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미·중 무역 전쟁이라고까지 불릴 만큼 양국 간 협상이 진행되는 모양새가 심상찮다.그 여파가 어디까지일까 싶어 뉴스를 계속 확인하고 있는 찰나, 눈길을 사로잡는 미국 측 발표가 있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 여파로 농업분야 피해가 예상되자 농가에 160억달러(약 19조원)를 지원한다는 것이다.트럼프 행정부는 예산관리국에 2020년 예산안 4조7,000억달러를 제시했으며 그 중 농무부 예산은 약 1,500억달러로, 전체의 약 3.19% 수준이다. 이번에 농가에 지원할 160억달러는 농무
농민들의 간곡한 외침이 또다시 부질없는 메아리로 돌아왔다. 양파 수급대책을 세워달라고 800리를 달려온 농민들에게 정부는 고민의 기색도 없이 소비촉진과 수출확대라는 뻔하디 뻔한 대책으로 화답했다.양파농가들이 청와대 농해수비서관과 농식품부 장관에게 요구한 바는 간단명료하다. 단 몇만 톤의 양파라도 확실히 우선격리를 할 것, 시장에 강한 시그널을 주기 위해 장관이 직접 이를 발표할 것 두 가지다.벌써 지난 2월부터 농민들이 절절하게 매달려 요구해온 사안임에도 굳이 이를 외면해버린 건 정부가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농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농협이 지난 3월 장애인 384명을 특별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인 의무고용률 3.1%를 달성하기 위한 범농협일자리위원회의 결정이다. 이번 결정은 농협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온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게 농협의 설명이다.농협의 장애인 의무고용 문제는 매년 국정감사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된 바 있다. 고용노동부는「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을 통해 장애인 의무고용제를 시행하고 있다. 장애인 고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의무고용률은 꾸준히 올라 올해의 경우 국가·지자체, 공기업·준정부기관 등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쇠 귀에 경 읽기.’ 이른바 FTA 직불금 제도를 두고서 하는 말이다. 매년 FTA 피해 품목을 제대로 밝히지도 못하고 피해를 인정받아도 농민들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받아도 고쳐지질 않는다.농식품부가 지난달 행정예고한 FTA 직불금 대상품목은 귀리와 목이버섯 뿐이다. 겨우 이 2품목만 FTA 피해를 받았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염소는 총수입량이 감소해서 직불금 대상품목에서 제외됐고 아로니아는 분말 형태로 수입되는 물량은 수입량으로 인정하지 않아서 탈락했다. 계란은 수입기여도가 낮아
우선 이 인사말을 잘 곱씹어 읽길 바랍니다. “시위를 하는 것도 법이 허용하는 단체가 따로 있다. 예를 들면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처럼 공식적으로 법이 허락하는 단체가 있는가하면 지금 밖에서 하고 있는 저 화물연대는 불법단체다. 농민들이 농산물 만들면 화물차를 갖고 서울로 이동하고 각 대도시로 이동하는 화물차를 쓰고 있다. 저분들이 무슨 단체를 만들어서 그 단체를 인정하라는 얘기다. 제가 그랬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용납할 수 없는 단체다. 그래서 불법시위를 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농협물류에 진입을 허용하지 말라.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이건 추청이에요. 임금님표 쌀 알죠? 맛 좋은 명품 쌀!”지난 주말 대형마트에서 쌀을 판매하는 판매원 아주머니의 설명이다.국산 품종도 아니면서 쌀이 주식인 우리나라에 명품 쌀로 대단히 자리 잡은 추청과 고시히카리는 일본에서 각각 지난 1955년과 1956년 육성됐다. 추청이라는 한글 이름까지 지녀 국산 품종으로 오해하기 쉬운 아끼바리는 고시히카리와 더불어 국내서 고품질을 대표하는 고가 브랜드로 인식된 지 이미 오래다.이렇게 우리나라 쌀 생산량의 10%는 외래 품종이 차지하고 있다. 얼마 안 된다고 생각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3년도 더 된 내 얘기다. 꿈에 부풀어 프랑스로 공부를 하러 떠났다가 그 첫날에 여권이 든 가방을 도둑맞고 말았다.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비자를 건네고 1년짜리 체류증을 받기도 전에 벌어진 일. 좌절하고 원망할 새조차 없었다. 다름 아닌 내가, 까딱하면 뉴스에서나 보던 그 추방대상자가 될 판이었다.애석하게도 외국인인 내 사정은 중요치 않았다. 학생비자를 빌미로 눌러앉는 게 아닐까 의심하는 현지 경시청의 불편한 시선, 그리고 비협조적 태도와 싸워야 했다. 사실상 연장이 불가능한 임시체류증을 따낼 때까지, 무비자
