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로 아무런 피해를 보지 않은 동부한농이 FTA 피해보전 기금 87억원을 받았다. 물론 동부한농이 직접 받은 것은 아니다. 이전 사업자인 세실이라는 곳에서 기반조성 명목의 지원금을 받았고 세실을 인수한 동부한농이 승계를 했다. 최근 농식품부는 FTA지원특별법에 근거해 한우농가들에게 피해보전 직불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 법은 한미FTA 국회비준 당시 ‘선 대책 후 비준’의 일환으로 만든 법이다. FTA로 피해가 발생하면 이를 보전해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던 당시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실제 한우에 첫 지불 근거가 마련된 이때, 정부는 법을 어겨가며 농가 지원금을 줄이고 있다.FTA지원특별법을 보면 제7조에 피해보전 직불금의 발동요건과 제8조에 산출방법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다시 말해 발동요건이
2013년산 마늘 생산량 증가로 산지가격 하락이 우려되는 가운데 정부가 적정 산지가격 유지 및 성수기 공급물량 확보 차원으로 7월 중 2013년산 마늘 9,200톤을 수매·비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매·비축 대상 마늘은 농민 또는 생산자단체가 보유한 난지형(남도, 대서) 마늘이며, 수매단가와 규격은 산지·도매가격, 2013년산 마늘 품위 등을 고려해 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7월 초까지 정할 계획이다. 이후 지역별 수매 희망물량을 파악하고 산지농협별 수매물량과 수매일자를 확정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향후 가격추이 등을 보고 추가 수매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2011년 2,909톤, 2012년 3,290톤의 국산 마늘을 9월경 수매·비축한 바 있다
전국적으로 친환경농산물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공영도매시장인 가락시장에도 친환경농산물 거래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1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주관으로 열린 ‘친환경농산물 유통활성화 심포지엄’을 통해 기존 도매시장에 친환경농산물 거래가 활성화 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를 위해서는 경매방식보다 수의거래 방식이 적합하고, 이를 기반으로 거래품목 제한 없이 친환경 농산물을 취급할 수 있는 시장도매인제 도입 검토도 고려될 필요성이 있다는 것. 이원영 농업법인 도담 대표는 ‘친환경농산물 유통활성화 방향’에 대해 주제발표 하며 “친환경농산물은 일반농산물과 비교해 외형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품위 기준도 별도로 정해지지 않은 특성이 있지만 농가 입장에서는 일반농산물 보다
2002년 정부는 FTA 등으로 인한 국내 농업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유통단계 축소를 계획, 농협 연합사업단을 꾸렸다. 연합사업단을 통해 각 지역별 농산물 브랜드를 만들어 물량을 확보하고, 거래교섭력을 높임으로써 농가 수취가격 증대를 꾀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그러나 연합사업단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기존부터 고유의 브랜드를 만들어 이미 높은 가격으로 판매해온 농가들은 너도나도 참여하는 연합사업에 들어가기를 꺼렸기 때문이다. 연합사업으로 인한 실적이 부진할 경우, 지금까지 쌓아온 명성이 한 번에 무너질 우려가 있었던 것. 농협은 이같은 농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연합사업에 참여하는 농가에 다양한 지원책 등을 마련하며 참여를 독려했다.그러나 모든 농협이 설득과
“땅값만 다락같이 올라가믄 팔 마음이야 있지. 암만 농사 지어봐야 돈두 안 되고, 해마다 가슴 졸이다가 속병되는 기 농산데, 누군들 짓구 싶어서 짓나? 누가 한 십억 준다믄 팔구 말지, 뭐.” 경태가 묻는 말에 농담처럼 대꾸하면서 속이 뜨끔하기는 했다. 한때는 농촌을 살려야 나라가 산다고 제법 열을 내어 주장을 하던 자신이 그런 말을 입에 올린다는 게 스스로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몇 년 전, 고작 다섯 명이던 농민회 면 지회에서 두 명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면서 지회가 흐지부지 되었고 결국 준석은 농민회 활동을 접고 말았다. 아주 적극적인 회원은 아니었어도 십여 년 가까이 해왔던 농민회였다. 정도 들었고 그간의 안면을 보아서도 발길을 끊을 일은 아니었는데, 왠지 꿈쩍도 하지 않는 벽에다 조약돌이
