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지자체가 가축사육에 관한 조례의 개정안에 축사의 개축^증축 등을 허용하는 항목을 삭제하겠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지역에서는 다른 시^군의 축산농가로부터 “제발 그것만은 막아 달라”는 부탁전화를 수없이 받았을 만큼 축산농가들에게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또 해당 개정안을 연내에 입법하겠다는 의지가 높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는 만큼 조례 개정이 현실이 된다면 현재 진행 중인 미허가축사 적법화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닐지 궁금해 해당 지자체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내용이 축사 적법화에도 영향을 끼칠 것인지를 묻기 위해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가수 박진영이 세운 기획사이자, 걸그룹 트와이스가 속한 곳으로 유명한 JYP엔터테인먼트(JYP)가 지난달 서울시 강동구에 신사옥을 세웠다. 난데없이 왜 연예기획사 얘기를 하나 싶겠지만, 이번에 들어선 JYP 신사옥의 식당이 주목돼서 그렇다. 신사옥 9층에 위치한 이곳은 ‘유기농 식당’이다. 모든 식사를 유기농 식자재로 조리해 제공한다.박진영 PD가 최근 모 방송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모든 소속 연예인 및 연습생들에게 유기농 음식을 제공하는 건 예전부터 가진 꿈이었다고 한다. 패스트푸드 위주 음식에 노출된
도매시장은 농산물 유통과정에 있어 가장 밝은 양지에 해당하지만 동시에 가장 그늘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복잡하기 짝이 없는 구조와 이해관계들은 외부로부터의 시각에 수많은 혼란과 사각을 부여한다.폐단은 이런 곳에서 쌓인다. 하역비를 부당하게 전가받아도, 농사가 쫄딱 망하는 동안 도매법인 곳간에 수백억이 채워지고 상인들의 차가 벤츠로 바뀌어도 농민들이 부당함을 고하기엔 도매시장은 너무나 복잡하고 어렵다. 무엇이 문제인지 바로 보지 못하는 사이 폐단이 쌓여 간다. 폐단이 쌓이면 적폐가 된다.약자들의 눈길이 미치지 못하는 가락시장에서 외로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최근 전북의 한 지역농협에서 농민조합원이 농협에 매년 벼를 냈지만 수매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제보가 있었다.이뿐이 아니다. 또 다른 농민조합원은 지난해 수확한 산물벼를 지역농협에 냈지만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혔다고 한다. 건조하지 않은 산물벼라지만 10배미를 냈는데 그 절반인 5배미만 인정했다. 이 농민은 1년 농사를 날린 게 창피해서 주변에 얘기도 못하고 현재까지도 속을 끓이고 있다.또 다른 지역농협에선 나락 1,000톤이 증발했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지역농협 결산 총회 당시 결산을 맞추기 위해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농업계에 장밋빛 전망을 앞세운 대형 투자계획들이 줄줄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는 약 6,000억원에서 1조원 가까이를 쏟아 스마트팜 혁신단지를 만들겠다고 하며 하림그룹 계열사인 선진은 경기도 안성시에 대형 패커를 짓겠다고 한다. 총 사업비가 2,0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스마트팜 혁신단지 1곳에 투입되는 사업비와 맞먹는 규모다.취재과정에서 만난 취재원들은 선진의 안성 축산식품복합단지 사업은 축산판 스마트팜 사업이라 지적한다. 두 사업은 스마트 시스템을 내세우는 것, 그리고 네덜란드의 사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한낮의 기온이 35도를 육박했다. 열을 추적, 탐지해 폭염 정보를 한 눈에 보여주는 열화상카메라 속 밭의 온도는 50도를 넘나들었다. 잠시 서 있는 것만으로도 등줄기에 땀이 흘렀다. 카메라 속 밭은 온도가 높을수록 붉게, 낮을수록 푸르게 표시됐다. 온통 붉게 표시된 밭 사이에 한 여성농민이 웅크린 채 앉아 있었다.그녀는 밭을 뒤덮은 비닐을 걷어내고 있었다. 양파를 심은 밭이었다. 호미로 흙을 캐자 굵고 실한 양파가 줄줄이 나왔다. 검은 비닐 아래 수확을 포기한 양파가 그대로 놓여 있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먹방(먹는 방송)에 이어 농방(농사 방송)이 인기다. 