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정파탄 이동필 장관 사퇴하라”

6.30 광역농민대회 열려

  • 입력 2015.07.03 13:37
  • 수정 2015.07.05 21:41
  • 기자명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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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종합민원동 앞에서 열린 ‘쌀 포기, 농정파탄 이동필 장관 사퇴촉구 중부권 농민대회’에서 경기도, 충청도에서 모인 1,000여명의 농민들이 ‘이동필 장관 사퇴’, ‘밥쌀용 쌀 수입 중단’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

전국 농민들이 한시가 바쁜 농사철에도 거리로 나와 한 목소리로 이동필 장관 사퇴를 외쳤다. 농민들은 올해 무차별적인 개방농정에 가뭄까지 겹친 최악의 상황에서도 대책 없이 안일한 정부를 규탄했다.

경기·충북·충남 지역 농민 1,000여명은 지난달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종합민원동 앞에서 ‘쌀 포기, 농정파탄 이동필 장관 사퇴 촉구 중부권 농민대회’를 열고 농림축산식품부로 행진했다. 뿐만 아니라 강원, 경남, 경북, 전남, 전북 등 지역농민들도 도청 또는 도심에서 광역농민대회를 열고 농정현안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농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가 지난달 밥쌀 수입 강행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와의 연속적 FTA 체결과 TPP 가입을 추진하는 등 무차별적인 수입개방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농업·농촌을 붕괴시키는 개방농정을 막아낼 것을 결의했다.

농산물 수급 조절 실패도 농민들의 분노를 촉발한 계기가 됐다. 지난 해 생산면적 감소로 농산물 공급 부족이 예상됐음에도 수입 외에는 별다른 수급조절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격이 폭등해도 올해 가뭄까지 겹쳐 수확량 감소와 품질 하락으로 여전히 생산비도 보전 못하지만 이렇다 할 농정은 없는 실정이다.

이에 농민들은 이동필 장관에 농정실패의 책임을 물었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우리 농업은 수십 년간 신자유주의 개방농정으로 시름시름 앓다 중병이 들었다”며 “더 이상 내줄 것도 없는데도 더 내주는 몰염치한 농식품부”라고 규탄했다. 이어 “식량주권을 지키는 데 국민 공감대를 형성해 쌀과 우리 농업을 지켜나가자”고 외쳤다.

농민들은 대회에 이어 ‘쌀 포기, 농정파탄 이동필 장관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농식품부 앞으로 행진했다. 농식품부 앞에서 이동필 장관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자 1시간 이상 기다렸지만 끝내 농식품부 측은 항의 서한을 받아가지 않았다.

농민들은 이날 대회를 마치며 오는 11월 14일 전국의 농민들이 결집하는 10만 농민대회를 성사시키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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