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초균(Bacillus subtilis)은 잘 마른 풀이나 토양 공기중에도 분포하며 병원성은 없다고 한다. 납두균이라고도 하는데 메주나 청국장을 만드는데 중요한 곰팡이다. 이는 특히 벼농사지역인 우리나라 짚풀에 다량으로 있다. 우리나라 발효문화의 결정품인 간장, 된장은 이것으로 비롯 된 것이다. 우리네 삶은 바로 고초균과 함께 한 삶이었다고 보면 정확하다. 아이가 태어날 집에는 깨끗하게 추린 짚다발이 준비돼 있다. 이는 해산자리로 이용될 것이다. 깔자리가 없어서이기도 하겠지만 이로 인해 자궁을 빠져나온 아이와 처음 대면하는 외부환경 조건은 고초균에 노출 되는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는 대문에 금줄을 친다. 새끼줄이다. 이때 새끼줄은 금역을 표시하기도 하지만 고초균으로 산실 주위환경을 보호한다는 의미가
지난 번에는 우리 아이들의 이를 썩지 않고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식습관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좀 더 원리적인 말씀을 드리자면 밥을 오래 먹거나 우유병을 빠는 등의 좋지 않은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음식물이 치아의 표면에 오래 부착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고 이는 충치를 만드는 세균들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이 됩니다.치아 표면에 당분이 부착되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충치세균들이 충치를 유발하며 살아가는 데에는 더욱 좋은 환경이 되는 셈이니까요. 역으로 생각하면 충치세균들이 왕성하게 살아가지 못할 환경을 만들면 우리 아이들의 이를 건강하게 지킬 수 있지 않을까요?그래서 엄마들은 아이들의 이가 썩을까봐 단 것을 못 먹게 합니다. 아이들은
우울하고 슬픈 소식이다. 후배의 농지가 경매위기에 몰렸다. 농지뿐 아니라 그가 운영하는 라이스센터와 집까지도 포함됐다고 한다. 백방으로 경매를 막아보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선뜻 돈을 빌려줄 이웃도 친구도 없다. 농촌경제가 모래알처럼 부숴진지 오래다. 경매는 제값을 쳐주지 않는다. 농지의 특성이 그렇다. 그러니 경매를 통한 부채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농협빚 청산이나 제대로 하면 다행이다. 그러니 주변사람들로부터 쌀값이나 빌린 돈은 갚을 길이 없는 것이다. 시커멓게 변해버린 후배의 얼굴을 제대로 보기가 힘들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위로의 말뿐이기 때문이다. 아침 뉴스에 죤 버냉키 전 연방준비위원회(FRP)의장과의 점심이 경매로 7만 불에 낙찰 됐다고 한다. 우리돈 7,000만원이
지리산 인근으로 이사를 하고 처음 얼마간은 사람들을 만나러 다녔다. 호기롭게 도시의 생활을 툭툭 털고 산골로 이사를 하였지만 이곳 지리산에서 밥 먹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보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다들 비슷비슷한 처지였으나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몇 달간이나마 일찍 내려온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쫓아다녔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만났던 여러 사람들 중 나보다 2∼3년 일찍 귀농을 한 한 친구가 ‘지리산에서 밥 먹고 사는 일은 쉽다. 뒷산에 가서 파드득나물을 뜯어서 팔면 된다.’는 귀띔을 해주었다. 그날부터 나는 생면부지의 파드득나물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웹서핑은 물론 아랫집, 윗집을 돌아다니며 어른들께 묻기도 하면서 파드득나물과의 조우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그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놀라서 얼른 고개를 들어 보았지만 이어서 몇 방울의 피가 더 떨어져서 답안지 위에 붉게 퍼졌다. 순간,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큰일이 났다는 생각에 머릿속이 아뜩해졌다. 코피가 문제가 아니었다. 시험 규정 상 시험지와 답안지는 단 한 번만 제공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올려다 본 교실 천정이 노래지는 것 같았다. 양쪽 옆에서 시험을 보는 아이들은 책상에 고개를 처박고 있을 뿐 선택이 처한 곤경을 알아채는 사람은 없었다. 교실 앞뒤로 왔다 갔다 하는 시험감독 선생님을 부르려고 입을 움직이려 했지만 비릿한 코피가 자꾸 목울대로 넘어가고 있었다. “서, 선생니임.” 간신이 목소리가 밖으로 나와 주었다. 그제야 옆에 앉아있던 학생이 선택을 돌아보았고 감독 선생님이 다가왔다. 그는 이내 사태를 알아차리고 주