최근 유튜브 등 1인 방송은 물론 TV에도 농업과 농촌을 다룬 컨텐츠가 쏟아지는 까닭에 TV를 켜고 채널을 돌리다보면 브라운관에 등장한 농촌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지금껏 TV에 등장한 대부분의 농촌은 여유롭고 느긋하며 초록빛이 싱싱한 갖가지 작물로 가득했으며, 풍경을 뒤로한 채 하루를 마무리하는 게 일상인양 비쳐졌다. 이렇듯 방송에선 우리 농촌이 처한 현실적인 어려움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이에 일부에선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한편 최근 방영중인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을과 을이 싸우는 동족상잔이 한창이다. 대통령 후보 너나할 것 없이 내세웠던 ‘최저임금 시간당 1만원’ 달성이 난항을 겪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 “모든 후보가 동의했던 공통된 공약부터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사실 공통공약이란 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현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았더라면 아마 정부 차원의 인상 시도는 없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데 무리가 없다.야당들의 말바꾸기도 문제지만 더욱 악질적인 건 갑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언론의 보도 행태다. 차라리 대놓고 ‘기업가들이 불편해하
우유가격을 둘러싼 논쟁이 또다시 수면 위에 올랐다. 통계청에서 생산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원유기본가격을 조정할지 말지를 논의해야하는 여름철이 되면 경제지를 중심으로 일부 언론들은 ‘원유가격연동제’가 시장경제원리에 얼마나 부합하지 않는가에 대해 일장연설을 한다.소비가 줄어들면 가격이 떨어져야하는데 우유는 그렇지 않다, 우유가 비싸니 소비자가 외면한다는 논리다. 여기서 우유는 다른 재료가 첨가되지 않은 흰 우유를 말하는데 과연 소비자들이 흰 우유가 비싸서 사먹지 않는 것인가, 흰 우유를 사용한 라떼, 빙수는 비싸지 않아서 소비하는 것인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올해는 친환경농업 원년선포 20주년이 되는 해다. 1998년 김대중정부는 ‘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며 본격적인 친환경 생태농업 육성을 약속했다. 그때 이후로 친환경농업은 성장을 거듭했다. 겉으로만 보면 말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친환경 인증면적은 12만ha를 넘어 최고조를 찍었다. 그러나 그 이후 지속적으로 친환경 인증면적은 줄어들어, 2016년 7만9,000여ha까지 줄었다. 왜 그랬을까? 근본적으론 정부 및 우리 사회의 친환경농업에
가락시장 청과도매법인들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위탁수수료 담합’ 판결을 받았다. 16년이라는 장기간 동안, 농민이라는 약자를 상대로 한 담합이라는 점에서 언론도 뜨거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하지만 당사자인 도매법인들은 전후사정을 뜯어보면 결코 담합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전문 출입기자로서 생각하건대 도매법인들이 정말 명백한 악의를 가지고 농민들의 고혈을 빨아먹으려 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문제의 원인은 도매법인의 독점적 지위를 보장한 법과 제도에 있고, 도매법인-출하자-행정 간에 무의식적으로 굳어져 온 분위기와 관행에 있다.하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벌어진 많은 사건 중에 유독 눈에 띠는 사건이 하나 있다. 지난달 30일 전남 화순에서 일어난 ‘용봉탕 회식’ 사건이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과 지역인사 수십명이 모여 보양식과 술·고기를 먹으며 수백만원 상당의 파티를 즐겼다는 것이다. 민주평화당에선 금품·향응 제공 의혹을 제기하면서 “호남판 제2의 초원복집 사건”이라며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결국 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더불어민주당에선 “전남도지사 경선 탈락자를 위로하기 위한 모임”이라며 “농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