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친환경 학교급식은 교육이다.” 이 말에 공감 안 할 사람들은 적으리라.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의 중요성을 알게 하고, 식생활을 변화시키기 위한 교육과정이란 뜻이다. 그중 일부 전문가들은 “친환경 학교급식을 통해 먹거리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그리고 농업의 중요성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한다.자, 그렇다면 친환경 학교급식은 정말 농업을 가르치는 ‘교육과정’으로서 기능 중인가? 아니다. 작금의 친환경 학교급식은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장도 못 될뿐더러, 농업의 중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영화 이 우리 사회에 무거운 고민거리를 던지고 있다. 어려서부터 갖은 차별과 강요된 역할, 보이지 않는 폭력 속에서 성장해온 여성들은 결혼·출산과 동시에 사회 진출 기회 자체를 차단당하고 엄마·아내·며느리로 규정된 삶을 살아가야 한다. 중세시대나 5공화국 시절이 아니라 21세기 지금 한국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이다. 세상 사람 절반의 관점에서 나머지 절반을 차별하고 도외시하는 우리 사회가 과연 정의롭고 평등하다 할 수 있을까.농촌에도 김지영은 있다. 정확히 말하면, 도시 기준으
지난 8월 농식품부 농촌여성정책팀에 개방직으로 채용된 오미란 과장은 여성농민단체들의 지지를 한몸에 받는, 농촌 성평등 운동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여성농민 문제에 대한 스스로의 인식 한계를 극복하려 한 농식품부의 의지가 엿보인다. 농촌 여성정책을 최전선에서 설계하고 있는 오 과장을 만나 여성농민들이 처한 현실과 정책적 고민에 대해 들어봤다.권순창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 상식적으로만 생각해도 농민의 절반은 여성농민이다. 농촌에서 실제로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논농사는 95% 기계화됐지만 밭은 사람 손이 필요하다. 그걸
[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베스트셀러 은 또 다른 미디어로 재생산되는 등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가부장제 속 독박육아‧경력단절‧성차별 등을 겪는 평범한 도시 여성의 삶을 솔직하면서도 현실감 있게 다루기 때문이다. 도시보다 가부장제가 강한 농촌사회에 살고 있는 여성농민의 삶은 어떨까. 열악하긴 매한가지겠지만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력이 부족한 농촌의 여성농민에겐 경력단절 대신 해야 할 일거리가 산더미이다. 도시의 김지영과 비슷한 듯 다른 여성농민 우지은(37)씨의 하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정부는 지난해부터 농촌고용인력지원사업을 통해 농업 인력수급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선현장은 예산부족과 가중된 업무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원확대 등 개선책이 요구된다.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고용인력지원사업으로 농협중앙회와 지역농협을 대상으로 3년 동안 농촌인력중개센터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농촌인력지원센터는 지역 내 영농작업반을 구성해 현장실습교육, 농작업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일손이 필요한 농민에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농작업자들에겐 교통·수송·숙박비를 지원해 농민의 부담도 덜어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지난해 5월 1일 저녁 즈음, 전남 영암군 신북면 어느 도로에서 미니버스가 전복해 8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버스엔 밭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할머니 14명이 타고 있었다. 농업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미친 사고였지만 비극은 그치지 않았다.올해 7월엔 강원도 삼척시에서 승합차가 전복해 4명이 사망하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승합차는 충남 홍성지역에서 농작업자들을 태워 경북 봉화군 쪽파 파종 현장으로 가던 길이었다. 홍성에서 새벽에 출발한 승합차는 오전 7시 33분 즈음에 사고를 맞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오늘날 농촌의 인력수급 대부분이 민간에 위탁된 형태지만 그렇다고 정부가 이를 전혀 파악하고 있지 않다거나 관련 정책이 전무했다고는 볼 수 없다.일례로 지난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8개 권역 총 22개 시·군에 농산업인력지원센터를 설립해 ‘농산업 도·농 협력 일자리 연계사업’을 추진했다. 지역행복생활권선도사업의 일환이기도 한 해당 사업으로 지역별 농산업인력지원센터에선 구인·구직 등을 신청 받아 이를 연계하는 역할을 수행했고,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원장 신명식, 농정원)은 홈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기후 영향을 많이 받는 농업의 특성상 농촌에선 지역별로 대개 특정 작물을 재배하는 경우가 많다.전남 영암군은 고구마를 주작목으로 재배하는데 대부분 4월 중순에서 5월까지 모종을 심고 10월부터 서리가 내리기 전인 11월 중순에 수확을 마무리하는 식이다. 해당 지역에 적합한 작목이 한정돼 있다 보니 인접한 면 소재지는 물론 시·군 단위까지 동일한 작물을 재배하는 경우도 흔하다. 때문에 인력을 필요로 하는 시기가 겹칠 수밖에 없고, 고령화된 농촌에서 일할 사람은 한정돼 있다 보니 필요한 인력을 제때 구할 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산물 경매제는 시대의 요구에 직면했다. 경매를 시행하는 공영도매시장의 도매법인들은 농안법이 보장해준 독과점적 지위가 과도한 나머지 농민들을 위한 공익적 역할보다 특혜를 이용한 사익 추구에 함몰됐다. 농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수백억원의 돈이 매년 도매법인을 소유한 기업자본의 뱃속으로 꾸역꾸역 들어간다.도매시장의 방만한 행태에 그동안 농업분야에 관심이 없던 주류 언론들도 앞다퉈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더불어 도매시장의 고객이자 주인인 농민 출하자들의 분노도 한껏 치솟았다. 이에 도매법인의 독과점을 깨뜨려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도매시장에서 농민·출하자는 기껏해야 한 번씩 방문하는 손님에 불과하지만 유통주체들은 수천명이 그 안에 상주하고 있다. 때문에 도매시장에 관한 숱한 이슈와 논란은 지근거리에 있는 유통인들의 목소리가 주도해 왔다. 농민들에게 도매시장은 너무 멀고 복잡했으며, 몇몇 농민단체 중앙 간부의 목소리가 농민들을 대변하는 것이 고작이었다.그러나 최근 도매시장에 변혁의 바람이 거세지고 유수의 언론 보도까지 이어지면서 농민들도 도매시장을 들여다보고 목소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도매시장에 관심을 갖는 농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모든 것이 갖춰졌지만 결정적으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가 길을 막고 있다. 도매시장 개혁에 대해 농민을 비롯한 여론의 요구가 날로 거세지고 개혁의 가이드라인까지 갖춰져 있지만 농식품부는 오히려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도매시장 개혁의 핵심은 거래제도 다변화, 즉 경쟁요소를 부여해 현행 경매제의 독과점 문제를 타파하는 데 있다. 가락시장 개설자인 서울시(시장 박원순)가 이를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농식품부의 비협조로 동력이 붙지 않고 있다.시장도매인제는 치열한 논쟁 속에 도매시장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최근 도매시장 거래제도에 대한 언론보도가 집중되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공사)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가락시장 거래제도 기사를 집계한 언론보도 현황에 따르면 총 138건의 기사가 보도됐다.공사는 언론보도 집중 이유를 공사에서 경매제의 여러 문제로 인해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표면화하자 도매시장법인(도매법인) 등이 반대하며 대립이 격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도매인제는 복잡한 유통과정 등 경매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지정된 시장도매인이 산지에서 농산물을 수집해 소매상에게 직접 판매하는 제도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