교정치료의 목적은 저작기능개선과 심미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송곳니(견치)가 보기 싫다고 즉흥적으로 뽑을 수는 없습니다.견치는 젖니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오는 과정에서 가장 늦게 교환되므로, 다른 치아들이 견치가 나올 자리를 차지하여 보기 흉하고 거추장스런 덧니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견치를 빼면 쉽게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그러나 송곳니를 빼면 안면의 균형이 깨지고 저작기능에도 불편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앞니와 어금니의 경계를 이루는 송곳니는 독특한 형태와 고유한 기능이 있어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교정치료를 하여 제자리에 위치 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교정치료를 하기 위해 찾아오는 환자들의 목적은 다양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들이 “치아가 삐뚤삐뚤 해요” “입이 튀어 나
치아는 우리 몸에서 씹고(저작), 말하게 하고(발음), 자신 있게 웃게 해주는(심미) 등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을 하는 치아 중 어금니가 빠지게 되면 음식물을 잘 씹지 못하게 되고 인접한 치아가 기울어지거나 마주보고 있던 치아가 내려앉게 됩니다. 또한 앞니가 빠지게 되면 심미적인 이유에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 할뿐만 아니라 발음에도 이상이 생기게 됩니다.따라서 치아상실의 원인이 되는 질환을 초기에 발견하고 이를 조기에 치료하여 자연치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질환이 급속히 진행되거나, 또는 불의의 사고로 인해 치아를 상실하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치아상실로 인하여 발생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상실된 부위의 조속한 치료가 가장 중요한
잠깐 잠이 들었던 것일까, 선택이 눈을 떴을 때 아직 방안은 어두웠다. 옆에 누운 한규는 여전히 가볍게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선택을 깨운 것은 귀에 익지 않은 어떤 소리였다. 전에 서울에 올 때 지겹도록 흔들리며 타고 왔던 트럭 소리, 바로 그것이었다. 잠시 끊겼다가 이어지며 차 소리가 간단없이 들려왔다. 잠시 후, 안방에서 괘종시계가 여섯 번 울었다. 여섯 시면 일어날 시간이긴 했다. 아랫배가 무지근하니 오줌이 마려웠다. 그다지 춥지는 않았지만 남의 집에서 남 먼저 일어나 변소를 간다는 게 썩 내키지 않아서 선택은 어둠 속에서 눈을 뜬 채 가만히 누워 있었다. 잠시 이불에서 손을 빼어 머리맡에 풀어두었던 손목시계를 더듬어서 찾았다. 얼마 전에 할아버지가 사준 시계였다. 쇠줄로 된 묵직하고
모든 음식은 냄새로 기억된다. 어린 시절에 먹던 음식의 냄새는 머릿속에 각인되어 나이가 들어도 잊히지 않고 남아 어떤 장소, 어떤 순간을 막론하고 불쑥불쑥 튀어나와 우리의 후각을 자극하곤 한다. 그러므로 어린 아이일수록 많은 음식의 냄새를 기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음식을 먹게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곳곳에서는 오래전부터 자연스럽게 써오던 질 좋고 독특한 향신료들이 있었다. 생강이 유입되기 전에 자주 애용되던 생강나무가 그렇고 중부지방의 사람들이 주로 즐기던 산초도 향신료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리고 남부지역, 특히 지리산 주변에서 다양한 요리에 감초처럼 쓰여 온 향신료에 제피가 있다. 초피와 산초는 같은 운향과의 식물이다. 잎이나 열매의 모양은 물론이고 성분이나 그 효
산행을 하다보면 도토리를 산에서 줍지 말라는 펼침막을 심심찮게 본다. 다람쥐 등 도토리를 먹이로 삼는 짐승들이 굶게 된다는 이유다. 그러나 도토리는 다람쥐나 먹는 것이 아니다. 요즘은 도토리국수나 도토리묵이 여러 형태로 요리돼 참살이(웰빙)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웬만한 도토리 음식 전문점은 예약을 하지 않고서는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붐비고 있다. 이것은 중년들의 음식에 대한 향수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고 알려진 덕이 더 크다. 민가주변에는 도토리가 열리는 갈참나무, 상수리나무들이 자라 도토리로 죽을 쑤어 힘겨운 보릿고개를 넘기는 구황식물로 이용했다. 도토리가 많이 열리는 해는 필시 흉년이 든다고 했다. 흉년에 먹을 것이 귀하니 도토리라도 먹으라고 그랬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잎이 피지 않은 봄의 숲은 황량함이 겨울의 숲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나무줄기 끝에서 나뭇잎이 하나 둘 피어나면 숲의 느낌은 완전히 달라서 푸른빛을 가진 새순은 희망의 다른 이름인 것처럼 느껴진다. 겨우내 암흑의 땅속에서 간직했던 기운을 온몸으로 밀어 올려 자신이 살아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봄에 나무들의 새순을 따서 먹으면 추운 겨울을 지내고 지칠 대로 지친 인체가 그 나무들의 기운을 얻어 우리도 나무처럼 다시 살아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에 그것이 두릅의 순이라면 또 다른 설렘이 되어 가슴을 뛰게 만든다. 왜냐하면 나무로서의 두릅나무는 참 다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나무들은 여리고 가는 잔가지를 달고 그 가지 끝에 물을 올리고 마침내 새순으로 봄을 터뜨린다.
