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올해는 영 엉망이여. 콩 여물 때 비가 몇 번씩 와 부렀제. 논둑에다 심어 논께 멧돼지랑 고라니가 와서 싹 뜯어 먹제. 이게 많아 보여도 얼마 안 돼. 빈 까투리도 많은 것 같고. 이제 잘 말려갖고 막대기로 두드려야제. 기계는 안 써. 손으로 때려야 안 깨지고 잘 나와. 수레? 오래 됐지. 10년은 훌쩍 넘은 것 같은디. 고장도 안 나고 오래 씁디다. 이제 (수레) 끌고 가요.”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달 27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미죽리의 한 마을 창고에서 농민들이 탈곡기를 이용해 검은콩(서리태)을 수확하고 있다. 한 농민은 “열흘 가까이 말렸는데도 중간에 비가 오는 바람에 껍질이 바짝 마르지 않았다”며 “(젖은 껍질로 인해) 기계를 자꾸 멈출 수밖에 없어 일이 더디다”고 아쉬워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5일 경북 고령군 운수면 화암리 들녘에서 농민들이 양파 모종을 심기 위해 밭 위에 비닐을 덮고 있다. 트랙터를 이용해 비닐을 깔던 한 농민은 “진즉 끝냈어야 했는데 모종이 생각보다 많이 남아서 뒤늦게 밭을 만들고 있다”며 “모종은 내일 심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5일 경남 합천군 율곡면 와리의 마늘밭에서 한 여성농민이 밭을 덮고 있는 비닐 위로 마늘 순을 꺼내 올리고 있다. 이 농민은 “진즉 일을 끝내야 했는데 쉬엄쉬엄 하느라 아직 일이 좀 남았다”며 “오늘내일 중으로 일을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25일 오후 경남 사천시 송포동 들녘에서 한 여성농민이 김장에 쓰이는 채소인 갓을 수확해 손질하고 있다. 친환경으로 갓을 재배한 농민은 “갓은 김장이 끝나기 전에 수확하지 않으면 버리기 일쑤”라며 “아직 김장을 덜 시작했는지 가격이 별로다. 요새 (상인들이) 한 단에 1,500원 정도에 사 가는데 2,500원 정도까지는 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25일 오전 경남 진주시 상대동 진주시청 앞에서 열린 ‘직불제 개악 저지! WTO 개도국 지위 포기 철회! 진주농민 투쟁선포식’ 기자회견에서 농민들이 “통상주권 포기, 농업 포기, WTO 개도국 지위 포기 방침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농민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식량자급률 24%, 농업소득 20년째 정체, 도농 간 소득격차 60%, 농가경영주 평균 연령 68세, 매년 반복되는 농산물값 폭락 등 한국농업의 현실은 참담하다”며 “농민은 식량안보를 지키는 공직자라고 말한 문재인정부의 미사여구는 빛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기계로 베도 이렇게 안 걸린 게 많아. 쫓아다니면서 다 확인중이여. 힘들제. 시간도 배로 걸리고. 다른 논도 똑같애. 그냥 다 쓰러졌응게.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태풍)까지 와서 싹 엎어졌는디 말 다했제. (나락) 세우다가 말았어. 별 소용도 없고. 멀리서 보면 (논이) 시퍼래. 싹이 나서. 한 40년 농사지었지만 이런 건 처음이여. 온전한 게 없단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9일 경남 고성군 마암면 두호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식량주권사업단 언니네텃밭 고성공동체 작업장에서 여성농민들이 소비자에게 보낼 꾸러미에 제철농산물을 담고 있다. 이날 배송될 꾸러미엔 여성농민들이 정성껏 만든 두부, 갓김치 이외에도 유정란, 무, 마늘, 단감 등이 담겼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이 정도면 비탈진 것도 아니라요. 조금만 더 들어가면 이보다 더한 밭이 수두룩해. 여기가 홍천에서도 완전 오지라. 보통 무, 배추를 많이 심는데 난 들깨랑 콩 좀 심었지. 한 3,000평정도 될까. 저 앞은 다 무밭이라. 이런 밭에서 짐 옮길 땐 지게가 필수야. 늘 (함께) 했으니깐 이제 내 몸 같지, 뭐. 중심만 잘 잡으면 이런 길 내려가는 건 일도 아니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건조장에 들어서니 감 특유의 단내가 ‘훅’ 코끝에 스친다. 아침 햇살을 받아 도드라지는 주황 감빛은 눈이 부실 정도다. 늦가을을 지나며 알록달록 산하를 물들어가는 단풍만큼이나 색이 부드럽고 곱다. 이미 건조장엔 24만여 개의 감이 빽빽하게 매달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 감 타래마다 달린 감만 해도 수십여 개다. 감을 깎고 매다는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른 지난 4일 전국 최대 곶감 생산지인 경북 상주를 찾았다.올해로 감 농사만 9년째, 이날 만난 전성도(55, 내서면 신촌리)씨는 중국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1일 전남 순천시 송광면 이읍리 들녘에서 콩대를 자르던 박영탁(80)씨가 작업 도중 예초기를 손보고 있다. 박씨는 “오늘 중으로 콩대를 모두 꺾으려 하는데 시동이 안 걸려 말썽”이라며 “타작해봐야 알겠지만 올해 콩 농사는 알곡이 여물 때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실패작인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국농축산연합회 주최로 열린 ‘WTO 농업부문 개도국 포기 규탄! 전국농민총궐기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정부의 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농업인의 날’인지도 헤아리지 못한 채 구슬땀 흘리는 농민이 있다. 전남 순천 낙안들녘에서 마지막 추수에 나선 농민이 있다. 태풍에 힘없이 쓰러진 나락, 콤바인으로 애써 수확하며, 중간 중간 낫으로 벼를 갈무리 할 수밖에 없는 농민이 있다. 서산으로 넘어가는 석양을 오롯이 받으며 쓰러진 나락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농민이 있다. 제발, 이 쌀값·저 농산물값, 고생한 보람만큼만 나오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 가득한 농민이 있다.오늘은 ‘농업인의 날’인데, 농민은 식량안보를 지키는 공직자라며, 공공연하게 농업을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마늘 심으려고 날 다 잡아놨는데 태풍이 오는 바람에 밭이 이렇게 됐어. 비도 많이 오고 물이 안 빠져서 엄청 질척거려. 온통 진흙이라 신발 버리니까 들어오지 마요. 같이 일할 사람들도 불렀다가 취소했어. 물이 좀 빠져야 일하기도 편하고 제대로 심지. 그냥 있긴 뭐해서 나왔어. 혼자 쉬엄쉬엄 해보려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내년도 예산안 상정 및 심의를 위해 지난 5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만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단군이래 최악의 농업 홀대, 결국 개도국 지위까지 포기’라고 적힌 문서를 들고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개도국 지위 포기 철회 의사가 없는지를 질의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6일 충남 서산시 고북면 신상리의 한 쪽파밭에서 10여명의 여성농민들이 한 달 가량 키운 쪽파를 수확하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과 몇몇 도매시장으로 출하하고 있다는 한 농민은 “요즘 한 단에 2,000원 정도 하는데 가격이 좀 더 올라야 인건비도 주고 남는 게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4일 국내 마늘 주산지 중 한 곳인 경북 의성군 단촌면 세촌리 들녘에서 농민들이 기계로 씨마늘을 심고 있다. 이날 파종에 나선 한 농민은 “이곳은 약 80% 가량 파종이 끝났다”며 “이번 주 안에 모두 마무리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