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토종씨앗을 지키기 위한 여성농민의 땀방울이 나눔을 통해 확대되고 있다.지난 12일엔 강원도에서 홍천여성농민회가 행복중심생협연합회와 한 해 동안 공동경작한 토종씨앗 수확물로 축제를 열었고, 이어 지난 16일엔 부여군여성농민회와 한살림부여연합회 여성생산자회가 공동으로 제1회 부여군 토종씨앗축제를 개최했다. 17일엔 전북 임실에서 여성 농민들이 마을곳곳을 돌며 모은 토종씨앗의 이야기를 ‘내가 죽으면 꽃밭에 앉았을라고 심어놨제’라는 제목의 책으로 발간했다.‘생명을 담은 토종씨앗 함께 지켜요!’라는 주제로 열린 부여군 토종씨앗 축제는 토종씨앗을 구경하러온 농민들과 지역의 주요 관계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참가자들은 전시된 토종씨앗과 수확물을 둘러보며 평소에 접하던
[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 내년 조생종 양파 재배면적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수입산 양파로 인한 국내산 양파 소비 감소 등으로 내년 3월 양파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선제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지난 15일 2016년산 양파 수급전망을 발표했다.관측센터는 2016년산 양파 추정 재배면적은 올해보다 3% 증가한 1만8,546ha라고 전망했다. 특히 조생종 재배면적은 산지유통인 계약재배가 늘어 올해보다 28% 증가했다. 중만생종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다.추정 재배면적에 평년단수 10a당 6,378kg을 적용했을 경우, 2016년산 양파 추정 생산량은 올해보다 8% 증가하고 평년보다 13% 감소한 118만2,000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농민들이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저지를 위한 원정투쟁에 나섰다.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은 10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15~18일까지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리는 가운데 14명의 농민으로 원정투쟁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원정투쟁단은 14일 정오 백남기씨가 한 달째 쓰러져있는 서울대병원 앞에서 출정식을 열어 “이번 WTO 각료회의에서 농업보조금과 농산물 관세감축이 논의되는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의 운명이 좌우될 것”이라며 “쌀수입을 강요해 농업과 식량주권을 파괴하는 WTO에 맞서 반세계화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원정투쟁단은 특히 “백씨가 위중한 가운데 농민 투쟁단을 파견하는 건 백씨의 뜻을 확
우리 마을 부녀회에서는 1년에 네 번 가량 재활용품 분리수거 작업을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분리수거가 있는 날은 며칠 전부터 아침방송으로 공지를 합니다. 모날 모시에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하므로 부녀회원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참석하라고 거듭 안내하는 것이지요. 농번기를 피해서라고는 하지만 사실 농사일이나 집안일이 얼마나 많으며, 하다못해 병원을 가더라도 빈둥거리며 공동작업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 바쁜 일을 뒤로하고 분리수거에 참석하자니 부녀회원들에게 상당한 부담입니다.재활용되지 못할 생활쓰레기는 쓰레기봉투에 담아서 회관 앞에 내라고 매번 안내해도 분리수거하는 날 회관마당에 쌓인 물품 중 상당수는 분류기준에 부적합한 쓰레기들입니다. 그러다보니 부녀회원들이 무슨 쓰레기 처리반이냐며 원성을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 20주년을 맞은 전북여성농민회연합 노래단 ‘청보리사랑’ 단원들이 자신들의 노래 ‘바보같은 농사’ 가사 앞에서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단장인 박연희(50, 정읍)씨, 단원 오은미(51, 순창)씨, 전 단원 김은희(47, 군산)씨, 단원 윤애경(48, 순창)씨.