약간 노르스름한 빛을 띤 과자는 처음 본 것이었지만 알록달록한 고무 같은 과자에 설탕을 뿌린 젤리는 언젠가 한 번 맛본 것이었다. 장에 갔던 할아버지가 종이 봉지에 담아왔던 젤리는 신기하도록 달고 맛있었다. 그렇게 단 맛이 나는 것은 조청뿐이었다. 겨우내 할아버지 방 시렁 위에 놓여 있던 단지에서 할아버지는 가끔씩 선택을 불러 한 숟가락씩 떠서 맛을 보여주곤 했다. 잘게 썰어 넣은 무가 씹히는 조청은 시골에서 고 당분을 섭취하는 유일한 음식이기도 했다. 그리고 언젠가 삼촌이 주머니에 넣어 와서 준 미루꾸라는 것, 미국에서 온 과자라는 미루꾸는 꼭 한 번 먹어보았는데 그 또한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먹어 봐. 사실 서울에서도 먹기 힘든 거긴 해. 순옥이가 과자 공장에 다니는 바람에 심심찮게
그때처럼 나라는 여기저기 썩어 문드러져 있다. 그 때문이다. 세월호가, 우리 아이들이 저렇게 처참하게 우리 앞에 울부짖고 있다. 누구도 어디에도 착착 손발이 들어맞는 시스템이 없다. 단장(斷腸)이 따로 없다. 실종자 가족도, 유가족도, 국민 모두도 애간장이 녹아버렸다. 1894년 음력 3월 25일 무장기포. 전봉준과 손화중 그리고 김개남과의 연합군이 백산에서 창의문을 전국에 띄웠다. 썩어 문드러진 나라를 바로 잡고 외세의 침탈을 막아내고자 농민군이 나선 것이다. 사실 썩은 것의 본질은 돈(자본)이었다. 1876년 개항과 함께 무역이 시작되었고 조선의 수출품 중 절반은 쌀이었다. 조선이 먹을 양도 충분치 않은 상황이었다. 땅을 차지한 지주들과 관리들은 쌀을 수출해 막대한 수익을 얻고 그 수익으로
요즈음에는 젊은 엄마들이 아이들의 치아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학령기가 되지 않은 꼬마 환자들이 처음 또는 오랜만에 내원하여 충치 검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마들은 우리 아이 치아가 썩지는 않았는지, 썩었으면 몇 개나 썩었는지 근심스러운 얼굴로 쳐다봅니다. 마침내 제가 구강검진을 끝내고 “하나도 썩지 않았네요” 하면 너무너무 좋아 하십니다. 하지만 “썩은 이가 있네요” 하면 울상을 지으면서 “단 것도 안 먹이고 이도 잘 닦아 주고 했는데 왜 썩었을까?” 하시며 실망스러워 하십니다.단 것을 먹이지 않고 이를 잘 닦으면 과연 이가 썩지 않을까요?입 안에는 여러 가지 세균들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몇몇 세균들은 당분을 섭취하고 그 대사산물로 산(酸)을 만들어 내는데 이 산성분이 석회질이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석탄을 찍어서 만든 연탄이라는 게 나와서 그것으로 난방과 음식을 해결한다는 거였다. 더 없이 편하다며 세상이 참 좋아졌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저씨는 한 집에 연탄을 때는 방이 둘씩이나 있다는 게 은근히 자랑스러운 모양이었다. 한규 방은 아저씨 말대로 외풍이 세서 입김이 나올 정도였다. 날림으로 벽돌을 찍어 세운 집이었다. 하지만 시골집도 그건 마찬가지였다. 추운 날이면 윗목에 놓아둔 자리끼가 얼기도 했다. 방은 덩치 큰 한규와 둘이 들어서자 남은 공간이 별로 없을 정도로 작았다. “정형은 생일이 어떻게 되우?” 방에 앉자마자 한규가 물었다. 이불을 깔아놓은 아랫목은 따뜻했다. “구월 생입니다.” “그래요? 나도 구월 십육일인데, 이거 참.” “
들국화라는 그룹의 노래에 빠져 살았던 적이 있었다. 세계로 가는 기차, 매일 그대와,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 등 노래제목을 이어 붙여 문장을 만드는 말놀이 따위를 하면서 낄낄거리고 다녔었다. 누군가 내게 좋아하는 꽃이 무엇이냐고 물어오면 장미꽃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어울리는 아름다움을 가진 꽃 들국화를 좋아한다고 떠들었었다. 강원도 산간에서 살던 더 어린 시절에는 들국화 어린잎을 뜯어다 나물을 해서 먹고 살았었는데 서울 생활을 하느라 잊고 있었던 꽃이 들국화였으니 가을 야산에 주변의 나무나 풀들과 어울린 들국화 무더기를 기억해내고 했던 말이었다. 아마도 그래서일 게다. 해마다 찾아오는 이른 가을에 지리산 자락을 한 구비 돌면 만나고 또 한 구비 돌면 늘 보이던 연보