내가 태어나고 자란 강원도의 춘천은 산으로 첩첩이 둘러싸이고 바다는 먼 곳이라 비린내를 맡을 수 있는 것이라곤 기껏해야 짜디짠 고등어자반 정도였다. 하지만 계란조차 쉽게 먹을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으므로 고등어자반을 얻어먹는 날은 식구들의 생일 같은 아주 특별한 날 뿐이었다. 그러므로 당연히 바다에서 나는 것들을 제대로 조리하는 방법을 모르는 채로 살게 되었다. 서른이 다 되어 남쪽 바다에 점처럼 떠있는 한 작은 섬에서 태어나고 자란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한 후로 매일 매일을 갯내 풍기는 해산물들과 씨름을 하면서 그것들의 맛과도 조금씩 친해졌다. 지도에도 잘 나오지 않는 작은 섬이니 내륙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바다에서 나오는 것 외에 다른 식재료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없는 형편이었으므로 시어머니나
농협중앙회는 2011년 농산물 산지유통 비전인 ‘1520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농협 중심으로 산지 농산물 유통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농협중앙회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지역농협에서는 공선회를 육성하는 방안이 아닌 지원금을 타기위한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농협중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선회가 1,644개에 이른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공선회라는 이름만 있을뿐 운영이 미미하거나 선별·지도·판매사업이 아닌 법인이나 가락시장에 농산물을 유통하는 중계기 역할만 하는 농협도 있다는 불만섞인 목소리다.산지유통은 농산물 유통의 최전선이자 기본이다. 산지유통은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인 생산과 계획을 짜는데 중요한 기초가 된다. 농산물의 유통은 농가의 수익과도 직접 연결되는 문제이
충북 진천 덕산농협 이영세 과장은 수박 출하가 한창인 요즘, 선별장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수박은 밤12시에 수확을 시작해 선별장에 모으고, 다음날 저녁 8시가 돼서야 선별작업이 끝나기 때문에 집에 들어갈 틈이 없는 것이다. 6월 중순경 출하를 시작해 9월말 출하가 끝날 때까지 아마 그의 외박은 길어질 것이다. 하지만 이는 그만큼 공선회 운영이 잘 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덕산농협 수박 공선회는 2008년 시작돼 비교적 운영기간은 짧지만, 작목반 형태로는 17년 전 조직됐다. 7개 작목반, 101농가가 참여하고 있고, 연간 출하물량 4,000톤, 연매출은 45억원에 이른다. 덕산농협 공선회의 주요 품목은 수박이며, 호박 공선회는 3년째, 오이는 올해 처음 시작됐다. 농
“우리 멜론은 굳이 썰어서 맛을 볼 필요가 없어요. 공판장에서는 멜론을 한쪽씩 먹어봐야 경매를 하는데 그만큼 당도나 품질에서 우수하다는 거죠.” 전남 나주 세지농협 공선출하회를 담당하고 있는 정선종 과장은 공선회 단일 품목인 멜론에 대한 높은 품질을 자부했다. 그만큼 탄탄한 시장경쟁력이 바탕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세지 농협 멜론 5kg 한 상자는 2만4,000원 선, 타 지역의 8kg 한 상자가 2만5,000원에 거래되는 것에 비하면 높은 가격을 인정받고 있다. 세지농협 공선회는 1997년 30농가로 시작해 현재 93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전체 면적 52ha, 400평(1,322m²) 규모의 하우스가 450동으로 한해 매출은 120~130억원 사이다. 전국 멜론 시장의 22%, 겨울철 멜론 시장
“참, 준석이 늬도 여기 서명해라.” 의자에 앉아 누군가와 전화를 하던 태성이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뭔 서명? 인터체인지 이름 바꾸는 거는 벌써 했는데.” “이건 그기 아니구, 중학교 읎애는 거 반대하는 서명이여.” 준석도 들어서 알고 있는 일이었다. 준석이 졸업한 면내에 하나 있는 중학교가 폐교된다는 소문이더니, 아예 없어지는 게 아니라 이웃 면에 있는 네 개의 중학교가 통합되어 기숙형 중학교로 바뀐다고 했다. 면 단위의 중학교에 학생 수가 점점 줄어서 몇 개의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한 군데로 몰아서 큰 중학교를 만들고 아이들이 먹고 자며 학교에 다니게 한다는 거였다. 다른 군에서 그렇게 한 경우가 있는데 아이들의 성적도 좋아지고 여러 모로 좋은 평가가 나왔다고 했다.
