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국민의 농협으로 가는 길
[기자수첩] 국민의 농협으로 가는 길
  • 박경철 기자
  • 승인 2019.05.20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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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농협이 지난 3월 장애인 384명을 특별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인 의무고용률 3.1%를 달성하기 위한 범농협일자리위원회의 결정이다. 이번 결정은 농협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온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게 농협의 설명이다.

농협의 장애인 의무고용 문제는 매년 국정감사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된 바 있다. 고용노동부는「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을 통해 장애인 의무고용제를 시행하고 있다. 장애인 고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의무고용률은 꾸준히 올라 올해의 경우 국가·지자체, 공기업·준정부기관 등은 3.4%,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주는 3.1%를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한다.

하지만 농협은 의무고용률을 지키기 보단 벌금을 내왔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농협중앙회와 32개 자회사의 전체 상시근로자 4만991명 중 장애인은 678명으로 장애인 고용률이 1.6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른 미이행 부담금은 58억7,900만원에 달했다. 더군다나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미이행 분담금은 235억1,700만원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된 바 있다. 농협이 돈으로 때웠다거나 농민조합원에게 돌아가야 할 돈이 줄줄 새고 있다는 비판을 받은 것도 그래서다.

다소 늦었지만 장애인 의무고용에 있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농협의 결정은 농협이 지향해야할 방향이 어딘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로 볼 수 있다.

다만 변화된 정책에 따른 꼼꼼한 후속 점검도 필수다. 새로운 정책의 공공연한 선포 이후 사회적 관심이 줄어들면 흐지부지되는 사례가 적지 않아서다. 일례로 김 회장은 비정규직 5,245명의 정규직화를 공언하며 박수를 받았지만 지난해 7월 정규직 전환 대상 인원을 1,917명으로 대폭 축소해 논란이 일었고, 현장에서도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있어 형평성 논란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최근 지역사회공헌부를 신설하고 범농협 차원의 사회공원위원회까지 출범시켰다. 농협의 사회적 책임을 더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농업인과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농협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 농협이 되는 길은 멀리 있지 않다. 의지를 표명하는 선언적 구호도 필요하지만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 실행이 뒷받침 돼야 농협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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