필자가 평택농민회 회장을 맡고 있을 때였으니까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쯤의 일로 기억 한다. 한 친구가 은행원으로 근무하다가 무슨 뜻을 품었는지는 모르지만 농사를 짓겠노라고 은행을 그만 두었다. 그때만 해도 귀농이라는 것은 생각도 못했던 일이라 말릴 수밖에 없었다. 다들 우르르꽝, 우르과이 라운드로 시끄럽고 우리 농업이 개방의 높은 파고에 노출돼 심하게 요동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친구는 보란 듯이 논을 빌려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쌀농사 하는데 여느 농민들과 달랐다. 유기농 농사를 고집하며 일본에서 무슨 효소를 들여와 농사에 적용하며 이웃에게도 권하며 유기농 쌀 생산에 몰두했다. 그뿐이 아니다. 쌀을 도정해서는 ‘우렁각시’ 라는 이름의 상표를 등록하고는 유기농 쌀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비싼
현대 의학의 지속적인 발달과 경제적 조건의 개선으로 인해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노년층의 수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수명의 연장은 단순한 시간의 연장이 아니다. 개개인에게는 각 인체기관의 건강유지로 삶의 질에 많은 부분 영향을 받는다. 그 입구에 치아의 건강이 위치한다.우리의 영구치는 만 6세에 처음 나기 시작하여 10대 중반이면 사랑니를 제외한 모든 치아가 나오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평생에 걸쳐 이 영구치를 사용하게 되는데 젊었을 때부터 구강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치아우식증이나 치주염 등 각종 치과질환으로 인하여 치아를 잃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치아를 잃게 되면 식사를 원활하게 할 수 없어 육체적인 건강은 물론 정신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임플란트가 대중화되기 전까지는 브릿지나 틀
며칠 전 주걱턱인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데리고 오신 학부형이 “우리아들이 부정교합인데 어떻게 하나요?”하며 치료를 부탁하셨습니다. 실제로 많은 부모님들이 “부정교합은 주걱턱이다”라고 혼동하고 계십니다.부정교합은 위 아래 치아들이 올바르게 맞물리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치아가 가지런하게 배열되지 못한 것, 덧니가 난 것, 윗니가 튀어나온 것, 주걱턱 등 수없이 많은 경우를 모두 부정교합이라고 하며, 지난번 지면을 통해 교정학적 부정교합의 분류에 대하여 자세히 말씀 드렸습니다.부정교합환자는 치아의 배열과 맞물림 상태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보기 좋은 외모를 갖지 못하며 효율적인 저작을 할 수 없게 되고, 정확한 발음에도 지장을 주며, 치아를 청결하게 유지하는데 어려움
기와를 얹은 기역 자 집은 꽤나 오래되어 보였다. 그것도 시골집처럼 제대로 된 들보와 서까래가 얹힌 집이 아니었다. 어딘지 조잡해 보이는 벽과 쪽마루, 작은 방 세 칸이 서로 붙듯이 몰린 집이었다. 마당에서 잠깐 첫 인사를 하고 안방으로 들어가자, 눈이 부실 정도로 환한 전깃불이 들어와 있었다. 시골에는 면소재지에만 전기가 들어왔을 뿐, 선택의 동네는 아직 등잔불 아니면 호롱이었다. 천정에 매달린 눈부신 백열등에서 뜨거운 열기가 쏟아질 것만 같은데 방안 공기는 입김이 나올 정도로 차가웠다. “자, 다들 앉자. 우리 식구들한테는 내가 선택이 늬 얘기를 많이 해놔서 다들 낯설지 않을 거다. 야가 늬하고 동갑인 우리 아들 한규다. 앞으로 한 방에서 지내게 될 거니까, 좋은 친구가 되도록 해라. 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