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값 밭에서는 5천원 마트에서는 2만원

“농민들 두 번 운다”

  • 입력 2013.06.24 08:31
  • 기자명 김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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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비해 여름이 일찍 찾아와 제철 과일인 수박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잇따른 수박 가격 폭락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져 가고 있다.

경남 함안군의 한 농가는 포전매매(밭떼기로 소매상에게 판매)를 해왔다. 고령농가가 대부분인 이 지역은 농산물 출하장까지 가지고 가는 것이 힘들고 운반하는 시스템 또한 어렵다.

“젊은 사람들이야 작목반에 가입되어 농협에도 내고 도매시장에도 갖다 내고 한다. 하지만 우리같이 나이든 사람들은 판로가 포전매매 밖에 없다.”

“시기적으로 이 쯤 되면 가격이 조금씩 떨어진다. 하지만 전년대비 25%정도 더 떨어진 것 같다. 하지만 마트나 시작에 가보면 밭에서는 5천원에 나가는 것이 1만5천원 2만원까지 한다. 그런 거 보면 속이 상한다.”

이상기후로 수박농사 짓기가 더욱 까다롭고 어려워진 상황에서 가격까지 내리고 농가에서는 팔 때는 가격이 싼 데 소비자들이 접하는 가격은 다른 과일에 비해 비싸니 소비심리까지 위축되어 수박 농가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함안군은 겨울수박의 80% 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지역으로, 전국 수박 생산의 11%, 경남의 36%를 차지하고 있으며 남강과 낙동강변의 기름진 충적토와 동서간의 폭이 29km, 남북간의 길이가 30km로 겨울철 햇빛쪼임이 좋고 폭설 피해가 없는 온화한 기후에서 생산되고 있다. 200년 이상의 재배역사성과 대한민국에서도 가장 일찍 출하되는 함안수박은 겨울수박의 대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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