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아이가 또래보다 말하는 것도 늦고 발음도 부정확하다고 걱정을 하시며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오시는 부모님이 계십니다. 이런 아이들을 검사해 보면 ‘시옷’이나 ‘치읓’ 등의 발음을 분명하게 하지 못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그저 습관적으로 발음을 하거나, 어리광을 부리거나 귀여워 보이기 위해 일부러 혀 짧은 소리를 낸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부정확했던 발음이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정확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그러나 ‘혀 짧은 소리’는 단순히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또는 일부러 내는 소리가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혀가 짧아서 의도하지 않게 혀 짧은 소리를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혀가 짧다고 하는 것은 실제로 혀의 길이가 짧다는 말이 아닙니다. 혀 끝과 혀의 아래
자연치가 없어지면 할 수 있는 방법은 과거에는 브리지와 틀니가 있었다.하나의 치아가 빠지면 인접한 두 개의 건강한 치아를 갈아서 이를 기둥으로 삼아 다리를 놓는 것과 같은, 말 그대로 브리지(bridge)를 치료의 기본으로 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자연치아의 훼손이 심각하고 일정기간 지나면 2차적인 질환이 발생할 수 있었다.브리지의 문제점은 첫째, 자연치를 갈아야 하는 어려움이다. 기둥치아에 소위 금니가 들어갈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멀쩡한 치아를 갈아내어야 한다. 이렇게 갈아내는 것은 기둥치아를 매우 약하게 만들고 수명을 짧게 만든다.둘째, 옆니에 매달려 있는 형상이니 인접치가 원래 설계되어진 것보다 많은 하중(약 50% 이상)을 더 받게 되어 수명에 한계가 있었다.틀니는 브리지보다도 더 많은
재열에게서 미리 들은 권태헌이라는 이는 특이한 경력에 협동조합운동에 대해 강한 열의를 가진 인물이었다. 이미 일제하에서부터 만주에서 농업합작사를 통해 조합운동에 눈을 뜬 그는 해방 후에 농림부에 특채되어 지속적으로 조합운동을 펼쳐나갔다. 조봉암이 농림부장관을 하던 시절에 그에게 협동조합운동의 경험과 이론을 제공한 사람도 권태헌이었다. 조봉암은 그의 이야기를 듣고 협동조합이 우리 농촌의 미래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협동조합법안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통령 이승만과 국회를 장악하고 있던 한민당 세력은 농촌에 변화를 불러올 협동조합운동을 적극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결국 법안은 국회에 계류되었다가 폐기되었고 이후 육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에도 농협법은 통과되지 못하고 있었다.“선생님은 이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간식거리가 정말 없었다. 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그나마 가게에서 몇 가지 안 되는 과자라도 사먹을 수 있었지만 그 시절의 농촌 아이들은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따서 먹고 주워 먹고 그렇게 자랐다. 나도 동갑내기 외삼촌과 함께 그렇게 돌아다녔고 가을이면 더욱 바삐 돌아다녔다. 산에 가서 떨어진 밤도 줍고 도토리도 줍고 들에 가서는 콩서리도 해먹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때를 돌이켜보건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썩은 나무 등걸에서 뜯어온 버섯을 끓는 물에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었던 것이다.그 버섯은 검은색 젤리 같기도 하고 보들보들한 것이 끓는 물에 데쳐 고추장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면 씹기도 전에 목으로 슬쩍 넘어가는 맛이었다. 어른들 몫을 남겨두었다가 아무 버섯이나
항간에 떠도는 일식이 님, 이식이 놈, 삼식이 새끼라는 우스개소리가 있다. 몇 일 전 고등학교 동창모임을 필자의 과수원에서 치렀다. 삼십 여명 모여서 고기도 굽고 햅쌀밥에 아욱된장국으로 배들을 불렸다. 모두 만족한 듯 초로의 그림자들이 지워진 환한 웃음꽃이 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이 하나둘씩 현역에서 물러나기 시작했다며 고민들을 털어 놓는 것이 아닌가. 필자야 평생농부니 퇴직 걱정은 없어 그런 고민을 해보지 못한지라 친구들의 심각함이 가슴에 닿지 않았다.한 친구가 말하길 혹시라도 퇴직 후에 삼식이 새끼는 되지 말라며 좌중을 폭소로 몰고 갔다. 집에서 한 끼 먹으면 일식이 ‘님’ 이라고 존칭하고 두 끼 먹으면 이식이 ‘놈’이라며 하대를 하고 세끼 다 먹으면 삼식이 새끼라고 욕을 한단다. 퇴직 후에 자기 일
