개호 의원, 농해수위)가 지난달 28일 국회 본청 농해수위 대회의실에서 김영록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후보자를 비롯한 가족, 친인척 등의 도덕적 결함이나 신상 문제가 크게 문제되지 않는 가운데 국회 농해수위 6년의 이력까지 더해져 청문회 통과는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다만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이 청문회 시작 전에 국정
고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쓰러진지 500일이 지났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 큰 변화가 있었다. 백남기 농민과 민중총궐기로부터 피어난 강렬한 불씨가 전봉준투쟁단과 국민 촛불항쟁으로 들불처럼 일어나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쾌거를 이루었다. 민주항쟁의 성과를 이룬 국민들은 이제 촛불정신을 계승하는 새로운 변화가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출발은 적폐청산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다.농민들이 바라는 적폐청산의 첫 번째 과제는 고인의 사망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다. 경찰의 살인적인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지 500일이 지났지만 지금도 진상규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죽은 사람은 있는데 죽인 사람은 없고, 물대포에 맞아 사망했는데 누구도 처벌받지 않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우선지급금 환수 거부 운동이 대선후보들의 잇따른 동참으로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예비후보가 지난 23일 광주시 광산구 삼도농협에서 ‘벼 수매가 환수반대 선언’을 발표하며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김영호 의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선지급금 환수고지서’를 자르는 등 전면에 나섰다. 전농은 벼 수매가 환수를 박근혜정부 농정실패의 대표적 사례로 규정하면서 5월 9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에 나선 각 당의 대선예비후보들에게 이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다. 지난 16일 김선동 민중연합당 대선예비후보가 고 백남기 농민 보성 밀밭에서 환수거부 첫 입장을 발표했고, 이재명 예비후보가 두 번째로 나섰다. 전농에 따르면 국민의당 안철수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초과분 환수 고지서가 발부됐다. 지난해 정부는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을 4만5,000원으로 결정해 지급했다.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결정 과정은 항상 논란이 들끓는다. 형식적으로는 공공비축미의 매입 가격이 결정되기 전인 수확기에 선 지급하는 약정금 형태이지만 수확기 현장에서는 쌀값의 기준 시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농민들은 높게 책정할 것을 주장하고, 정부는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면 사후 반환의 문제를 우려한다.정부가 우려했던 상황이 올해 발생했다. 정부는 법에 따라 당연히 반환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농민들은 농정실패로 쌀값이 하락해서 나타난 현상으로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한편 올해는 쌀값이 30년 수준으로 폭락해 변동직불금이 AMS를 초과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림축산식품부의 2017년 업무계획이 ‘농정실패 답습용’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정의당 정책위원회(정책위)는 지난 6일 논평을 통해 2017년 농정계획에 대해 “지난 4년의 농정을 성공이라고 평가하는 오류로 올해 농정 또한 지난 20년 농정포기 정책과 다르지 않겠다”고 예측했다.농식품부는 수출과 스마트온실, 6차산업 등을 성과로 보고 농가소득 증대, 귀농귀촌 증가 등으로 농촌활력이 제고됐다고 4년 농정을 자평했다. 하지만 정책위는 “수출이 2012년 56억불에서 2016년 65억불로 늘었다고 하는데, 수입은 얼마나 늘었는지 설명이 없다”고 꼬집었고, “농가소득이 2012년 3,100만원에서 2015년 3,700만원으로 연평균 6.2% 상승했다고 하나 농업경영
[최용탁 소설가]새천년이 시작되고 농민들의 핵심적인 투쟁 목표는 농가부채의 해결에 집중되었다. 농가부채는 길고 어두운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멀게는 봉건 왕조시대를 뒤흔든 환곡의 난이 곧 농민들이 짊어진 부채였으며 그로 인해 땅을 잃고 유민이 되거나 민란으로 일어나기도 했다.근대에 들어서도 농민들은 소위 장리 빚이라는 부채에 시달렸고 이는 다시 농협이나 금융기관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게다가 수입자유화로 인한 농산물 가격 폭락은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부채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전체 농가부채는 2000년 무렵에는 38조원에 이르러 농민들의 삶을 짓누르고 있는 가장 무거운 짐이었다. 이는 10년 전보다 무려 6배 이상 늘어난 수치였다.부채는 곧 죽음이었다. 빚이 늘어나는 속도에 따라 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소속 농민들이 지난 2일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나락값폭락 박근혜 정부 규탄 광주전남농민 투쟁선포 기자회견’에서 쌀값폭락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농정실패의 원인으로 지목한 박 대통령의 사진이 붙여진 나락이 담긴 톤백을 도청 앞 광장에 쏟아 붓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국회 청문회 실시, 농민 생존권 쟁취를 위한 전국농민대회’가 전국에서 달려온 농민과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오후 대학로에서 열렸다. 이날은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쓰러진지 225일째 되는 날로 사건 발생 7개월이 넘도록 정부에선 이렇다 할 사과나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비판을 받아 왔다.농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국민을 살리고자 생명과 평화의 농사를 지었던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졌다”며 “오히려 진짜 처벌받아야 할 책임자들은 권력의 뒤편에서 투쟁하는 농민, 노동자, 빈민을 향해 탄압의 몽둥이를 휘두르고 있다”고 성토했다.농민들은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백남기 농민의 지금이 바로 우리 농민의 현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14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선 가뭄에 자식처럼 기른 벼가 타들어간 농민부터 매출은 억대를 올렸지만 해마다 오르는 인건비와 농약값에 빈 손만 남은 농민까지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밥쌀용쌀마저 수입하는 정부의 농정실패가 여실히 드러난 대회였다.대회장 곳곳서 밥쌀용쌀 수입 개탄 봇물충남 당진시에서 벼농사를 짓는 김학상씨(고대면, 56)는 논 6,000여평이 가뭄으로 인한 염해피해를 입었다. 농협 RPC도 가뭄피해를 입은 그의 논에서 수확한 벼를 수매하지 않아 벼 120톤을 고스란히 창고에 쌓은 채 이번 대회에 참여했다. 김씨는 “피해보지 않은 벼까지 품질이 안좋다고 해서 팔지를 못했다”며 “지난 7월 면사무소에 가뭄 피해를 신고했는데 내게 연락도 없이 면사무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전국 농민들이 한시가 바쁜 농사철에도 거리로 나와 한 목소리로 이동필 장관 사퇴를 외쳤다. 농민들은 올해 무차별적인 개방농정에 가뭄까지 겹친 최악의 상황에서도 대책 없이 안일한 정부를 규탄했다.경기·충북·충남 지역 농민 1,000여명은 지난달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종합민원동 앞에서 ‘쌀 포기, 농정파탄 이동필 장관 사퇴 촉구 중부권 농민대회’를 열고 농림축산식품부로 행진했다. 뿐만 아니라 강원, 경남, 경북, 전남, 전북 등 지역농민들도 도청 또는 도심에서 광역농민대회를 열고 농정현안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농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가 지난달 밥쌀 수입 강행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와의 연속적 FTA 체결과 T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