전국한우협회의 OEM 사료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지난 1월 전북 완주군지부를 통해 농가에 공급을 시작한 협회 OEM 사료는 2월 충북 충주시지부에 이어 이달 초 옥천군지부도 사업에 참여했다.한우협회는 생산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사료가격의 결정에 농가가 전혀 참여하지 못하고 있으며, 가격 결정 체계까지 불투명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OEM 사료 사업을 기획했다. 이에 하림의 계열사인 선진과 손을 잡고 직접 사료 생산을 시작했다. 한우협회는 “생산비를 낮춰 경쟁력을 향상하라면서 정부나 농축협이 한 일이 없으니 우리가 알아서 해결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유기농업이 오히려 지구환경 파괴를 조장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보는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글귀다. 개인 블로그도 아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식 블로그에 실린 글이다. 이 글엔 유기농업이 관행농산물에 비해 건강성이 반드시 높다고 보기 힘들다는 내용, 유기농이 생태환경을 살린다고만 보기 힘들다는 내용이 같이 실렸다. 친환경농업계는 분노했고, 과기정통부는 은근슬쩍 글을 블로그에서 내렸다.해당 글은 과기정통부 관료가 아니라 블로그 기자단 소속 작가가 쓴 글이긴 하다. 그걸 감안해도 정부기관 명의의 블로
노지채소 동반폭락 사태에 대한 정부의 진단은 ‘생산과잉’이다. 그러다 보니 대책은 책임감이 없고 소극적이 된다. 생산과잉을 초래한 산지에 책임을 떠넘긴 뒤 뒤늦게 선심 쓰듯 예산을 투입하지만 가격은 올라오지 않고, 그럼에도 소비촉진이라는 허무한 대책으로 마무리 땜질을 한다.하지만 책임을 강요받기엔 산지는 억울하다. 만약 국내 품목 간 재배불균형으로 인해 생산과잉이 발생했다면 해당 품목을 재배한 농가의 과실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품목의 재배가 포화 상태로, 애당초 농가의 재배의향이 폭락을 좌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
“이제는 이 딱딱한 서울 길바닥에 나앉을 일 없어지나 했는데….”2018년. 그토록 바라던 농정개혁이 이제는 가능해지나 싶던 찰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석은 공석이 됐고 농민들은 반년 가까운 시간 동안 수장 없이 표류해야만 했다. 이례적인 한파와 기록적인 폭염에 농작물을 돌볼 기회조차 잃었을 때도, 애써 기른 대파가 한 단에 100원 취급을 받을 때도 농민들은 모든 충격을 외로이 감내해야 했다.그럼에도 놓지 않은 농정개혁의 꿈은 직불제 개편안이 논의되도록 만들었고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설치에 관한 법이 제정되는 기반을 만들었다. 불가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현직 조합장이 이·감사와 함께 선진지 견학이라는 명목으로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들을 관광버스에 태워 관광지와 식당, 노래방에 가 술과 유흥을 즐긴 농협. 비슷한 방식으로 제주도에서 성매매에 나섰다는 농협. 해외연수로 베트남까지 가 집단 성매매를 벌였다는 농협.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드러난 농협의 맨 얼굴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3월 13일로 예정된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금품살포와 향응제공이 전국에서 버젓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농협에서 손을 쓰겠다고 나선 건 언론에서 경쟁적으로 보도를 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