행복한 삶을 위해선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의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충족될 때 인간은 만족한다. 그 중 어떤 것 하나만 모자라다고 생각해도 스스로 생명을 끊어버릴 수 있다. 부산에서는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임플란트 시술비용을 이유로 70대 노인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많은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필요한 치아가 오히려 생명을 앗아간 꼴이 되었다.과거 경로당에선 자식들이 해준 틀니를 자랑했지만 요즘엔 임플란트가 아니면 명함(?)을 내밀지 못한단다. ‘빨리 빨리’ 변해온 우리들에게 임플란트가 사회적 트렌드가 되면서 사회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방송매체들은 교양 시사 프로그램에서 앞 다투어 임플란트를 다루고 있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선택은 두 사람과 작별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애민청년회라는 단체의 일원이 된 게 어떤 의미인지 아직은 가늠할 수 없었다. 다만 재열을 비롯해서 거기 모인 사람들과 무언가를 함께 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청년회는 매달 정기적인 모임을 가졌다. 창립일 때처럼 스무 명이 넘게 모이는 날도 있고 때로는 예닐곱 명이 모일 때도 있었다. 선택은 모임에 빠지지 않았다. 대개 임상호의 집이었고 때로는 학교 뒷산이나 청계천변에서 야유회처럼 만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꼬박꼬박 참석하는 이들이 단체의 지도부를 형성했다. 조성구가 회장이었고 재열이 모든 일을 관장하는 총무였다. 재열은 이미 학교생활보다 단체의 일에 더 집중하는 것 같았다. 그것은 선택도 마찬가지였다. 모임에서는 늘 학습과
아이스크림을 처음 먹던 날이 언제였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스크림의 첫 기억이 없다고 해서 아이스크림에 대한 추억이 없는 것은 아니다. 드라이아이스와 함께 통에 담아 다니면서 팔던 아이스께끼를 빈병과 바꿔 먹던 기억도, 광고를 보고 사먹기 시작했던 하드라 불리던 것들에 대한 진한 추억도 넘치게 많이 가지고 있다.그 모든 달콤한 추억들을 품고 있는 아이스크림은 긴 시간 나의 입맛을 붙잡고 간식이나 후식으로 집요하게 파고드는 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쩌면 이제부터 아이스크림은 젤라또에게 그 자리를 내주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내가 이제 젤라또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오미자꿀리를 넣고 만든 오미자젤라또를 만났기 때문이다.젤라또와 아이스크림은 크게 지방의 함량, 공기에 의
토란국을 좋아한다. 미끈하고 끈적거려 가족들 대부분 좋아하지 않는데 유독 필자만 좋아해 추석이 지나고도 며칠간은 토란국으로 끼니를 때운다. 배 수확을 하려면 아내가 반찬 만드는 손을 줄여야 한다. 그래서 토란국을 한꺼번에 끓여 놓으려 토란을 캔다. 토란대는 잘라서 따로 말리고 토란은 흙을 떨어내고 간이 저장에 들어간다. 이따금씩 꺼내서 사태나 양짓머리를 넣고 토란국을 끓이련다.토란은 열대아시아가 원산지란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건 삼국시대쯤인 것 같다. 스님이 토란을 캐서 담벼락을 만들어 두었다가 흉년이 들었을 때 먹고 살아 남았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토란이 감자나 고구마가 나오기 전에 구황식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흙에서 나오는 달걀이라는 뜻으로 土卵(토란)이라고 하는 것 같다. 이는 토란이
모두가 숨을 죽이고 다음 말을 기다렸다.“물론 이미 암묵적으로 동의가 되었기 때문에 이렇게 모인 것입니다만, 우리가 가야할 길은 힘들고 때로는 희생이 따르는 길입니다. 저는 이 자리가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우리 수가 많지 않고 시작은 초라하지만 우리 농촌, 나아가 민족의 미래를 위해 주춧돌을 놓는다는 심정으로 모였다고 믿습니다.”재열의 말에는 비장함마저 풍겨났다. 선택 자신이 고민했던 문제를 재열을 비롯해서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고민하고 있었다는 게 놀랍기도 했다. 문득 일제치하의 독립운동가들도 이렇게 모여서 조직을 만들었거니 하는 생각조차 떠올랐다. 그 정도로 진지하고 열기를 품은 자리였다. 그 자리에 자신이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뛰고 뿌듯함이 차오르는 것이었다.