‘제비깨’를 심고 가꾼다는 엄남이(77)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임실치즈마을을 찾았다. 엄 할머니는 여성농업인센터에서 왔을 때 자신은 시어머니가 농사짓던 참깨를 받아서 지금까지 심고 있는데, 그것이 다 토종이라고 밝혔다. 일명 ‘제비깨’다.“왜냐면, 보통 하던 것인 게 그냥 그 놈 또 종자 받아서 쓰고 그랬지요. 우리들은 옛날 그놈을 써 먹었잖아요. 그런데 지금 깨들은 막 조박조박허니 조박깨고 많이는 난갑드만. 요새 것은 늦되고, 내가 갖고 있는 것은 올되니까. 이것 해내고 무도 심고 허니까. 아직까지 밑 안지고(없애지 않고) 여태 가지고 있는 것이제. 시어머니가 허든 걸 내내야 내가 되물렸제.”기름을 짜면 그 양은 요즘 깨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궁금했다.“많이 나오죠. 깟(겉외)이 얇아요 깟이
비오는 날과 비오는 날 사이의, 모처럼 맑고 화창한 날에 면 마늘 작목회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이 작목회 회원은 주로 남성농민들로 이뤄져있고, 군내 전 읍면단위에 기반하고 있는 규모있는 작목회이니 만큼 생산이나 출하 등의 공동작업보다는 마늘작목에 대한 정책을 제시하는 역할과 회원 상호 간의 인화단결 활동 중심입니다. 해마다 마늘농사가 마무리 되는 이맘쯤의 늦가을에 회원부부 동반으로 참여하는 친목 도모 겸 선진지 견학은 한 해 활동의 꽃입니다. 하다 보니 작목회 총무의 아내인 나로서는 신경이 곤두서게 됩니다. 40~50명이 틈틈이 먹을 간식거리를 준비할 생각에 지레 걱정이 앞서게 되는 것입니다.목표가 크고 뚜렷하면서도 규모가 작은 모임은 소소한 실수에 대해서 관대하지만, 빠지면 안 될 것 같은 성격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지난달 14일 경찰의 물대포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 농민 백남기씨가 3주째 혼수상태인 가운데 희미하게 뇌파가 살아있고 신체반응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백씨의 가족과 함께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백씨의 곁을 지켜온 농민 유영훈씨는 지난 5일 2차 민중총궐기에 모인 5만여명의 참가자들이 서울시청광장에서 백씨가 쓰러졌던 보신각사거리 일대를 지나 서울대병원으로 행진해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2016년부터 5년간 시행될 ‘제4차 여성농업인육성기본계획(4차계획)’의 윤곽이 드러났다.농림축산식품부가 4차계획을 12월에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신정훈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주최하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주관한 ‘여성농업인 삶의 질 향상 및 여성농업인 육성 정책 발전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지난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토론회에선 이달 말까지 농식품부에 보고하게 될 4차계획 연구용역 최종보고서가 공개됐다. 이 보고서는 농식품부와 조율과정을 거쳐 4차계획의 청사진이 담겨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4차계획의 비젼은 ‘여성농업인이 함께하는 행복한 삶터, 평등한 일터’이며 목표는 ‘여성농업인 경영주체화, 양성평등한 농업농촌 환경조성, 체감하
“작년 단식농성 때 윤상직 장관이 농성장에 세 번을 방문해서 ‘무역이득공유제 하겠다’고 약속했다.”한-중 FTA 농축산업 피해대책 촉구 천막농성 중인 문정진 한국토종닭협회 부회장이 농성장을 방문한 안효대 의원에게 하소연한 말. 농민과 한 약속 말아잡숫는 건 대통령 뿐만이 아닌 듯.“제주부터 강원까지 순회해 현장에서 솟아나오는 멋진 정책으로 보고서를 내면 공무원세계에서 스타가 될 것이다”김미영 전여농 경남연합 회장이 토론회에서 임기창 농림축산식품부 농촌복지여성과 계장에게 한 조언. 탁상공론을 벗어나 여성농민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세워야 한다는 뜻이다.
음력 시월 보름을 전후한 즈음이면 집안마다 시제를 모십니다. 5대조 이상의 조상들께 후손들이 한꺼번에 제를 모시므로 명절 때도 못 만나는 먼 일가친척들이 모이는 날이기도 합니다. 자주 만나지 못하므로 알듯 말듯 한 얼굴들, 매번 물으면서도 해마다 몇 살인지를 또 묻는다든지 하면서 서로의 안부와 처지에 관심을 표하는 일상이 펼쳐집니다. 숲의 정령을 달래는 아일랜드 켈트족으로부터 유래된 할로윈축제보다 훨씬 값진 일인 듯합니다.웃대 조상들께 제를 올리는 풍습이다 보니 엄숙하다 못해 무겁기까지 합니다. 참여한 이들도 어쩌다 아버지를 따라 온 젊은이들이 있을까 대부분 중년 이상의 어른들입니다. 제수를 장만하는 측도 중년 이상의 여성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것도 몇몇이서만. 제를 모시는 이들도 남성이, 제를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과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 107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24일 오전 대학로에 위치한 흥사단 대강당에서 발족했다.범대위는 “민주사회의 공권력이 만행을 저지르고도 정부의 어느 누구도 사과나 위로의 말 한마디 없는 비정상의 한국사회 단면과 권력의 폭력성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라며 “정부는 언론, 경찰, 새누리당 등 행정력을 총동원해 농민대회와 민중총궐기 대회의 요구를 철저히 가리고 오직 과격 폭력시위만이 존재하는 대회였다고 규정한 채 공안정국을 조성하고 있다”고 발족 배경을 설명했다.범대위는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나서야 한다”며 “백 농민의 고통앞에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