약초재배단지가 있어 아이들을 데리고 견학을 갔던 의성에서 나는 마늘보다 먼저 마늘닭을 만났다. 이미 이름이 난 탓인지 친절하지 않은 인상을 주시는 아주머니의 눈치를 보면서 먹었는데 거칠게 짓찧은 마늘을 듬뿍 넣고 간장소스에 버무린 튀김닭이었다. 미처 익지 않아서 거의 생것에 가까운 마늘로 버무려진 닭을 아이들은 먹고 남은 소스에 밥까지 비벼서 알뜰하게 정말 잘도 먹는 것이었다. 그때 나는 너무나 놀라웠고 마늘닭이라는 음식을 생각해낸 이가 무척 지혜롭다고 생각했으며, 의성이 마늘의 주산지이므로 가능한 음식이라는 생각을 했었다.닭과 마늘의 궁합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름에 더위로 기운이 떨어질 때쯤이면 어김없이 마늘을 잔뜩 넣고 끓여주시던 어머니의 마늘백숙에 관한 기억이 꽤 오래된 과거
예전에 비해 여름이 일찍 찾아와 제철 과일인 수박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잇따른 수박 가격 폭락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져 가고 있다.경남 함안군의 한 농가는 포전매매(밭떼기로 소매상에게 판매)를 해왔다. 고령농가가 대부분인 이 지역은 농산물 출하장까지 가지고 가는 것이 힘들고 운반하는 시스템 또한 어렵다.“젊은 사람들이야 작목반에 가입되어 농협에도 내고 도매시장에도 갖다 내고 한다. 하지만 우리같이 나이든 사람들은 판로가 포전매매 밖에 없다.”“시기적으로 이 쯤 되면 가격이 조금씩 떨어진다. 하지만 전년대비 25%정도 더 떨어진 것 같다. 하지만 마트나 시작에 가보면 밭에서는 5천원에 나가는 것이 1만5천원 2만원까지 한다. 그런 거 보면 속이 상한다.” 이상기후로 수박농사 짓기가 더욱
국제농민연대조직인 비아깜뻬시나의 6차 세계 총회가 지난 6월 6일부터 13일 까지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렸다. 비아깜뻬시나는 1996년 멕시코의 틀락스칼라에서 열린 2차 국제총회 이후 인도의 방갈로로, 브라질의 상파울루, 모잠비크의 마푸토 등에서 매 4년마다 국제총회를 열어왔다. 올해는 1993년 벨기에의 몬스에서 비아깜뻬시나가 창립총회를 가진 후 20년이 되는 해이다. 2008년 5차 국제총회가 마푸토에서 열렸기에 2012년에 6차 국제총회가 열려야했으나 2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2013년에 열렸다. 아울러 비아깜뻬시나 20년의 활동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 새로운 20년을 향한 비젼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또한 자본의 공격과 제국주의 침탈로 가장 어렵고 힘든 상황에 놓
장마전선이 북부지역에서 생겨나 비를 뿌렸다. 워낙 크게 발달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까지 세력을 확장한 때문이라고 한다. 요 며칠간 초여름 날씨라고 보기는 어려운 고온이 사단이었다. 어쨌거나 음력 5월10일에 내리는 비를 태종우라 하여 이날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고 믿어왔다. 바로 그날 비가 왔다. 태종께서 기우제를 지내도 비가오지 않자 섭위에 꿇어 하늘에 석고대죄를 청해도 비가오지 않았는데 태종이 승하하자 비가 내려 백성들은 풍년이 들게한 태종을 우러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풍년은 군주의 덕이요 만백성의 은혜였다. 6~70년대도 다를 바 없었다. 풍년을 기약하는 풍년기원제(영농발대식)를 우리 스스로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농사일에서 풍작이란 것은 최상의 가치였음을 누가 부정하랴. 그런데 요즘 농민들은