평탄하게 살아온 사람들에게 흔히 하는 말로 인생의 매운맛을 모른다고들 한다. 달콤한 삶에 매운맛이 더해져야 제대로 어른이 되는 것인지 음식을 먹는 방법도 우리의 인생과 흡사한 것 같다. 어릴 때는 담담하고 달콤한 음식 위주로 먹다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짜고 시고 매운맛을 즐기게 되니 말이다.우리가 혀로 느끼는 맛 중에 최고의 강한 맛은 단연 매운맛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세상살이의 어지간한 굴곡쯤은 이겨내는 힘이 생긴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까닭에 아마도 그와 비례해서 음식을 대하는 태도도 좀 더 자극적이고 강한 맛을 자꾸 찾는 것으로 바뀌는가 보다. 우리 집에만 봐도 음식을 하는 나는 자꾸 매운맛을 높이는 음식을 하게 되고 남편은 매운 고추를 한 끼도 거르지 않고 챙겨 먹는다. 과장 없이 말하면
개똥쑥이 각광을 받고 있다. 암세포를 요격하는 폭탄 같다고 암에 걸린 사람들에겐 희망의 약초가 됐다. 항암효과가 기존 항암제보다 1,200배나 된다는 보고도 있고 보니 그야말로 열풍이 부는 것이다. 원래 개똥쑥은 경기 일부와 강원도 그리고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이었다. 교통이 요란하고 사람의 왕래가 분주해지면서 전국 각지로 퍼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산이나 들에서 함부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개똥쑥은 줄기에 달린 잎이 작고 8월에서 9월에 걸쳐 작고 노란 꽃이 개똥처럼 많이 피고 냄새도 나쁘다해서 개똥쑥으로 불린다. 인진쑥과도 비슷해서 개인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개똥쑥이 효능이 좋으니 이런 저런 이유로 야생개똥쑥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진정 개똥쑥은 뜯지 못하고
2013년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보험급여외래진료 다빈도 질환순위에서 급성기관지염 다음의 2위로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 차지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 국민은 감기 다음으로 풍치라고도 알려져 있는 치주질환(잇몸병)으로 인해 병의원을 많이 찾는다는 것이다.하지만 언뜻 생각해보기에, 잇몸이 아파서 치과에 갔다는 사람이 제일 많았다고 느껴지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 사람들은 이가 아파서, 이가 썩어서, 이가 흔들려서, 이를 해넣으려고 치과에 방문한다. 그런데 왜 치주질환이 가장 많다고 하는 것일까.이유는 실제로 이가 아파서 등의 이유로 내원한 사람이라도 대부분 어느 정도의 치주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주질환은 이환빈도가 아주 높으면서도, 흔히 ‘침묵의 질병’
요컨대 예수의 제자나 하느님의 아들뻘 되는 이들이 셋이나 나타나 이적을 행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근래 들어서 교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음은 선택도 실감하고 있었다. 선택이 살고 있는 집에서 학교까지 오가는 길에만 해도 전에 못 보던 교회가 열 개도 넘게 생겨났다. 가정집 같은 작은 건물에 십자가를 세워두고 감리교다, 장로교다 하는 명패를 붙여놓았는데, 선택으로서는 오리무중이었다. 교회라고는 고향 마을 언덕배기에 있던 개척교회라고 불리던 곳에 두어 번 기웃거려본 게 다였다. 그런데 요즘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들은 기존의 교회와도 또 다른 모양이었다. 조성구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헛기침을 몇 번 하며 목을 다듬었다.“조금 전에 김재열 동지가 3월에 가보았다는 남산 집회는 아마 박태선이라는 이가
1928년 발행된 잡지 에서는 가을에 먹는 풋김치에 대해 ‘고소한 품이 혀가 이 사이를 저절로 더듬으며 돌아다닐 만큼 맛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요즘은 먹을거리들이 워낙 종류도 많고 귀한 것도 많고 멀리서 온 것도 많고 맛있는 것도 많지만, 그래서 이른바 먹방의 시대라고들 하지만 음식의 맛에 대한 표현이 아주 밋밋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혀가 이 사이를 저절로 더듬고 다닐 만큼 맛있다는 표현은 재미도 있거니와 어떤 맛이기에 그런 표현을 썼는지 나도 한 번 먹어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때마침 우리 집의 손바닥만 한 밭에 일찍 심은 김장배추가 제법 자랐다. 대충 씨를 뿌린 까닭도 있지만 솎아먹는 배추의 맛에 재미 들려 넉넉히 심었기에 조금씩 자랄 때마다, 필요할 때마
