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를 하지 않으려면

  • 입력 2014.09.06 17:32
  • 수정 2014.09.06 17:34
  • 기자명 이상훈 사과나무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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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훈 사과나무치과 원장

‘임플란트를 하지 않으려면’ 이 말은 다시 말하면 ‘어떻게 하면 치아를 잃지 않을까?’ 또는 ‘빼지 않을까?’ 이다. 없어진 다음에 어떻게 보완을 할까를 고민하기 보다는 당연히 있을 때 잘하는 일이 좋은 것은 만고의 이치이다. 아무리 좋은 인공의 보철물이라도 자연치아를 따라 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치아를 잃게 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선천적인 기형과 사고를 제외하면 질병이다. 병을 어떻게 피해 갈 수 있을까? 예방이다. 아쉽게도 구강병은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없다. 요즘 한참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신종 플루(Swine flu)도 그 어렵다는 바이러스가 원인균인데 불완전하지만 ‘타미플루’라는 백신이 있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질병과 이해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자.

구강 내에서의 치아를 잃게 하는 대표적인 병은 2가지. 치아우식증(충치)과 치주염(풍치)이다. 이 질환은 둘 다 박테리아를 원인균으로 한다.

첫째, ‘어떻게 태어나는가’ 이다. 선천적으로 부모로부터 받은 몸의 질 문제이다. 이것은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다. 물론 충치나 치주염이 유전병은 아니다. 그러나 부모와 여러 가지 형질은 유사하게 갖고 태어나기에 가족력을 갖게 된다. 가족은 유사한 경향을 갖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유전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아버지를 닮아서 마흔도 되기 전에 잇몸이 엉망이 되어 이가 남아있는 것이 별로 없어.”

맞는 말이다. 그러나 틀린 말이기도 하다. 당대에 이를 극복할 수는 없어도 다음 세대에는 어느 정도 예방을 할 수 있다. 우선, 부모가 되는 준비를 철저히 하자. 건강한 임신과 출산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여성과 남성 모두는 좋은 정자와 난자가 만나도록 노력하고(금연, 금주 등의 절제, 자신건강을 최선을 다해 최대치로 만든다) 임신 전에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는 질환의 예방과 치료, 좋은 음식의 섭생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건강한 출산이 되도록 한다. 또한 영유아시기에 좋은 음식습관과 구강건강관리법을 잘 교육하여 부모가 준 신체의 한계를 최대한 극복할 수 있게 한다. ‘세 살 버릇이 여든 간다.’ 정말 맞는 말이지 않은가? 어릴 때의 습관은 평생을 좌우한다.

둘째, ‘무엇을 먹는가’ 이다. 두 가지 질병은 모두 세균막으로부터 기인한다. 그런데 음식 중에 어떤 것은 세균막을 잘 만들고, 어떤 것은 만들지 않고, 어떤 것은 세균막 형성을 방해한다. 세균막을 잘 만드는 음식은 설탕 과당 등의 추출물, 곡식도 가공이 많이 된 것(하얀밀가루, 백미), 공장에서 가공된 음식(과자류-각종 추출 첨가물 덩어리)등이 이에 속한다. 반대로 자연 상태에 가까울수록 세균막과는 거리가 있게 된다. 조리를 덜 할수록, 첨가물을 덜 쓸수록 세균막 형성과는 멀어진다. 우리나라도 경제성장과 함께 설탕소비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흡연은 잇몸을 병들게 하는데 공로(?)가 크다. 흡연을 하면 구강 내 조직들이 일시적인 산소결핍상태(빈혈)가 되어 잇몸병을 진행시키게 되는 것이다. 흡연은 임플란트의 실패율을 20배까지 높일 수 있다.

셋째, ‘어떻게 관리를 하는가’ 이다. 어렸을 때는 충치를 막기 위해서 노력하고 성인이 되면 치주염을 예방해야 한다. 먹는 방법으로는 불소가 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우리가 다 안다고 하지만 잘 안 되는 잇솔질이 있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엄청 좋아졌다. 그런데 설탕의 소비량도 엄청 증가 했다. ‘난 단것을 좋아하지 않아’라고 자부하는 사람도 사회전체가 소비를 많이 하면 그 영향에서 자유롭기는 매우 어렵다. 치주염예방에 좋은 잇솔질 방법으로 이쑤시개법(Tooth pick method)이라는 것이 있다.

극 세모의 칫솔(요즘은 관심을 가지면 얼마든지 구입가능)을 이용하여 잇몸과 치아사이를 압박하여 진동을 주어 마사지를 하는 방법인데 치과의원에 가서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이 역시 습관이 중요한데 어릴 때 교육효과가 가장 좋다. 이미 굳어진 습관을 고치기란 매우 어렵지 아니한가.

그럼, 어떻게 하면 임플란트를 아프지 않고, 성공적으로, 경제적으로 잘 할까 보다는 어떻게 하면 임플란트를 하지 않을까를 더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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