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24일 오후 충남 예산군 봉산면 봉림리 한 들깨밭에서 윤정숙(82)씨와 그의 며느리가 잘 말려놓은 들깨를 털기 위해 도리깨질을 하고 있다. 올해 1,000평가량 들깨농사를 지은 윤씨는 “농사가 그럭저럭 잘 됐다. 일부는 가족끼리 나눠 먹고 일부는 팔 예정”이라며 “며느리와 손발이 잘 맞아 일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벼값도 없다는디 땅콩값이 좋겄소. 12만원, 13만원도 안 될 것 같다는디…. 20kg에 15만원은 받아야 좋겄는디 얼마나 줄런가 모르제. 농사는 그럭저럭 됐는디 많이 주면 주는 대로 적게 주면 주는 대로…. 스물넷부터 농사지었응게 솔찮히 했제. 농사지어서 우리 쌍둥이 대학 보냈응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9일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양파밭에서 한 여성농민이 양파 모종을 덮고 있는 비닐이 바람에 들뜨지 않도록 흙을 덮어주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8일 경남 합천군 삼가면 일부리 들녘에서 여성농민들이 씨마늘을 재파종하고 있다. 한 여성농민은 “마늘을 심은 지 좀 됐는데 군데군데 모종이 안 올라와서 다시 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추수를 했는데 양이 많이 줄었어. 한 30% 정도? 올해 (철원은) 전반적으로 날이 안 좋고 일조량이 부족했는데 그 영향이 큰 것 같네. 그래도 열심히 했는데 결실을 다 이루지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깝지. 날씨 안 좋은 걸 탓할 수 있나. 농사짓는 사람이야 올해 이렇게 끝나도 내년에 또 열심히 땀 흘려서 일하는 수밖에 없지. 좀 부족한 건 국가가 정책적으로 잘 반영해서 농민들이 더 잘 살 수 있게 해주면 좋겠어. 그게 바람이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말 그대로 황금빛으로 넘실대는 들녘이다. 가을 햇살을 머금은, 추수를 앞둔 악양뜰(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풍경이 꼭 그렇다. 네모반듯하게 경지 정리된 논들이 제각각 채도를 달리하며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드론을 띄워 하늘에서 살피니 그 고즈넉한 풍경이 한눈에 잡힌다.더러는 때아닌 가을비와 세찬 바람에 벼가 누운 논들도 있다. 당연지사 이삭이 무거워진 벼가 먼저 눕는다. 추수를 앞두고 논을 살피러 온 농민은 콤바인 진입로의 벼를 낫으로 살뜰히 베 논둑에 올려놓는다. 서산으로 지는 해에 들녘에 선 농민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2일 전남 곡성군 죽곡면 당동리 한 농로에서 농민들이 새참을 먹고 있다. 이날 논 10마지기 추수에 나선 한상순(74)씨는 “농사는 그럭저럭 잘 됐는데 올해 쌀값이 없다고 하니 걱정이다. 우리 동네 (곡성) 백세미가 향도 좋고 맛도 좋아서 유명한데 많이들 드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2일 전남 곡성군 죽곡면 태평리 한 들깨밭에서 김병태(77)씨 부부가 잘 말려놓은 들깨를 타작하고 있다. 김씨는 “비가 시기를 맞춰서 와야 한디 가물어서 양이 좀 준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들깨를) 터니까 향은 구수하니 좋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비가 왔다가 오랫동안 가무니까 땅이 딱딱하게 굳었어. 비가 좀 오면 땅콩 캐기가 쉬운데 굳어서 힘이 더 들어. 허리도 아프고. 일 맡기고 싶어도 사람도 없고 (쓰면) 남는 게 없어. (인건비) 엄청 올랐지. 일해야 오래 산다니깐 그냥 하는겨. 고구마도 좀 있는데 둘이서 다 캤어. 200상자. 작년엔 알콩 한 말(8kg)에 15만원인가 받았는데 올해는 어떨지 몰러. 농사는 잘 됐는데….”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5일 충남 청양군 화성면 장계리 들녘에서 콤바인이 찰벼를 수확하고 있다. 이날 추수에 나선 한 농민(70)은 “찰벼라 수확이 좀 이르다. 일반벼는 15일 즈음 시작할 것 같다”면서 “추수를 해도 기분이 안 난다. 기름값, 자재비는 다 올랐는데 쌀금(값)은 없다고 하고 양도 줄었다. 여기서 (톤백으로) 3개 반은 나와야 하는데 3개도 힘들 것 같다. 보기에만 멀쩡하다”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참외 (모종) 심으려고 준비 중이여. 비료 뿌리고 나서 로터리도 쳐야 하고 두둑도 만들어야 하고 일이 많지. 하우스에 비닐도 씌워야 하고…. 일은 많은데 인건비가 너무 올라서 이런 일엔 사람 쓸 수도 없어. 모종은 내달 중순께 심으려고. 그때 심으면 내년 1월이면 수확 시작해. 주로 참외랑 메론 농사짓는데 한 35년 됐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달 27일 전북 고창군 공음면 칠암리의 한 비탈진 밭에서 농민들과 외국인노동자 20여명이 황토에서 키운 고구마를 수확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제때 안 따면 물러져서 비가 많이 오더라도 따야 하니껴. 이게 다 시기가 있어서…. 아직 첫물인데 평년에 비하면 5분의 1 가까이 양이 줄었으예. 양이 줄면 고추금(값)이라도 좋아야 하는데 내 욕심껏 바라면 되니껴. 근 당 만원 정도만 나오면 괜찮은데…. 인건비가 비싸서 일손 주곤 못하고예. 내 인건비 보고 하는 거라예. 말려서 건고추로 낼 건데 (농협) 계약 물량보다 많으면 주로 안동공판장으로 가지예.”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20일 오후 경기 여주시 강천면 이호리 원윤희(82)씨 논에서 품앗이에 나선 마을주민이 콤바인으로 추수를 하고 있다. 이날 여주의 대표 벼 품종 중 하나인 ‘진상’ 수확에 나선 원씨는 “진상쌀은 밥맛이 정말 좋다”며 “꼭 한 번 드셔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20일 오전 강원 원주시 문막읍 대둔리 땅콩밭에서 원운희(80)씨 부부가 따스한 가을 햇볕 아래서 땅콩을 수확하고 있다. 원씨는 “밭이 단단히 굳어 땅콩을 캐는 데 힘이 더 든다”면서도 “농사가 잘 돼 좋다. 값도 잘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