지난 5월 필자의 과수원은 저농약인증을 스스로 취소했다. 과수원 주변 도랑에 제초제를 쳤다는 이유로 인증취소 등 처벌을 통고받았기 때문이다. 규정을 어긴 것은 사실이나 생각해 보니 억울하기도 하다. 쓰지 말아야 할 제초제를 쓴 것이 탈이긴 하나 그 배후엔 멀리 몬산토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보면 저농약인증이 2015년 말에 종료되는 것도 같은 줄기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지난 8월 KBS에서 방영한 ‘유기농업의 진실’이 원인이라면 원인이다.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담당자들이 전국을 뒤지고 다니게 되니까 농관원이 일제 조사를 시행했고 거기에 딱 걸리고 말았다. 무슨 변명이 필요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명을 늘어놓는 것은 GMO의 문제가 실로 심각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이다.현재 우리나라의 GMO에
보통 ‘치과’하면 ‘썩은 이를 치료하는 곳’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충치는 치아와 관련된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또 워낙 많은 사람들이 충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충치 몇 개 있는 것은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통계적으로 보아도 우리 나라 사람들은 한 사람당 보통 3~4개의 충치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흔히 충치라고 하는 ‘치아우식증’은 입 안에 상주하고 있는 세균들에 의해 발생됩니다. 입 안에 있는 특정 세균이 당분을 양분 삼아 산(酸)을 만들어 내는데 이것이 치아를 부식시키는 것입니다. 치아가 부식되는 원리는 강한 산이나 기타 화학물질에 의하여 건물이나 기계 등이 부식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이렇게 치아가 부식되면 그 진행된 정도에 따라 점점 더 심한 증상이 나타
‘임플란트를 하지 않으려면’ 이 말은 다시 말하면 ‘어떻게 하면 치아를 잃지 않을까?’ 또는 ‘빼지 않을까?’ 이다. 없어진 다음에 어떻게 보완을 할까를 고민하기 보다는 당연히 있을 때 잘하는 일이 좋은 것은 만고의 이치이다. 아무리 좋은 인공의 보철물이라도 자연치아를 따라 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치아를 잃게 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선천적인 기형과 사고를 제외하면 질병이다. 병을 어떻게 피해 갈 수 있을까? 예방이다. 아쉽게도 구강병은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없다. 요즘 한참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신종 플루(Swine flu)도 그 어렵다는 바이러스가 원인균인데 불완전하지만 ‘타미플루’라는 백신이 있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질병과 이해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자.구강 내에서의 치아를
안채 마루에는 열댓 명쯤 되는 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재열과 선택이 다가가자 일제히 웃음을 띠며 저마다 반가운 인사를 한 마디씩 건넸다. 물론 처음 보는 선택을 향해서가 아닌, 재열을 향한 인사였다.“아, 어서 오십시오. 그래, 왔구나. 선배님, 그간 안녕하셨지요?”재열은 짧은 동안에 그들과 제가끔 인사를 나누었다. 연배가 서로 다른 이들이 많은지 인사하는 내용이 다 제각각이었다. 재열의 몸놀림이나 말솜씨는 능수능란했다. 순식간에 여럿의 중심이 되는 느낌인데 그게 퍽이나 자연스러웠다. 흩어져 앉아있던 사람들이 재열을 중심으로 자리가 정돈되었다.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이가 절반쯤 되어 보였다.“오늘 새로 오신 분을 먼저 소개드리겠습니다. 중앙고 대표로 오신 정선택 동지입니다. 저와는 진즉부터 인연이
대도시에서 일본어 통역을 하던 김지영은 지리산의 견불동에서 전통장류업체를 하면서 사는 귀촌인이다. 대도시의 삶이 싫어서 내려온 류순영은 뱀사골 입구의 원천마을에 살면서 산야초와 새순을 따서 차를 덖는 일을 좋아한다. 군산이 고향인 송창해는 전주에서 아동요리와 음식문화해설을 하는 사람이다. 이영란은 전주의 한 물류업체 사장이지만 음식에 빠져서 소스를 통해 약선음식을 가르치는 일을 한다. 지금은 전주에 살지만 진안사람 전종윤은 섬섬옥수로 꽃차를 만드는 사람이다. 이 사람들과 나는 스스로를 ‘지리산 동네부엌’의 부엌지기라 부른다. 생김새는 물론이고 태어나 자란 생활사도 다 다르며 하는 일도 음식이라는 커다란 테두리 안에서 조금씩 다르게 하고 있다.하지만 우리는 벌써 다섯 달째 일요일마다 북쪽 지리산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