농민들이 남북교류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6.15공동선언실천위원회 전북본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6.15 공동선언 13돌 기념 남북농민추수한마당 성사를 위한 통일모내기 자리에서 전농은 올가을 금강산에서 남북농민추수한마당 개최를 선언했다. 또 전농은 이를 위해 조선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에 실무접촉을 제안했다. 경색된 남북관계에 돌파구를 열고 중단된 남북농민간의 교류와 협력을 높이기 위해 북녘농민들과의 공동행사를 추진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농민들은 2000년부터 활발하게 남북농민교류를 추진해 왔으며 6.15농민위원회를 통해 한반도 농업의 새로운 성장과 발전을 남북농민 공동으로 고민하는 자리를 만들어 왔다. 이들의 이번선언은 세계적 식량수급불안정으로부터 한반도 식량공급의 미래를 남
정부가 지지부진한 동부온실 문제 해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부온실 문제의 본질은 첫째 산업자본의 농업생산 참여를 허용할 것인가와 대규모 최첨단 시설 농업을 지향할 것인가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한쪽은 묻어둔 채 대기업의 농업생산참여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농민이 아닌 산업자본의 농업생산 진출 또한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농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이름으로 그것을 정당화 하지만 중소농이 농민의 대다수인 현실에서 중소농을 위협하는 산업자본의 농업생산을 허용해서 안 된다. 이런 방향에서 동부온실문제의 해법이 나와야 하는데, 정부는 본질은 호도하고 사업주체를 대기업 동부에서 농민 일부를 참여시키는 방식 또는 농협을 통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유력하게 검토 되고 있는 방안이 화성시
지난달 미국 오리건 주에서 허가되지 않은 유전자 조작 밀이 발견되면서 ‘GMO(유전자조작생명체) 논란’이 다시 들끓고 있다. 지난 2008년 광우병 논란이 일면서 고개를 들었다가 2009년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위원회에서 ‘유명무실’해진 GMO표시제 개혁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최근 커지고 있다. 유전자 조작 무엇이 문제인가? 유전자 조작 생명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소비자들의 먹거리 안전 문제뿐만이 아니다. 자가 채종을 법적으로 규제하면서 농민들이 갖고 있던 종자에 대한 권리가 박탈당하고 유전자 조작 종자가 국내 다른 생명체와 교잡되면서 생태계가 교란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국립환경과학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옥수수, 콩, 면화, 유채 등 4가지 대표적 수입 유전자조작 작물 시료 626개를 채
농협중앙회 정기감사 결과를 통보 받고 감사를 하려던 최강술 전 태인농협 감사를 해임시켜 감사를 피하려했던 태인농협 이문석 조합장이 전주지방법원 정읍지원에 의해 철퇴를 맞았다. 전주지방검찰청 정읍지청은 허위사실을 유포해 최강술 전 감사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이문석 조합장을 기소했고, 법원은 지난 19일 이문석 조합장의 명예훼손 혐의 대부분을 인정해 이 조합장에게 벌금 200만원의 처벌을 내렸다.이로써 감사를 하려다 해임된 최강술 전 감사와 해임을 주도한 조합장의 감사 지위를 두고 벌이던 법정싸움은 한결 더 최 전 감사에게 유리하게 됐다. 법원은 판결문을 통해 이문석 조합장이 농협 총무과장에게 지시해 최 전 감사가 정기 이사회를 방해한 사실이 없음에도, 정기 이사회의 원활한 진행을 계속 방해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